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수이야기

마태자(馬太子) - ' 박태종'

말이좋아 2006. 12. 23. 22:01

' 국민기수 박태종'

 

사람들은 그를 그렇게 부른다.

경마를 취미처럼  즐기는 사람들이 매우 많은 것에 비하면 국민들의 경마에 대한 저변은 넓지 않다.

보편적이지 않기에 '국민기수'라고 부르는 극존칭이 가끔은 몸에 맞지 않는 큰 옷을 입은 것 같은 어색함이 나에게도 있다.

 

그보다는 차라리 탤런트 배용준처럼 '마사마' 또는 '마태자' 이렇게 부르면 오히려 더 친근감이 가고 재미있어 사람들이 쉽게 기억되지 않을까한다.

 

아무튼 그가 말 잘타기로는 대한민국 제일이라는 데 심한 '토'를 다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는 국내 최초 '1000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고 지금도 그가 우승하는 매순간이 신기록의 수립이다.

그를 모르는 사람의 경우 인터뷰할 때 그의 어투를 봐도 생긴 모습을 봐도 어디 믿음이 가는 구석이라고는 없어 보인다.

 

저런 기수가 과연 말을 잘 탈 수 있을까 싶고 말하는 것 역시 어눌하기가 일등이다.

기수가 안됐으면 뭐가 됐을까 하는 생각을 한 적도 있다.

 

그래도 우리는 박태종을 좋아한다. 어쩌면 그런 면까지도 좋은 지 모른다. 그의 좀 덜 떨어진 모습이 어히려 친근감이 가고 정다울 때가 있다. 

 

추입승부를 좋아한다는 글을 읽은 적이있다. 고향 진천에서 그를 진천 홍보대사로 선정하기도 했다.

그 역시 인기 예상마를 우승시키지 못해서 욕을 먹는 경우도 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그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보낸다.

 

성실하게 매순간 최선을 다해 열심히 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결승선 앞에서 채찍질을 안하는 그에게 사람들이 '안가려고 한다'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채찍질을 한다고 해서 무조건 말이 잘 나가는 것은 아니다.

 

말이 힘이 비축이 되어 있는 상태에서 게으른 말이나 또는 치고 나가라는 신호로서 채찍질을 하게 되고 그렇지 않은 경우 말의 추진력은 말의 목운동에서 나오게 되는 데 기수가 말의 목운동에 같이 호흡함으로서 추진에 도움을 주기 위해 고삐질만 하는 경우가 있다.

 

채찍질 보다 힘든 것이 고삐질이다. 정상급 기수를 제외한 대개의 경우 기수들은 힘든 고삐질보다 반응이 빠른 채찍질을 선택하게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나 생각한다.

 

심리적으로도 쫓기는 기수는 급한 마음에 채찍질에만 의존하기가 싶울 것으로 본다.

 

'국민기수 박태종'

 

경마장에서 말타는 그의 모습을 오래오래 보고 싶다.

 

(그가 기수가 되기전 포크레인 기사였다는 말을 누군가에게 듣고서 웃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