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뉴스&칼럼

부끄러운 2022 코리아컵,코리아스프린트컵 경주

말이좋아 2022. 9. 5. 14:17

지난 일요일 서울경마공원에서는 주변 국가의 경주마들이 참가하는 경마대회가 열렸다. 현장을 가 보지 못하고 경주영상만을 보게 된 아쉬움이 있는 1년간의 경마대회중 꼭 보고싶은 대회중 하나이다.

 

이 자리에서 긴 글을 주절주절써서 말을 하기보다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고자 한다.

참, 다음블로그에서 T스토리로 강제 이주당한 뒤 첫 포스팅이어서 낯설다는 점도 이유이기도 하다

 

한국은 10년전까지도 경마에서는 후진국이라 불리는 국가이며 한국마사회 직원들의 노력과 경마팬들의 바램이 합쳐져서 나름 많은 개선이 있었음을 지켜보고 있다. 그러던 것이 어느 시점에선가 다시 되돌아 간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무엇인지 콕 집을 순 없으나 외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눈에 잘 드러나는 부분에 집중하는 것을 느낀다.

 

그런 범주에서 지난 일요일 펼쳐진 코리아컵과 코리아스프핀트컵 경주를 보면 씁쓸하고 부끄러운 마음은 나만 그런 것 같지는 않다.

 

최근 수년간 'K' 이니셜로 '한국산'의 위세가 전세계에 떨치고 있다. 경마도 예외는 아니다 'K닉스'를 비롯 한국경주마가 외국에서 거둔 성적이 과거에 비하면 대단하기에 그 평가는 과소할 만한 것이 아니다.

 

그런데 이번 국제대회를 보면, 한국경마를 대표하는 한국마사회의 임직원 수준이 얼마나 치졸한 지 잘 알 수 있다.

한국에서 최고라 하는 경주마와 일본,싱가폴,영국의 2군이랄까, 어쩌다 우승수준의 경주마를 데려다 놓고 국가대항 '한일전'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던지, 마치 철옹성같던 일본의 벽을 넘어서 감정이 북받쳐올라 감격해 한다던지 하는 모습은 참 고개를 갸우뚱한다. 

 

난, 출전한 각국의 경주마 수준들이 정확히 어디에 있는 지 알지 못한다. 하나 분명히 내가 알수있는 것은 이 말들이 적어도 그 출신국을 대표하는 정상급 말은 분명히 아니다라는 것이다.

우승1위를 예상했던 4번마 세키후(2등)의 일본성적:G2경주에서는 순위밖,G3경주에서2위,최근 리스트경주에서 졸전/반면 인기2위마 위너스맨 최고의경주 더비를 비롯 각종 대상경주에서 1위를 휩쓸었다.

쉽게 말하자면, 한국의  1등이랑 일본의 100등이랑 경기를 해서 우승하고 이겼다고 감격해 하는 것이다. 

'우리가 일본을 이겼다, 우리가 일본보다 앞선다.' 이런 정신승리가 임진왜란이라는 역사상 엄청난 전쟁을 불러일으킨 발단이었다.

 

특히 1등으로 들어온 문세영기수의 포효하는 동영상을 보며,,,어느 마사회 임원출신 블로그를 보며, 이들이 결코 경마를 사랑하는 팬들의 수준을 한참 좇아 가야겠다는 걸 느낀다. 수준이 너무 낮다. 너무 못났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하나? 

담담하게 우승을 받아들이고, 우리 경주마아 기승술이 어디에 있는지 국내경마팬들에게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3자적입장에서 평가하면된다. 지극히 사적인 경마대회를 마치 FIFA월드컵이나 올림픽으로 무리한 비교를 하여 스스로를 과장되게 부풀릴 것 없이, 그냥 담담히 평가하고 다음해는 해당국의 정상급 경주마를 최대한 많이 참가시켜 한국경주마 기량이 어느정도 되는지, 얼만큼 따라 잡았는지 경마팬들 스스로 보고 느끼게 하면 되는 것이다.

 

더는 실체는 가린채 과대포장으로 경마팬들을 우롱하는 일을 마사회는 하지 않기를 바라고 또 경고한다. 

제발 그러지 마라. 피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