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마이야기

경주마이야기(34) : 씨수말 로스트마운틴의 차세대 기대주 - 나이스초이스

말이좋아 2008. 12. 17. 07:12

씨수말중에 로스트마운틴이란 말이 있다. '로스트마운틴'.... '사라진 산' !

경마를 알게 된 초년시절에 경마에 더 더욱 흥미를 갖게 했던 말이 있으니 블랙페가수스였다. 시커먼 숫말이었다.

 

정식 모색은 흑갈색이지만, 말의 흑갈색은 사람의 눈에 검정색으로 보인다. 당시 500kg이란 말 체중은 거구에 속했는데, 500kg이 넘는 거구의 검은말 블랙페가수스는 스포츠투데이배 우승을 시작으로 1군에 승군할 때까지 종횡무진 경주로를 휘젖고 다녔고 한국 최고의 명마라고 하는 새강자를 제압하며 나에게 짜릿한 감동을 주었던 말이다. 블랙페가수스는 또다시 대상경주에 참여했다가 부진한 성적을 냈고 장기휴양에 들어가더니 어느날 소리없이 사라졌다.

 

그 블랙페가수스의 부마가 로스트마운틴이다. 로스트마운틴은 숫말로는 대상경주 우승마 비천봉, 암말로는 신청파를 생산하며 나름대로 두각을 나타낸 적도 있지만, 다른 씨수말에 비해 성적이 저조해 실패한 씨수말에 속한다.

 

급기야는 최근 기량이 업그레이드된 씨수말이 여러말이 도입된 탓에 로스트마운틴의 자마를 보기란 쉽지않았는데 드디어 나의 이런 갈증을 해소시켜줄 것 같은 말이 나타났다. 지난 헤럴드배 2세마 대상경주에서 우승한 '나이스초이스'를 두고 하는 말이다.

 

나이스 초이스는 주행이 선입형으로서 과거 블랙페가수스와 질주 습성이 비슷하다. 그리고 거세를 하지 않은 숫말이다. 앞으로 숫말 경주마로서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고싶다. 현재 3연승중이며 단거리 경주에만 출주했지만 2세마로서 3군까지는 무난한 승군을 할 것으로 보인다. 오랫동안 느꼈던 목마름이 조금씩 해결되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