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수이야기

문세영기수 - 8전6승. 그러나 그것이 대단하지 않은 이유와 기수이야기

말이좋아 2014. 1. 9. 21:58

<이 글과 블로그 내용은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즉 객관적으로 쓰고자는 하지만 결국 주관적인 생각이므로 사실과는 다를 수 있으므로 글의 내용을 옮기지 않기를 바랍니다>

 

문세영기수

현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우리나라 경마기수중에서 가장 높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우승율이 18% 대이다.

 

2위권의 기수가 16%대를, 한국 최고의 기수로서 하나의 전설을 쓰고 있다고 하는 박태종기수는 15% 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글에서 이 승률이란 부분을 기준으로 문세영기수와 박태종기수의 승률에 대한 착시현상을 중심으로 이야기 해보자 한다.

 

새해들어 처음 열린 지난 토요일, 일요일 경주 중  일요일 경주에서 문세영 기수는 8번 출주하여 6번 우승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었다.

일요일 시행된 경주 총수가 10경주였고 그 중에서 문기수가 출주한 경주수는 8경주 그 중에서 6번을 우승했으니 놀랍지 않을 수 없다.

문세영기수가 기승한 마권만 구입했다면 분명 이익이 났을 상황.

 

그래서 문세영기수가 기승한 경주들의 흝어봤다.

그랬더니 문세영기수가 출전한 경주마들은 8마리중 4마리가 인기 1위, 3마리가 인기 2위, 마지막 1마리가 인기 4위의 우승권에 있는 말들이었다. 이 중 인기도 보다 성적이 조저했던 것은 4경주 하나이다.

 

그게 뭐 어때서 잘하는 거 맞잖아 할 사람들도 있겠지만, 우승예상마를 타고 1위를 하는 것 당연한 결과다. 물론 인기마를 타고 그 인기만큼 성적을 거두지 못하는 경우도 다반사이지만, 수습기수가 아니고 소속조가 있는 기수도 아닌 프리기수정도 된다면 적어도 인기도 만큼은 거둬내야한다.

 

일요일 경주만으로는 가타부타하기는 좀 박한 듯해서 토요일 경주를 흝어봤다.

토요일 경주는 총 14경주가 열렸고 그 중에서 문세영기수는 9번을 출주했으며 이 중에서 인기보다 나은 성적을 거둔 것은 두 번이다. 5번의 경주에서는 인기도 보다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그나마 인기 1위의 말을 두 번기승해서 두 번다 우승을 이뤄냈는 건 다행스럽다.

 

좀 더 냉정히 말하자만 인기 1위였던 다섯 번의 경주에서 세 경주를 물 먹였다. 인기 2위, 3위의 두 경주에서는 모두 입상권 밖이었다.

정리해서 인기 1위 5개 경주, 인기 2위 2개 경주 총 7개 경주에서 3개의 경주만 인기도에 맞는 성적을 지켜냈고 나머지 4개의 경주에 걸린 돈을 모두 휴지로 만든 것이다. 

이쯤되면 느끼는 게 없는가? 9개 경주에 출전해서 2개 경주에서 우승했으니 승률은 22.2%이다. 나머지 인기마 4마리 4개 경주의 우승예상마들은 입상탈락이다. 그 말들이 입상권밖의 인기도였다면 몰라도 입상권에 있는 인기마라면 상황은 달라진다.

이렇듯 인기 1,2위의 말을 부러뜨려 놓고도 1,2개의 경주만 1위를 지켜내도 승률은 높게 유지되는 것이다. 승률이 저조한 기수의 인기마 기승횟수는 많지 않다. 아니 적다 그런 만큼 매 경주 그들이 타는 말로 1등 하기란 쉽지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말만 타는 문세영기수의 승률은 18%보다 훨씬 높은 승률이 나와져야 한다고 본다. 이걸 모른다면 문세영기수의 이름을 보고 믿고 베팅할 경우 오히려 돈을 잃을 확율이 높다.

 

출전했던 말들이 하나같이 인기마들이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문세영기수의 경주능력에 거품이 껴 있다고 본다.

인기 3,4,5위 정도의 말을 타고서 우승을 한다면 몰라도 인기 1,2위의 말을 타면서 그 보다 못한 성적을 낸다는 것은 결국 기수의 기량을 의심해 볼 수 밖에 없다.

 

물론 문세영기수 기승을 하다보니 해당 경주마의 능력에 문세영기수에 대한 기대심리가 프리미엄으로 작용해서 실제 경주력보다 인기가 상승했을 수 있다. 그로인하여 막상 경주를 해보니 말의 능력이 실제 뛰어나지 못했고 그 결과로 성적이 저조했을 수도 있다.

허나 비교대상이 된 토,일요일 경주에서 인기 하위의 말을 타고서 입상권에 든 문세영기수의 경주는 없다.

 

한편 같이 출전했던 박태종기수를 살펴보자.'

박태종기수는 토요일 경주에서 총 8경주에 출전 인기 1위의 말을 한 번 기승했고 성적은 3위, 인기도와 같거나 나은 성적을 거둔 것은 총 4개 경주다. 그 중에서 3번 우승을 했다. 즉, 인기도 1위 1개, 인기도 3위 1개, 나머지는 인기도 4위 이하의 말을 타고 3번의 우승을 이룬 성적이다.  

 

일요일을 살펴보면,

6번을 출주했는 데, 그 중 최고의 인기도는 2위 그리고 2개 경주였고 나머지는 인기도 6,8,9,11였고 두 번의 경주는 인기도 보다 나은 성적을 냈다. 결과적으로 토요일,일요일 이틀 경주에서 박태종 기수는 대체적으로 인기 중하위의 말을 위주로 기승을 했고 문세영기수는 우승권에 있는 경주마 위주로 기승을 거둔 성적이다.

이런 점을 고려해서 볼 때, 문세영기수의 우승, 승률, 기승술에 거품이 끼어 있음을 지적하고자 하는 것이고 이 글을 문세영기수가 보지는 않겠지만 본다면 칼날같이 매서운 기승술을 보여달라 주문하고 싶다.

 

과거 10년전 김정진조교사 소속으로 신인으로서 활동할 당시 나타낸 두각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그 후 10년 동안 그 당시 문세영기수만큼 강렬한 인상을 준 신인기수는 없다. 모두가 반짝 두각을 나타냈을 뿐이고 지속적이지 않다. 그때부터 문세영기수는 제 2의 박태종기수로 발전가능성이 높게 점쳐졌고 지금 예상대로 발전했다.

 

하지만 지금의 문세영기수가 탈 수 있는 인기마들은 많고 타지않아도 될 부진마들은 적다.

일종의 승자 독식인데, 그에 비해 그가 거둬들이는 성적은 저조함에도 불구하고 1위를 많이 하는 최고의 승율을 기록하는 최정상급 기수라고 평가받는 데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유감스럽다. 

 

과거 데뷔경력이 오래된 기수임에도 불구하고 기승횟수가 적어 수습기수 딱지조차 떼지 못한 기수가 있었다. 그 기수는 마사회 사이트 게시판에 글도 올리고 해서 경마팬들에게 일종의 '소통'하는 기수로서 좋은 이미지를 줬다.

그 기수가 쓴 내용중에서 자신은 날이 추운 겨울에도 장갑을 끼지 않고 맨손으로 고삐를 잡고 경주를 한다며 그것이 자신의 마음가짐인 것이라 쓴 흐릿한 기억이 있다.

실제 예시장에서 본 그의 손은 맨손이었다.

의문이 든다. 승마 초급시절 배운 바로는 장갑을 껴야 하고 비싼 (승마용)장갑보다 오히려 싼 빨간 고무가 코팅된 목장갑이 고삐를 쥘 때 미끄러지지도 않고 좋다했는 데, 맨손으로 고삐를 쥐고 경주를 한다면 미끄럽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그 기수는 그것이 옳다고 믿는 사람이었다. 그 이유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나도 새삼 그 이유가 궁금해진다.

 

그랬던 그 기수가 속상해 하던 것 중 하나가 인기마를 타면 자신도 우승할 자신이 있다는 것이고 자신이 맨날 똥말만 타서 성적이 저조할 수 밖에 없다는 것 말 잘타는 기수가 올리는 성적은 곧 인기마를 타기 때문에 얻어지는 당연한 결과라는 논조를 표현했고 사람들은 그 기수에게 좋은 말 좀 태워주라는 식의 글들이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런던 차에 그 기수는 손꼽을 만한 기승 횟수속에서 드디어 인기마를 타는 것을 본 적이 있었는 데, 성적은 저조했다.

그의 기승술은 인기도를 지킬 능력도 인기도 이상의 성적을 거둘 능력도 없었다.

그때부터인지 정확지는 않지만 나에게는 능력있는 기수에 대해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형성되지 않았나 하는 데 

즉, 인기 순위를 지켜내거나 나 더 나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기수,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서 입상권1,2,3위에 있는 말을 타고서 우승을 하는 기수이면서 인기 중하위의 말을 타고서 우승 혹은 2위 입상을 하는 기수로 능력기수를 판단하게 됐다.

그리고 그런 능력이 지속적인 기수가 정상급 기수로 생각하는 것이다. 이른바 특급기수다.

 

과거의 박태종기수도 문세영기수도 지금의 모습으로 볼 때 특급기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인기있는 기수일 뿐이다.

박태종기수에게서는 하향하는 노쇠한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고 문세영기수에게서는 뭐랄까....좋은 말 골라타는 룰루랄라 같은 느낌이다.

그와 라이벌로서 이름 올리던 조경호기수도 문세영기수와의 라이벌대결에서 멀어진 느낌이다.

어떤 면에서는 그때는 총각들이었고 지금은 가정을 이룬 가장의 입장에서 무리수를 두지 않는 지도 모르겠다.

 

십년전 박태종기수와 김효섭기수가 벌이든 승부욕을 이 두 기수에게서는 볼 수 없다.

 

오직 나의 경쟁상대는 '나' 자신 뿐이라며 보는 이들로 부터의 시선을 피하기 위해 애써 스스로에게 거는 체면인가?

겉으로는 몰라도 속으로는 1등하고 싶은 것 사람의 본심아닌가? 그런 면에서 이기고 싶지 않은 마음은 없다. 자신이 넘을 수 없는 벽으로 부터 받게 되는 스트레스를 피하기 위해 애써 '즐기고 싶다'라고 한다면 그것도 길게 가기위해서는 필요한 지 모른다.

 

나는 원한다, 세월에 의해 지는 박태종기수는 그렇다 치고 노련한 기승술이 아쉬운 문세영, 조경호기수를 능가하는 기수가 나타나주기를...

그 기수가 인기 하위의 말을 타고 기습 선행으로 말 고삐를 미친듯이 몰기도 하고 또 느릿 느릿하기만 한 똥말을 타고 매서운 채찍가 함께 양 어깨를 혼심의 힘을 다해 추입으로 인기마를 제치고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는 멋지고 짜릿한 그야말로 전율이 오르는 경주력을 보여주기를 소망한다.

 

과거 박을운 기수에게서 그런 모습을 봤지만, 이 기수 수 차례의 크고 작은 부상으로 인해 그런 모습은 거의 볼 수 없게 됐다.

기습선행도 잘 하고 또 추입도 잘해 맨 끝에서 우승은 날아갔나했는데 미친듯이 폭발적으로 추입으로 날아오던 그 모습에 경마에 푹 빠졌었다. 그런 기수가 박을운 기수였다. 이제 그런 기수는 없다.

 

고가의 씨수마 도입으로 경주마의 능력은 향상됐지만 경주는 밋밋하고 기수의 몸짓은 기계적일 뿐이다.

   

ps. 십년전 김귀배 기수는 밋밋한 중견기수였다. 출전기회도 많지 않고 성적도 그저 그렇고 과거 그의 모습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떤지 몰라도 그 기수를 처음 본 사람들에게는 존재감이 적은 기수였다. 그런 그 기수가 현재는 최고 노장기수가 되었다. 많은 출주는 없으나 그 기수의 경주모습을 보면 매 경주 정말 최선을 다하는 승부욕이 보인다. 경주를 할 때 만큼은 나이가 무색한 청년기수의 힘이 느껴진다.

나는 과천 경마장에 김귀배기수가 있다는 게 그나마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