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마이야기

경주마이야기(36) : 닮았네 - 최범현의 불패신화, 박태종의 왓어스퍼

말이좋아 2009. 2. 9. 22:26

2002년 경마에 맛들린 난 주말을 애타게 기다렸고 쏜살같이 경마장이 있는 과천으로 차를 몰아 갔다.

12경주 마지막 경주에 인기  1위마에 기승한 박태종기수. 압도적인 인기 1위마였던 '왓어스퍼'

 

모두가 숨죽인 가운데 출발음이 울리자마자 게이트가 열렸는 데...

이내 모두에게서 탄식이 흘러 나왔다.

 

인기 1위였던 왓어스퍼가 착지 불량하여 박태종기수가 바로 그자리에서 고꾸자져 버린 것이다.

마지막 경주에 참여한 사람들.

그중에는 돈을 딴 사람들도 잃은 사람들도 있겠지만,

모두가 의심해 마지 않던 우승예상마가 뛰어보지도 못한 채 그자리에 기수가 낙마하여 실격이 되고 자신의 돈이 휴지로 돼버리는 그 순간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좀처럼 알 수 없는 기분일 것이다.

 

돈의 대소를 떠나, 승부를 가려보지도 못한 채 그렇게 휴지로 변하는 그 느낌은 참혹하기 까지 하다.

 

그런 순간을 맞이한 후 경마를 좀 더 조심스럽게 접근하게 됐는데, 어제 그와 유사한 사건이 일어났다.

인기 1위를 모으며 승승장구한 '불패기상'

최근 상한가를 달리며, 문세영 기수와 함께 부각되고 있는 최범현기수가 기승을 한다.

최범현 기수는 성실하게 좋은 모습을 보여왔고 운이 따라줬는 지 좋은 말을 타는 기회도 부쩍 많아졌는데

이날 불패기상의 기승기수 최범현은 게이트가 열리자 마자 달려보지도 못한 채 고꾸라져 응급차에 실려가는 신세가 됐고

보는 이들은 기가막한 그 상황을 참으며 지켜봐야했다.

 

 

 

 

 

 

 

 

 

 

 

 

 

 

 

 

 

 

 

 

 

경주가 시작되기전 내 옆에 있던 나의 경마파트너가 그랬다.

불패기상 들어올 확율이 몇 %냐고,

'99.9%야.'

'이변만 없으면 100%'인데 ...'

 

그 이변, 그 0.1%가 낙마였다.

역시 경마에는 절대가 없다. 그리고 경마에는 감이라는 것이 많이 작용하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