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뉴스&칼럼

G1 경주라는 게 민망한 2018 코리안더비 경마대회

말이좋아 2018. 5. 11. 12:12

한국의 경마 대회는 다 아시다시피 미국과 영국의 경마를 벤치마킹이 아니라 그대로 따라 한 것


더비라는 이름이 붙는 경주는 그 이름만으로도 경마대회 중 최정상급 경주를 의미하는 브랜드이다.

그래서 최정상급 말 들이 경주를 펼치게 된다. 상금도 제일 많기 때문에 왠만하면 출전하고 싶어 한다.


우리나라에도 코리안더비라고 있다.

초창기에는 '코리안 더비'라는 말이 머쓱할 정도의 분위기 였다.

그도 그럴 것이 '똥말'이라며 조롱 받는 국산말을 대상으로 미국의 그 어마무시한 더비경주의 타이틀을 떡 하니 붙여놓은 경주였으니 모인 사람들은  피씩하고 웃어넘기는 분위기였다.


그럼에도 두각을 나타내던 걸출한 말들이 있어 나름 코리안더비의 흥행은 순조롭게 경마팬들의 머리속에 자리를 잡아갔다.

그리고 부산경남경마장이 생기고 교류경주가 시작되면서 좀 더 빅게임이 되었다.

교류경주가 생기기 전에는 '제이에스홀드'라는 서울 경주마가 서울경마장을 전 경주를 석권하였다.

기억하기로는 제이에스홀드 만큼 경쟁자들을 확실히 제압하며 연승을 거머쥔 말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며 달릴 때의 탄력성이 머리속에 아직도 남아있다.


그 이후로는 서울경주마가 코리안더비 경주에서 우승하는 경우는 기억에 나지 않는다.


그런대로 코리안더비 경주는 재미와 박진감을 주는 경주로 자리매김되는가 싶더니 2018 올해의 경주는 이게 코리안더비가 맞나 싶을 정도다.


기량이 출중한 말들이 없지는 않으나, 그 두수가 1두에 불과하고 무엇보다도 출전하는 말들의 수가 고작 10두밖에 안된다는 것이다.

경주에 출전할 수 있는 두수가 16마리로 아는데 6개의 게이트는 비어있는 셈이다.

10두는 경마에 있어 박진감을 느끼기에는 부족한 두수이다.

8두이하가 되면 박진감이 매우 감소하며, 7두이하가 되면 흥미가 사라진다.

일반경주에서 14개의 게이트를 다 채우면 그 경주마들의 능력이 비록 떨어진다해도 박진감이 더해진다. 반면에 마리수가 적고 특정마가 독주를 펼친다면 이건 경주라기 보다는 연습경기 같고 몸푸는 것같아서 도박적인 요소는 그대로 존재하지만 게임으로서는 시간아까운 경주가 된다.


코리안더비는 1년에 1번만 열리는 경주이다.

또한 그 경주를 통해서 어느 말이 앞으로 최강자로 굴림하게 될 지를 결정짓는 명예로운 경주이다. 경주마 전체 최강자를 가리는 그랑프리경주와 함께 코리안더비는 경마계에 있어 올림픽이자, 월드컵이다.


과거 냉전시대처럼 올림픽에 소련을 비롯한 동여럽이 불참하고 서방국가만 경주를 치른 경우나 월드컵에서 남아메리카나 유럽국가가 불참하게 된다면 그 경기에 대한 흥미는 어떨까를 생각해보면 경마를 모르는 사람도 쉽게 이해하리라 본다.

그런 중요한 경마대회인 만큼 마사회는 이 코리안더비경주가 출전게이트를 다 채우지 못한 채 무려 6개를 빈 채로 열린다는 점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고 반성하고 향후 이런 성의없는 경주로 '경마를 사랑하는 고객'을 실망시키는 우는 벌이지 말아야 겠다.


아시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