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수이야기

문학치프, 겨우 그 정도 였어? 아니면 기수 문제?

말이좋아 2019. 10. 7. 13:18

어제 KRA클래식 경주가 열렸다.

경마라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만큼 경마를 좋아하는 나이다.

블로그 글쓰기가 언제였는 지도 모를 만큼 잊고 지냈다.

경마경주를 보고 블로그 글쓰기도 하던 것이 나름대로의 즐거움이었는데

생업이 부진한 가운데 블로그의 글을 쓰는 것

매번 경마장을 찾는 것도 그닥 좋은 태도는 아닌 것 같은 마음에 그랬던 것 같다.


그런 가운데 최근 열심히 또 다니고 있고 어제도 역시 그런 날이었다.

그리고 어제의 문학치프가 나를 여기에 불러온 셈이다.


문학치프는 지난번 코리안컵 경주에서 우승함으로써 정점을 찍었고 대한민국 최고의 능력마로 등극한 셈이다.

코리안컵은 한수위의 해외경주마들을 끌어들여 한국경주마들의 수준을 가늠해 보는 바로미터 경주가 되겠는데

여기서 우승후보마들을 제치고 여유있게 우승을 한 문학치프였다.


문세영기수는 코리안컵을 '코컵'이라고 축약해서 부르더라만, 첨엔 코컵이 뭔가했다.

코리안컵경주에는 돌콩도 청담도끼도 있었다. 그리고 그들을 제압했다.


나역시 한편으로 놀라고 또 한편으로는 참가한 해외경주마의 실력에 대해 의심이 들기도 했었다.

그렇지만 문학치프의 경주력은 시원시원했고 흠잡을 때 없는 질주여서 일단 최강자라는 점 받아들였다.

반면 돌콩의 경주력을 보며 돌콩의 능력이 과대포장되었나 하는 의구심이 드는 가운데 박태종기수의 경주능력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감추기 힘들었다. 그리고 청담도끼는 최강자로서의 위상을 이젠 내려놓아야 하구나를 확인하는 자리였다.


KRA클래식 경주 직전 전광판속에 비춰진 문세영기수는 여전히 코리안컵에서의 우승에 취해있었고

그 기쁨이 얼마크 컸는 지 싱글벙글이다.

세상을 다 가진 듯한 해볼것 다 해봤고 아쉬운 것 없는 그런 모습 그런 뉘앙스를 받으며 인터뷰 동영상을 봤다. 그리고 곧 있을 경주의 결과가 궁금했다.


경주는 곧 시작됐고 견제를 신경썼을 테지만 견제를 걱정할 일은 기우였고 혼자 편안한 질주를 했다.

서두르지 않고 여유를 부리며 선행마의 옆에서 굳이 넘어서지 않으며 직선주로를 들어 섰고 역시나 스퍼트를 올리며 질주했다.

중간에 있던 돌콩은 내측주로 앞이 열리고 추진을 한다.

문세영기수는 문학치프를 열심히 몰았고 발걸음도 딱히 무뎌진 건 없어 보이는 데 치고 나오는 돌콩의 발걸음이 빠르다. 그렇게 치고 나간 돌콩은 2위마와 5마신으로, 문학치프와는 7마신 넘는 차이로 우승을 했다.

옆에서 붙어오던 청담도끼는 시원한 발걸음은 없었지만, 그래도 순위를 지키며 2등을, 부산에서 올라온 투데이가 장거리에서 3등을 하며 결코 물러서지 않는 투지를 보여 줬다.


뭘까?

문학치프가 착순에도 못든 이유가.


2위도, 3위도 아닌 더군다나 5위에도 못든 그 이유가 무척이나 궁금하다.


문세영기수가 나온 경주에서 내가 돈을 따 본 적이 없다.

인기마를 타고 나오면 입상을 못하고 비인기마를 탈때면 우승을 하곤 하니

맞춘다는 것이 참 어렵다.


인기마를 타면 그 인기 순위를 지켜줘야 구입한 마권이 적중되고 이득을 볼 테고

비인기마는 구입을 안하니 입상을 안해야 내가 맞출 수 있는 것이 상식적이고 손실을 안보게 된다.

하지만, 그 반대의 결과 이변이 발생하니 손실을 보게 되고 반복되는 결과에 해당기수를 원망하게 된다.

그런 결과를 비일비재하게 겪게되어 문세영기수가 나오는 경주에서 필요이상으로 마권을 많이 구매하게 된다.


인기마를 타고 나오면 못들어올 경우까지 가정해서 마권을 구매해야하고

비인기마의 경우는 그가 탄 비인기마가 들어 올 경우까지 고민해야 하니깐 셈법이 복잡하다.


문세영 기수는 문학치프와의 경주 뒤 치뤄진 경주에서도 인기마를 타고 입상실패를 했다.

물론 그럴 수 있을 거라고 난 생각했다.


사람들은 말한다. 그리고 문세영기수도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말의 능력이상으로 문세영기수가 탄다는 프리미엄 때문에 인기가 올라가서 그렇지 스스로는 말을 잘 탔고 아무 문제가 없다라고 말이다.

일면 맞는 말이기도 하다.


그러나 내가 양보할 수 없는 한가지 분명한 건, 자타공인 능력마를 타고서 입상을 하지 못한다면 그건 기수의 능력이라고 본다.

내가 생각하기엔 문세영기수가 좋은 말을 너무 많이 타며, 그로인해 그의 승률 20%는 실력대비로 볼 때 거품이라 본다.


내가 볼 때 문세영기수의 승률은 15%선으로 본다.

말의 능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수, 페로비치 같은 기수가 더욱 더 생각는 시점이다.


문학치프가 아무런 방해없이 질주하고 순위에 밀려나는 수모를 당했다는 점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말의 컨디션 난조? 기수의 컨디션?


모든 기수에게 말하고 싶다.

경마는 많은 변수가 있다고 말하기에 앞서 말이 넘어지거나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인기순위는 지켜내는 것이 능력기수이다.

그리고 인기순위보다 좋은 성적으로 입상하는 것이 뛰어난 기수이다. 전성기의 박태종기수는 그랬다.

그점이 박태종기수를 알아주는 큰 이유이기도 하다.


돌콩의 안토니어기수 우승인터뷰에 내보낸 마사회 아나운서 아마도 그자리의 우승기수가 문세영기수일거라는 염두를 두고

뭔지 모르지만 드라마를 만드려고 하나 하는 마사회의 얕은 꽤에 빈정도 상한다.

수습시절의 문세영기수를 보고 싶다.

라이벌없이 인기마를 독점하는 문세영 전성시대는 이제 그만 보고 싶다.

그를 견제할 만한 박을운 기수는 기승횟수가 매우 적어 적수가 못되고 박태종기수는 저물어가는 기수가 됐다.

말투 어눌한 박태종기수에게는 청산유수로 말하는 김효섭기수가 있었고 그들은 동착으로 우승할 만큼 박빙의 실력이었다.

문세영기수에게도 박태종과 김효섭에 비견되는 조경호기수가 있었지만 기수를 할 수없는 건강상의 이유로 경주로를 떠났다.


하루빨리 문세영기수의 독주에 제동을 걸 만한 신예는 언제쯤 나타날까.

문세영기수의 우승에 번번히 제동을 거는 신예든 기성기수든 하루 빨리 새로운 스타탄생을 보고싶다. 겸손한 기수를.


인가마를 타면 우승하고 비인기마를 타도 입상하는 기수 과거의 문세영기수의 모습이다.

누가 제2의 문세영이 될까?


질 수없는 경주에서 어이없이 지고 돈까지 잃는 다는 것은 휴일 하루를 망치는 끔찍한 일이다.

반면 돈은 잃어도 인상깊은 경주장면을 봤다는 것 잃은 돈은 아깝지만 축구,야구 우승경기 관람한 것과 같이 즐거움이 될 수도 있다.

그런면에서는 오히려 김효정기수가 능력기수라는 생각이 든다.


문학치프는 굳이 문세영기수가 타지 않아도 되는 누구나 타고싶고 우승을 꿈꾸는 그런 말이 아닌가?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