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수이야기

문세영기수를 보는 단상(短想) - 승자독식, 경마 기수들이여 당신의 깡다구를 보여주소서.

말이좋아 2014. 9. 22. 13:11

문세영기수의 승율, 믿을 만 한가?

 

많은 사람들이 문세영기수가 한국 최고 경마기수라고 평가하는 듯하다 짐작이다.

실제 그의 우승 승율은 19%넘는다. 한국 기수 중 승율 19%를 넘긴 기수는 없는 것으로 안다.

 

경마기수중 전설적인 인물로 남을 법한 박태종 기수도 19% 근처에 가지도 못한다.

2,3년 전쯤인가 문세영기수는 조경호 기수와 더불어 16%를 유지하며 TOP경쟁을 벌였지만,

조경호기수가 문세영기수의 라이벌경쟁구도에서 이미 떨어져 나가고 문세영기수를 위협할 수 있는 기량의 기수는 현재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없다'가 아닌 '것 처럼 보인다'라는 표현을 쓴 이유는 없다고 단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문세영기수의 승율을 넘어선 기수는 딱 한명 있은 걸로 기억한다. 다만 그는 한국인이 아닌 일본인이다.

일본기수 '우찌다'기수가 승율 20%를 몇 년전까지 기록하며 부산경마장에서 활약하다 일본으로 돌아갔다.

당시 문세영기수는 지금보다 훨씬 못한 승율을 기록했다.

 

승율 19%를 넘는 다는 말은 다섯 번의 말을 탄다면 한번은 무조건 1위를 한다는 의미이다.

기수세계에서는 대단한 성적이다.

야구에서 4할대의 선수와 비견될 것으로 본다.

 

그런데 나의 경우 이 문세영기수가 탄 인기 1위마의 마권을 구입한 경우 적중한 예가 빈정 상하리 만큼 드물다.

모두가(?) 환호하는 듯 한 인기 1위 기수, 그 문세영기수가 왜 나에게는 1위로서 대접 받지 못하는 것일까? ㅋㅋㅋ.

 

문세영기수의 9월 21일, 즉 어제 기승 성적 전체를 살펴봤다.

문세영기수는 11경주 중 9경주를 기승했다.

정말 대단한 기승이다. 1경주와 7경주를 제외하면 모두 다 기승했다.

 

그 만큼 그를 필요로 하는 마주가 많다는 것이다.

그가 출주한 9개 경주중에서 인기 1위를 모은 경주는 모두 7개 경주다.

9경주에서 인기 3위, 11경주에서 인기 2위를 모았다.

 

문세영기수가 출주하는 경주에서 똥말을 타는 경주는 거의 없는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인기마 타기도 바쁜 이 기수에게 감히 부진한 말을 타 달라고 하기에는 염치없는 짓으로 여겨 질지도 모르겠다. 아마 그럴 것 같다. 내 추측으로는... (실제는 아닐 수 있다. 나는 그들의 세계를 모르기 때문에.)

 

그래서 일까 문세영기수의 승율은 부쩍 가파르게 19%를 넘어 버린 듯 하다.

 

마주가 심혈을 기우려 조교사와 함께 비싸게 구입한 말을 능력도 들쑥날쑥한 기수에게 기승을 맡기기에는 나라도 원치 않을 것이다.

따라서 믿을 수 있는 고급기수를 찾게 되겠고 그 중에서 인지도가 가장 높은 문세영기수가 타는 것은 어찌보면 공식과도 같겠다.

그의 능력도 능력이지만 만일에 재수없어 말다리라도 부러진다면, 도로아미타불이다. 물론 보험을 들어놓아 손해는 안보겠지만.

 

좀 더 핵심적인 부분으로 들어 가자면,

어제 경주를 기준으로 문세영기수의 기승 9개 중에서 1위는 2회였으니 승율은 22%가 된다.

대단하다 승율 만으로는, 그리고 그가 우승마를 타고 우승을 할 확율은 28% 반대로 우승을 못할 확율 72%이다.

 

다시 말해서 문세영 기수는 7마리의 인기 1위마를 탔으나 2번만 에상대로 우승했고 나머지 5마리는 우승을 하지 못했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점이 바로 이점이다.

 

대개의 기수들은 운이 좋아 인기마를 탈 경우가 드물게 생긴다.

그 신마들은 우승을 하게 되고 그 우승마를 줄 곧 타게된다면 대단한 행운일 수 있다. 왜냐하면 우승마를 탄다는 것은 상금 즉 큰 수입으로 직결되고 자신의 승율도 높일 수 있는 행운을 가지게 된다.

더군다나 중견급 기수들 중에서 일년 중 우승횟수가 10~20회에 머무는 경우가 적지 않음을 생각한다면 말이다.

 

 

연승을 이어가던 미래영웅이 1군데뷔전에서 아깝게 우승을 놓친 뒤 이쿠기수로 교체됐다.
이찬호기수는 5연승의 뛰어난 성적을 올렸지만 6회째 기승에서 2등을 한 것이 교체의 빌미가 됐다.

대기록 기대하는 마주의 입장에서 이와 같은 한번의 실수(?)로 산통깨졌을 테니 최고의기수를 찾는 건 당연할 수도 있겠다.

 

예를 들어 미래영웅의 이찬호기수를 볼 때 이 기수가 매달 기승한다고 하면 적어도 1년 12개월 12번의 경주에서 최대 12번의 우승을 보장받을 수 있게된다. 물론 변수를 제외한 산술적인 계산이다. 그런데 중간에 성적이 예상보다 부진하면 다음 번 출주에는 해당 기수가 다시 탈 수 없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일종의 경질인 셈이다. 그래서 다시 그 말을 타게 되는 기수는 탑클래스에 있는 기수가 기승을 하게 된다.

 

반면, 영산II에 데뷔전부터 기승하며 3연승을 하던 임기원기수는 느닷없이 문세영기수에게 그만 자리를 내줬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몇 년전 장수목장에서 본 불쌍한 시정마 생각. 한참 암말의 몸에 대고 흥분이 최고조에 다다를 때즘 사정도 못하고

메니피에게 암말을 뺏기고 말았던 시정마. 더러웠을 그 기분.

 

 

그래서 다시 우승을 하게 되면 그 기수는 탑클래스로서 확인 받게 되고, 직전의 기승 기수는 역시 주전으로서 좋은 말을 맡기기에는 부족한 2군처럼 원위치하게 된다. 물론 모든 조교사와 마주가 그렇지는 않다. 쉽게 말하자면 그렇다는 말이다.

그런 이유도 포함되어 문세영기수 같은 기수는 최고의 말들을 탈 수 있는 기회가 거의 독점되고 그렇지 못한 기수는 늘 그 다음의 말들을 타게 되는 것이다.

 

자 자 간단히 말하면 이렇다.

어차피 1등은 1마리 밖에 없다 나머진 모두 2위,3위 이다.

승율은 1등만 평가받는다.

즉 문세영기수가 1등 말을 독식하다 시피하니 승율은 높을 수 밖에 없고, 나머지 기수들은 그 보다 못한 말들은 타기 때문에 우승을 하기 힘들 수밖에 없으므로 문세영기수의 승율은 높아질 수 밖에 없고 나머지 기수들은 낮아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승율로서 문세영기수를 따라잡으려면 말의 능력을 최고로 뽑아내서 우승을 하는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데뷔 초기의 문세영 기수는 인기가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기승한 말을 입상시켰고 그래서 좋은 말을 타게 될 기회를 자연히 많이 잡았다.  더군다나 당시의 기라성같던 고참기수, 배휴준, 임대규, 천창기,우창구, 김효섭 같은 그래도 관있는 기수들이 있어 1개 밖에 없는 1위의 자리는 치열했던 반면 그들이 모두 떠나고 박태종기수만 남은 한국 경마에는 문세영기수 독식을 저지할 만한 기수들이 없다는 점이다.

 

다시 문세영기수의 어제 성적표를 분석하자면 이렇다.

문세영기수가 비인기마를 타고 입상한 경주는 없다. 인기가 제일 낮았던 말이 9경주 인기 3위였다. 이 말을 타고 1위를 했다.

역시 문세영 들을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런데,

10경주에서 인기 1위마를 타고 10마리중 9등을 했다. 꼴찌난 같다. 욕먹을 만 하다. 1위마로 2위도 3위도 아닌 9위를 하다니 돈이 휴지가 되는 순간이다.

 

2번의 우승을 빼곤 1위마 5마리는 2등과 3등을 했다. 저조한 성적이다.

 

하고싶은 말은 이렇다.

현재의 문세영기수의 기승술의 대단한 점은 없다는 것이다.

 

혹자는 이 전의 유사한 글에서 문세영기수가 인기가 높아 말의 인기가 올라간 것 아니냐고 했다.

그럴지도 모른다. 그 점이 분명 있을 거라고 인정한다. 모든 걸 인정하더라도 하나는 인정할 수 없는 것이 있다.ㅣ

그가 능력있는 인기마를 가장 많이 타고 있는 것은 사실이란걸 말이다.

그리고 그가 1경주가 아니라 거의 전 경주를 출주하고 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나는 이 글에서 분명히 밝히는 점은 문세영기수의 드러난 승율이 아니라 그 승율을 이루게 된 환경과 원인을 살펴보자는 것이다.

따라서 문세영기수를 폄하하는 것으로 단정하는 우매한 인식은 없기를 바란다.

 

승부욕 없는 기수는 경주말을 탈 자격이 없다.

 

그리고 기수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현재의 기수들은 내가 경마에 발 들여놓을 때의 기수는 거의 떠나고 새로 들어온 기수들이다.

실력들이 탁월한 기수가 없고 모두 올망졸망한 수준이다. 게 중 서승운 기수가 조금 두각을 나타낼 뿐이다.

조인권기수, 장추열기수 등이 두각을 내는 가 싶더니 잠잠하고 서승운기수가 제 2의 문세영처럼 말하나 입으로 먹고사는 자들의 수사에 불과하며 여전히 부족한 기수이다.

이찬호, 임기원기수가 잠재력이 있어 보이지만 매서운 맛이 없다.

 

어떤 기수는 심적인 부담때문인지 즐기면서 말을 타단다.

기수의 입장에서는 즐기며 타든 생존을 위해타든 본이 자유라고 생각할 지 모르겠으나,

기본적으로 경마는 베팅이라는 즉 도박이라는 게임이다.

어느 말이 잘 뛰냐를 내기하는 게임이고 그 말을 타고 달리는 사람이 기수이다.

자신이 탄 말에 돈을 건 관객과 마주의 입장을 생각하고 단 한번만 타는 것처럼 전력질주 해야하며 우승할 수 없어도 늘 우승을 목표로 해야한다.

'이 말은 성적이 안좋으니 순위권에만 목표로 달리자'

'이번은 그냥 뛰어보고 다음 기회를 엿보자' 하는 생각을 한다면 기수로서 대성할 자질은 없다.

잘 뛸 수 있을 때 출주하고 출주했으면 전력질주 해야한다.

그래도 안됐을 때 다시 쉬고 훈련하고 준비됐을 때 다시 출주하고 해야 하는 것이다. 물론 매번 우승을 목표로 출주해야한다.

능력이 5번째라해서 5번째 혹은 3등을 목표로 뛴다면, 이 말과 기수가 우승을 할 일은 없으며 고배당도 터지지 말아야한다.

 

기수들이여 한 번을 타더라도, 인기도 없는 똥말을 타더라도 더비경주 우승마를 타는 것처럼 깡다구 있게 이 앙다물고 고삐질 하길 당부한다.

그때가 당신들이 가장 멋있을 때다. 그런 모습으로 우승혹은 준우승을 하는 모습을 볼 때, 그 마권을 산 관중은의 쾌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그 때만큼은 당신이 금메달을 딴 김연아 보다도, 박태환 보다도 더 이쁘고 멋있다는 점을 기억하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