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뉴스&칼럼

사상 초유의 경마장 휴장

말이좋아 2020. 9. 5. 18:35

마사회 무기한 휴장 안내문

결국 마사회가 경마장 휴장을 공지했다.

비가오나 눈이오나 바람이 부나 폭풍우가 오나 1년 12달 명절과 혹서기, 혹한기를 제외하면 경마는 그렇게 쉼없이 개최가 되었다. 그러다 보니 기상이 악조건이 상황에서 낙마사고는 너무나 당연했고 당연히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개최를 했으니 미필적고의라고도 하겠다.

그랬던 마사회에서 무기한 경마중단을 선언했다는 것은 '사건'이다.
현 시국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사건'이다. 

마사회는 말미에 '손꼽아'라는 표현을 썼다. 경마가 열리는 것이 그들에게 얼마나 절실하고 간절한지를 잘 나타내는 단어이다.

'그날을 손꼽아 기다리겠습니다.'

 

마사회 임직원에게 간절히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

경마가 열리지 않는 동안 그간 경마장을 열심히 찾아준 사람들의 존재에 대해 그 소중함을 절절히 느껴보기 바란다. 
나와 같은 사람의 시선으로 볼 때, 상대가 싫다하는 데도 나 혼자만 짝사랑하는 마냥. 매주 불편하고 무질서한 경마장을찾아주는 데도 푸대접받고 있는 그 고마운 존재들. 
이후에는 돈쓰면서도 무시당하는 없도록 짝사랑의 서러움을 조금이나마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으면 한다.

고객이 없으면 마주의 상금도 마사회의 고용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