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뉴스&칼럼

경마장 가기 싫은 이유 -> 마사회 경마장, 차라리 10년전이 훨씬 좋았다.

말이좋아 2015. 10. 1. 19:28

경마장을 매일 교회가듯이 다니는 우리 가족이다.

정말로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그렇게 열심히, 열정적으로 일을 하거나 시도했다면 지금보다 훨씬 근사하게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걸 보면 씁쓸하기 까지 하다.

 

경마장을 안 간지도 한 3주 된 듯하다 아니 한달이 됐나?

좌우지간 제법 된 것 같다.

내게는 그 중도면 꽤 오래 안 간 것에 해당한다.

 

안 간 이유중 가장 큰 이유는 '돈'이다.

매번 가면 잃고 오니, 한 푼이 아쉬운 형편에 무슨 '레저'를 즐기겠는가?

돈을 벌고서야 레저라는 것, '여가'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이다.

결국은 여가를 즐기기 위해서 돈을 버는 것인데,

돈을 못 벌었다면 여가를 즐기는 것은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경마장을 가는 대신 파주에 통일전망대를 다녀왔다.

아들을 데리고 경마장을 다녀 오는 것보다 통일전망대를 다녀 온 것이 훨씬 뿌듯했다.
비용적인 면에서는 파주까지의 교통비가 만만찮아 과천 경마장을 다녀오며 썼을 돈이나 별 차이는 없었지만

효용가치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컸다.

 

그리고 추석이 있어 경마장을 갈래야 갈 수 없었으니 한 주를 쉬었다.

 

또 이번 주말에는 멀리 멧돼지가 출몰하여 진흙탕에 목욕을 하고 가는 산 속에 인삼 씨앗을 뿌리러 간다.

 

이렇게 저렇게 바쁜 주말을 보내니 경마장에 갈래야 갈 수가 없다.

 

경마를 싫어서 가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경마장을 다녀 오면 여러가지 짜증스러운 걸 많이 겪고 온다.

경마장을 안 가고 하는 일들이 경마보다 짜릿함이야 없지만, 흐믓함이랄까 보람이랄까 허한 마음이 채워지는 충만함을 느낀다.

 

 마사회는 너무 재 멋대로다.

 

경마장출입구에서 입장료인상 반대 서명을 받길래 타인명의까지 동원해 서명했는데 알고 보니,

장외발매소 입장료 인상반대라고 했다.

정말 침뱉어 주고 싶었다.

 

정말 정부나 마사회나 정말 편하게 일한다.

그들이 쌓아올린 학벌이 아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