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뉴스&칼럼

마사회, 돈잔치는 끝났다.

말이좋아 2020. 9. 26. 14:14

이 블로그에는 마사회에 대해 우호적인 글보다 질타가 좀 많은 편이다.

그런 이유는 매우 간단하다. 경마장을 다니다 보면 무질서와 고객의 입장이 아니라 피부에 와닿지 않는 기업(마사회)에서 보여주기식 고객친절(?)의 모습을 자주 목격하게 되면서 그런 글을 쓰기 때문이다.

 

마사회는 모두가 #신이내린 직장# 이라고 한다. 그 많고 복리후생과 급여가 높기 때문이겠다. 승마훈련원에서 일하던 중년의 교관 조수도 마사회 직장 자랑하던 기억이 있다. 그다지 좋아보이지 않는 언행의 그 였는데 아무튼 그랬다. 좋지 않은 기억이 있다.

 

그렇다. 마사회에는 공장도 없고 현장도 없다. 오로지 경주로와 목장만 있는 그야말로 초원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자들이다. 물론 초원이란 말은 초원과 모래로 된 목장과 경마장을 표현한 말이다. 그들에게 위험한 현장이나 고된 현장은 없다라는 뜻이다.

 

그 정도만 하자. 한가지 그들의 고역을 헤아려 주자면 말똥 냄새를 가까이서나 멀리서나 맡을 수 있다는 점은 개인차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인정하겠다. 나는 목가적이어서 좋더라만. 내가 조금은 페티쉬한 부분이 있긴 하다.

이렇게 좋지 않게 말하지만 나에게 과거로 돌아가 마사회에서 근무하라고 한다면, 물론 'OK'이다. 이율배반적이라고 아니다. 그 만큼 좋다는 뜻과 얘전에는 마사회에 대해 잘 몰랐기 때문이라 하겠다.

 

과거에는 이상은 높고 현실은 몰랐던 취준생이어서 그랬다. 지금은 이상은 없고 현실만 남은 #'라때'다.

서론은 이정도로 하겠다.

올초 스물스물 시작하던 코로나는 마사회에 쓰나미급으로 덮치고 있고 신의 직장이라던 마사회에도 무급휴직이라는 상상할지 않았던 일이 닥쳤다. #"비가오나 눈이오나 바람이 부나 경마는 한다" 마사회의 수십년 불변의 법칙같던 경마시행은 지금 없다. 앞으로도 경마는 쉽게 시행되기 어려울 것 같다.

 

코로나의 영향을 받는 속에서의 경마시행은 위축될 수밖에 없고 급여및 제반 복리후생은 시류에 맞고 하향 조정되는 것이 맞다. 이웃은 하루하루가 먹고 살기 힘든데 옆집은 배불리 먹고 여행다니고 하는 것도 한두 번이다. 그러다 사달난다.

매출이 일어나지 않고 일을 못하거나 줄어드는 데도 현재의 급여수준을 그대로 유지하는 건 사악한 짓이다. 세상에 그런 법은 없다. 더군다나 공기업 아닌가. 아무튼 마사회는 지금까지가 #화양연화가 되겠고 앞으로도 그럴지는 두고 볼이다만 정점은 찍은 듯하다.

 

코로나19시대에서 마사회가 할일

 

#코로나19 시대에서 본 경마장은 #최악의 감염장소 가 될 수 있다. 왜냐?  경마가 시행되면 사람들은 빼곡히 전광판 앞으로 모여든다. 그리고 소리치고 욕하고 한탄하고 흥분하고 열받아 한다. 그리고 침과 가래도 뱉는다.

그렇다면 방법은 뭘까? 직전처럼 무관중 경마로 하고 인터넷 베팅하자고? "절대 반대"이다.

관중없는 경마, 관중배제한 경마, 관중차별적 경마는 결코 시행돼서는 안된다. 
그것은 여지껏 경마를 '도박이 아닌 레저'라고 소리쳐 온 마사회의 사악한 속내를 드러낸 행위일 뿐이다. 그리고 나와 같이 레저로서 경마를 즐겨오고 홍보해온 공로를 한순간에 뭉개버리는 것으로 좌시할 수 없다. 경마산업을 붕괴시키는 한이 있더라도 말이다.

그럼 어떻게 하면 좋을까?

 

첫째, 코로나가 종식되거나, 종식이 어렵더라도 백신과 치료제가 나와서 감기 수준으로 관리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둘째, 마사회는 장내 경마관람객들이 지금처럼 모니터앞에서 소리치고 가래뱉고 욕하고 하는 것을 좌시할 게 아니라 소리는 치더라도 혐오스럽지 않게 할 것이고 질서있는 관람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런 질서가 자리잡았을 때 인터넷경마라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 지금처럼 경마팬이나 마주나 마사회나 수준낮은 상황에서 인터넷경마베팅을 하자는 것은 도박쟁이 소리 듣기 싫다면서 하는 짓은 도박쟁이 짓을 하는 것이다.

 

셋째, 고객의 입장에서 고객을 생각해라. 직원인 나의 입장이 아닌 경마관람객, 경마팬의 입장말이다. 이렇게 말하면 마사회는 또 경마팬인듯해도 경마 이해관계자들에게 모니터링을 한다. 그러니 정작 불특정다수의 고객은 피부로 느끼지 못한다. 정말 답을 모르면 나에게 물으면 된다.

 

넷째, 고객이 없는 고객의 빈자리 그 소중함을 절절히 느끼기 바란다. 마주가 없어도 경마는 이뤄질 수 있지만 지켜보며 베팅하는 고객이 없다면 절대 경마는 이뤄지지 않음을 잘 알지 않는가? 지금은 1800년대 자신의 목장 말을 가지고 내기 경주하던 시절이 아니다.

 

부디, 마사회가 이 코로나 위기상황을 신세한탄하기 보다 고객의 소중함을 절절히 깨닿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그렇게 깨닿고 고객에 대한 사랑을 표현한다면, #마사회는 #신이내린 직장#,이 아니라 #천상의직장# 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