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마이야기

경주마이야기(3) : 로마근위병같은 검은 경주마 '블랙페가수스'

말이좋아 2006. 7. 18. 20:36

블랙페가수스

                                                                                                    1998년 출생

 

그야말로 혜성처럼 나타나서 유성처럼 사란진 숫말. 

 

그의 모습은 온통 검정이었다.(그의 정식 색상명은 흑갈색이다)

황소같은 몸매.

사열대앞을 지나는 군인처럼 절도있는 발걸음

활처럼 멋있게 휜 목덜미. 황소같은 엉덩이.

 

바로 블랙페가수스의 모습이었다.  그의 부마는 로스트마운틴. 모마는 지피스운이다.

종부마 로스트마운틴이 뿌린 자마중 현역으로 있는 비천봉이 가장 뛰어난 말인데, 사실 이보다 더 두각을 나타낼 것 같았던, 씨수말 로스트마운틴의 진가를 선언할 것 같았던 강렬한 인상을 가진 말이 블랙페가수스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블랙페가수스는 연승가도를 달리다 한국마사회장배에서 실망스런 5위를 한 뒤 휴양을 하게되었고 뚜렷한 병명없던 그 휴양은 결국 은퇴로 이어져 다시는 경주로에서 볼 수 없게 되었다.(아직도 난 그 사유가 궁금하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한 말 중이기도 했다. 난 이 말을 보기위해 매번 출마표를 살폈고 이 말이 출주라는 모습을 보려고 1년이란 시간동안 쫓아다녔지만, 경마장을 떠났다는 소식만 접했다.

무척 아쉬워 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인지 그후부터 로스트마운틴의 자마들을 유심히 살피는 버릇이 생겼다.

 

경주전적 12전 우승7회, 준우승1회 수득상금 1억8천만원

지금은 사라진 2002스포츠투데이배  1800m 우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