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kg이 채 안되는 왜소한 체구.
기대이상의 경주에도 늘 베팅선 상에서는 한걸음 비켜서 있었던 비인기마.
'a little big hero' 라는 영화제목이 문득 생각난다.
말과는 이 경우와는 별 상관없는 내용이지만 그 문구를 떠올리게 하는 말이다.
부마는 미스터아도라블.
미스터오라블은 국내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씨수말이다.
그중에 그나마 족적을 남긴 말로서 소백수가 아닌가 생각한다.
회색의 마필인데, 얼룩점들이 있는 게 생김새는 별 볼품은 없다.
한눈에 보더라도 빈약함이 보이는 마필이다.
그러나 이 마필은 한계라고 여겨지던 2군을 넘어 1군으로 승군한 뒤에도 1군 강자들 틈에서 눈부신 성적을 보여 주었다. 물론 두둑한 배당이 함께 한 것은 당연지사.
실제 기량보다 늘 낮게 평가된 것은 왜소한 체구와 볼품없어 보이는 피부색 때문이었다.
늘 유명세의 인가마속에서 관심밖이었던 것이다.
물론 이 말이 항상 잘 달려준 것은 아니다.
때에 따라서는 부진한 성적을 내기도 했고 실력이 부진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적절한 휴식과 마필의 기량을 잘 살려내는 노련한 기수를 만나면 그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곤 했다.
소백수!
이름 또한 왠지 한국적 냄새가, 강단 있을 것 같은 냄새를 풍기지 않는가.
자! 이 소백수의 경주하나를 보면 그 모습을 확인해보자.
2003년 11월 9일 국내산 1군 1900m 9경주 주로상태 : 포화 (포화는 추입마에게 불리하다)
출발후 1코너 진입직전 맨후미 소백수 - 기수 지하주
2코너후 직선주로 백스트레치 - 내측 안쪽에서 추진중
맨후미 내축에서 외곽으로 말을 몰아 추진하는 지하주 기수 - 추입타이밍이 적절
4코너를 돌아나온 뒤 외곽으로 말몰이 -앞선마들이 뭉쳐있고 흙탕물이 튀는 관계로 외곽으로 뺀 듯
결승선 300m앞 중간까지 추격
1착마 고려방과 2마신의 거리차를 좁히지 못하고 2착하는 소백수 3착 김효섭기수의 지어지선
* 이 날 경주는 진로가 막힌 상황에서 기수는 추입타이밍을 놓치지 않기 위해 외곽으로 말을 추진하게 됐고 이로인해 거리상으로나 체력적으로 힘겨운 승부였기에 소백수의 2착은 값지다 하겠다.
반대로 안쪽으로 파고 들었을 경우 우승을 한 경우도 종종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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