경주마이야기 48

경주마이야기(38) : 아쉽게 떠난버렸던 국산 씨수말 '다함께'

경주마로서 걸출한 능력을 보여주며 한 시절을 풍미했던 경주마 다함께는 은퇴후 씨수말로 활동을 하였는데, 2006년과 2008년 2년동안 모두 12마리의 자마를 생산하여 그중 10마리가 혈통등록을 마쳤고 그중 6마리는 경주마로서 현재 활동중이다. 현재 경주마로 활동중인 자마들의 성적이 빼어나 2008년 데뷔한 2세마의 리딩사이어 1위를 차지하였다. 경주에 출주한 다함께 자마를 보고서야 다함께가 씨수말로 활동중이란 걸 뒤늦게 안 나는 현역으로 활동했던 다함께의 저력을 재삼 인식하게 됐다. 그래서 종마로서 변신한 다함께에 다시 관심을 갖게됬는데, 다함께가 작년 9월말 산통으로 폐사했다는 사실을 이제사 접하고 씁쓸한 느낌이 든다. 수십억에 들여온 고가의 외국산 씨수말과 대적하는 국산 종마가 생겼나싶었는데 그렇게..

경주마이야기 2009.03.14

경주마이야기(37) : 엔트로, 이런 우승을 바란 건 아니었어

엔트로는 데뷔시부터 매우 뛰어난 발걸음을 보여준 말이다. 천창기기수가 데뷔시부터 기승하기 시작하여 줄곧 기승을했고 빼어난 성적으로 2군까지 단순에 올랐다. 주행습성도 추입형이라 승군시 중장거리에 문제가 없었고 단거리에도 매우 빼어난 최고기록에 가까운 스피드를 보여줬다. 그러나 천창기기수의 부상으로 노조무기수로 변경하여 출주하게 됐는데 노조무기수와는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4번의 기승을 하며 노조무기수가 고삐를 잡았으나 입상에는 단 한번, 3착이 고작이었다. 그후 다시 조경호기수가 고삐를 잡았고 3착을 기록, 다시 지난 일요일 호흡을 맞추며 출전했고 블패기상에 맞서는 강력한 도전세력이었다. 빠른 2군 승군이었지만 이름이 퇴색돼가도록 2군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던 엔트로. 조경호기수와 함께 매서운 발걸음을..

경주마이야기 2009.02.09

경주마이야기(36) : 닮았네 - 최범현의 불패신화, 박태종의 왓어스퍼

2002년 경마에 맛들린 난 주말을 애타게 기다렸고 쏜살같이 경마장이 있는 과천으로 차를 몰아 갔다. 12경주 마지막 경주에 인기 1위마에 기승한 박태종기수. 압도적인 인기 1위마였던 '왓어스퍼' 모두가 숨죽인 가운데 출발음이 울리자마자 게이트가 열렸는 데... 이내 모두에게서 탄식이 흘러 나왔다. 인기 1위였던 왓어스퍼가 착지 불량하여 박태종기수가 바로 그자리에서 고꾸자져 버린 것이다. 마지막 경주에 참여한 사람들. 그중에는 돈을 딴 사람들도 잃은 사람들도 있겠지만, 모두가 의심해 마지 않던 우승예상마가 뛰어보지도 못한 채 그자리에 기수가 낙마하여 실격이 되고 자신의 돈이 휴지로 돼버리는 그 순간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좀처럼 알 수 없는 기분일 것이다. 돈의 대소를 떠나, 승부를 가려보지도 못한 채 ..

경주마이야기 2009.02.09

경주마이야기(35) : 푸른목장 씨수말로 데뷔한 쾌도난마

제주 푸른목장에서 본 반가운 말이 있었다. 새강자와 함께 자웅을 겨뤘던 말, 바로 쾌도난마이다. 푸른목장에서 씨수말로 활동을 시작한 쾌도난마. 김종식 목장장(대표)님이 ' 이 말 기억하시는 분?' 하는 질문에 둘러 서 있던 우리 모두가 머뭇거리던 중 들려온 대답이 ' 이말이 쾌도난마니다' 그랬다. 쾌도난마였다. 씨수말로 쓰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그도 그럴것이 마사회에서 수입된 특급 씨수말이 있는 가운데 쾌도난마가 씨수말로 활동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쾌도난마의 마주 남기태씨가 쾌도난마로 벌어들인 상금의 절반을 쾌도난마의 교배암말에게 지원금으로 내 놓으면서 30여 농가가 교배를 신청했다는 것이다. 뜻이 참 좋다. 남기태 마주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푸른목장 목장장님에게서 전..

경주마이야기 2008.12.28

경주마이야기(34) : 씨수말 로스트마운틴의 차세대 기대주 - 나이스초이스

씨수말중에 로스트마운틴이란 말이 있다. '로스트마운틴'.... '사라진 산' ! 경마를 알게 된 초년시절에 경마에 더 더욱 흥미를 갖게 했던 말이 있으니 블랙페가수스였다. 시커먼 숫말이었다. 정식 모색은 흑갈색이지만, 말의 흑갈색은 사람의 눈에 검정색으로 보인다. 당시 500kg이란 말 체중은 거구에 속했는데, 500kg이 넘는 거구의 검은말 블랙페가수스는 스포츠투데이배 우승을 시작으로 1군에 승군할 때까지 종횡무진 경주로를 휘젖고 다녔고 한국 최고의 명마라고 하는 새강자를 제압하며 나에게 짜릿한 감동을 주었던 말이다. 블랙페가수스는 또다시 대상경주에 참여했다가 부진한 성적을 냈고 장기휴양에 들어가더니 어느날 소리없이 사라졌다. 그 블랙페가수스의 부마가 로스트마운틴이다. 로스트마운틴은 숫말로는 대상경주 ..

경주마이야기 2008.12.17

경주마이야기(33) : 1억 1천만원 경주마의 굴욕 '영혼의전사'

올 봄 한국경마사상 최고가의 경매가를 자랑하며 데뷔의 날을 기다린 영혼의전사가 데뷔도 못한 채 퇴사했다는 어이없는 뉴스를 들었다. 마치 만우절의 농담같은 이 이야기는 사실로 드러났다. 1억1천만원짜리의 경주마의 실력을 보기위해 근 1년을 기다려온 우리들에겐 이것은 제이에스홀드에 이은 또하나의 충격이고 배신이었다. 영혼의전사는 퇴사후 승용으로 사용된다고 한다. 영혼의전사 퇴사이유는 경주마의 자격시험이라고 할 수 있는 주행조교의 불합격판정이었고 불합격의 원인을 살펴본 바 다리에 문제가 있어 경주마로서 부적합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기가 막힐 노릇이다. 최고 경매가라는 것은 그만큼 경주력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다는 것인데, 주행능력시험조차 통과하지 못하고 퇴사했다는 것은 정말이지 '사건'이다. 비싼 몸값과 성적..

경주마이야기 2008.11.14

경주마이야기(32) : 씁쓸한 제이에스홀드의퇴장

작년 한해동안 혜성처럼 나타나 경마장을 뜨겁게 달궈놓은 말이 있었다. 그리고 휴양에 들어갔고 이후 그의 복귀를 애타게 기다렸던 말이 있었다. 그랬는데 그말이 얼마전에 은퇴를 했다. http://blog.daum.net/triplecrown/10810686 이미 아시는 바와 대로 제이에스홀드이다. 올해 4세 숫말이다. 난 제이에스홀드가 한국의 최초 삼관마로서 씨수말로 활동하기로 했다는 말을 듣고 왠지 배신감같은 것을 느꼈던 것 같다. 데뷔 첫경주를 제외하고는 패배를 모르고 10연승가도를 달렸던 제이에스홀드. 경마를 사랑하는 이들의 뜨거운 사랑과 관심을 받았다. 제이에스홀드의 능력이 과연 얼마나 되는지 좀 더 지켜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것이 바램이었다. 현 1군 최강자인 시크릿웨펀, 명문가문을 제..

경주마이야기 2008.11.14

경주마이야기(31) : 그것이 알고 싶다

오늘 농림수산식품부배(이름도 길다) 대상경주가 열린다. 이번 경주의 특징은 14두 출주마 가운데 절반이 넘는 8마리가 부산말들이라는 것이다. 원정경기하러온 말들이 홈그라운드 말보다 더 많다. 아쉬운 점은 이번에도 부산경마공원의 출신기수는 기승을 하지 않는다는 점인데, 아쉽기보다 괘씸한 생각이 든다. 부산경마장출신말들이 많다는 것 한편으로는 자신감이 그만큼 있다는 뜻이 아닌가! 우리도 두차례의 교류경주를 지켜보고 느낀점이 부산경남 경마장 말들이 서울말 보다 세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 우승도 부산말들이 했고. 이번 경주 결과가 나오면 우연인지 실제인지 알 수 있을 것같다. 더군다나 뛰어난 우찌다기수도 함께 출장하였으니... 몇시간뒤의 결과가 궁금해진다. 만사 제쳐놓고 과천으로 가야겠다. 동분서주 바쁘다바뻐..

경주마이야기 2008.10.12

경주마이야기(30) : 운길산, 57전 우승 없음, 그대 아직도 미련이 남는가?

馬 : 운길산 팔당을 지나다 보면 좌측으로 예봉산이 나오고 운길산이 나온다. 그 정상으로 가다보면 수종사라고 하는 절이 나오고 그 절에서 팔당을 내려다 보는 풍경이란 아주 장관이었던 기억이 난다. 다산 정약용선생이 과거에 급제를 한 뒤 기뻐 하인과 함께 술통을 짊어지고 올랐다는 그 산. 근사해 보이는 그 산의 이름과 같은 말이 서울경마공원에 있다. 2005년 4월에 데뷔, 57번의 경주를 치르는 동안 우승없이 준우승 한번, 3착 2번이 고작이다. 올해 데뷔 4년차가 되는 운길산. 올초 1월에 2착을 거둔 것이 최고의 성적이며 이후 입상한 적이 없다. 올해 나이 6세마이며 현재 최하위군이 6군에 머무르고 있다. 이미 벌써 퇴출되어야 할 이 말이 아직도 경마장에 남아 있는 이유가 새삼 궁금해졌다. 마주는 매..

경주마이야기 2008.09.19

경주마이야기(29) : 재귀에 성공한 머신건, 그리고 그 주역 이쿠 기수

지난 일요일에 있은 국산 1군마 경주는 매우 의미있는 경주였다. 암말로서 1군을 강자를 일거에 제압하며 1군의 최강자중 하나로 떠오른 말, 백파가 버티고 있는 경주였다. 그리고 대상경주 우승마 내츄럴나인이 있었고, 코리안더비 우승이후 우승에 목말라하며 호시탐탐 우승을 노리는 문세영기수의 새벽동자가 있었다. 1군의 최강자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활발한 출주가 없는 요즘의 경주이긴 하지만, 1군마는 쉽게 말하자면 메이저리그가 아닌가. 오랜 휴양에서 돌아와 복귀전을 치르고 조급하지 않게 페이스 조절을 하면서 경주적응력을 길러 왔던 머신건 역시 이번 경주에서 승부를 가져 볼 만했다. 이쿠 기수와 문세영기수가 번갈아 가면 기승을 했고 3착 한번을 한게 올해 들어 가장 뛰어난 성적이었다. 이전에 박을운 기수가 있었을 ..

경주마이야기 2008.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