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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마이야기(5) : 명마의 후예 - 승유신화

경마는 기록경기가 아니다. 하지만 기록이란 것이 주는 의미는 매우 크다. 이유는 간단하다 경주마는 상대마와 실력을 겨뤄 승부를 결정하게 되고 아울러 그 상대마와 함께 기록된 경주속도는 향후 다른 경주마와 경주시 좋은 가늠자가 된다. 그것은 육상경기와도 같다고 하겠다. 그리고 육상경기처럼 깨지 못하고 있는 기록의 장벽이 경마장에도 있었다. 그중 하나가 1000m경주거리에서 마의 1분 벽이었다. 승유신화 2004년 7월18일 일요일 제 5경주 1000m경주에서 데뷔 첫줄주를 한 승유신화는 부담중량 50kg을 달고서 주행기록 59초라는 경이적인 신기록 달성을 하였다. 당시 승유신화는 2세마였고 현 혼성1군에 활동주인 '보위'가 3세마로서 2착을 기록하였는 데 그 착차가 무려 8마신이었고 기록상으로 1.5초라는..

경주마이야기 2006.07.29

경주마이야기(4) : 작지만 강단 있던 추입마 - 소백수

400kg이 채 안되는 왜소한 체구. 기대이상의 경주에도 늘 베팅선 상에서는 한걸음 비켜서 있었던 비인기마. 'a little big hero' 라는 영화제목이 문득 생각난다. 말과는 이 경우와는 별 상관없는 내용이지만 그 문구를 떠올리게 하는 말이다. 부마는 미스터아도라블. 미스터오라블은 국내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씨수말이다. 그중에 그나마 족적을 남긴 말로서 소백수가 아닌가 생각한다. 회색의 마필인데, 얼룩점들이 있는 게 생김새는 별 볼품은 없다. 한눈에 보더라도 빈약함이 보이는 마필이다. 그러나 이 마필은 한계라고 여겨지던 2군을 넘어 1군으로 승군한 뒤에도 1군 강자들 틈에서 눈부신 성적을 보여 주었다. 물론 두둑한 배당이 함께 한 것은 당연지사. 실제 기량보다 늘 낮게 평가된 것은 왜소한 체구..

경주마이야기 2006.07.18

경주마이야기(3) : 로마근위병같은 검은 경주마 '블랙페가수스'

블랙페가수스 1998년 출생 그야말로 혜성처럼 나타나서 유성처럼 사란진 숫말. 그의 모습은 온통 검정이었다.(그의 정식 색상명은 흑갈색이다) 황소같은 몸매. 사열대앞을 지나는 군인처럼 절도있는 발걸음 활처럼 멋있게 휜 목덜미. 황소같은 엉덩이. 바로 블랙페가수스의 모습이었다. 그의 부마는 로스트마운틴. 모마는 지피스운이다. 종부마 로스트마운틴이 뿌린 자마중 현역으로 있는 비천봉이 가장 뛰어난 말인데, 사실 이보다 더 두각을 나타낼 것 같았던, 씨수말 로스트마운틴의 진가를 선언할 것 같았던 강렬한 인상을 가진 말이 블랙페가수스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블랙페가수스는 연승가도를 달리다 한국마사회장배에서 실망스런 5위를 한 뒤 휴양을 하게되었고 뚜렷한 병명없던 그 휴양은 결국 은퇴로 이어져 다시는 경주로에서 볼..

경주마이야기 2006.07.18

경주마이야기(2) : 사람도 감동한 불멸의 선행마 '신세대'

얼마전 전세계를 뜨겁게 달궜던 월드컵의 열기. 그속에서 노장의 투혼을 발했던 프랑스 축구영웅 지네딘 지단, 그 선수가 나이가 많아 은퇴하기로 하고 뛴 마지마 경기로서 월드컵에 임했다고 들었다. 그 선수의 나이가 서른정도 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난 그 TV속 지단 선수의 얼굴을 보며 나이를 대입시켰을 때, 살짝 놀랬다 이유는 간단하다. 나 그의 생김새로 보아 마흔을 앞두지 않았나 했던 것이다. 잉글랜드의 베컴 선수도 고령으로 은퇴를 생각하는 것으로 들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은퇴한 홍명보 선수, 황선홍 선수도 30대이다. 난 사실 이들이 나보다 늙어(?)보이는 얼굴임에도 나보다 훨씬 나이가 적다는 사실에 그야말로 격세지감을 느낀다. 사실 난 그들이 나보다 나이가 많을 줄 알았다. 대략보듯이 인간계(人間界..

경주마이야기 2006.07.18

경주마이야기(1) : 늦발의 명수(?)-스페셜러(specialer)

스페셜러 스페셜러는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난 거세마로서 Unbridled라는 혈통좋은 마필의 자마이다. 생김새로 보나 능력으로 보나 잘모르는 내가(?!)봐도 잘 뛸것 같은 마필이다. 그런데 이말의 단점이 하나 있다. 어찌보면 단점치고는 큰 단점일 수도 있겠는 데 늦발을 한다는 점이다. 우리나라는 레이스흐름이 빠르다 보니 선행으로 나서는 말이 우승확률이 높다. 따라서 늦발은 어찌보면 치명적일 때도 있다 특히나 단거리에서. 이말은 출발 스타트가 좀 굼뜨다. 그래서 번번히 우승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짧게는 1000m에서 많게는 2300m 장거리까지의 경주가 있지만 결승점에서의 1초라는 시간은 몇마신의 차이를 가져다 줄만큼 매우 긴시간이다. 결국 손해본 시간만큼 무리를 하게 되는 데 때로는 탁월한 기량이 있..

경주마이야기 2006.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