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뉴스&칼럼

외국인 기수 '페로비치'를 보며 - Viva, Djordje Perovic !

말이좋아 2015. 7. 14. 14:36

외국인 기수가 흔치 않은 서울경마장에서

서양에서 온 외국인 기수가 있다. 물론 일본인 기수는 몇 몇있었지만 서양에서 온 외국인 기수는 페로비치가 아마도 처음이 아닌가 한다.

그와 함께 사무엘 기수가 있다.

 

 

아시아계를 제외한 서양에서 온 외국인 기수는 이렇게 두 사람이다.

이 두사람의 공통점은 저들이 여기에 왜 왔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었다.

 

한데 이제는 페로비치에게서는 그런 생각이 들지 않는다.

아니다 든다. 저렇게 잘하는 기수가 왜 한국에 왔을까 이다.

 

{나는 경마의 경주 뿐만 아니라 그 외적인 것에도 관심이 많은 편이다.

다만 시간을 뺏기는 것 같아 관심을 두지 않으려고 접근하지 않을 뿐이다.}

 

한국 데뷔부터 경주를 유심히 봤지만 형편없었다 성적이.

인기 있는 말도 부러트려 놓고 하는 걸로 봐서는 뭐 저런 것들이 있나 싶을 정도 였다.

 

얼마전 페로비치가 드디어 1승을 거두었을때

 

"아, 드디어 개시를 했구나, 감잡았어!!!" 했다

아니나 다를까 연이어 우승을 낚아 챌 뿐만 아니라 고배당까지 안고 들어 오지 않는가.

 

그러더니 단숨에 우승율이 14%대로 뛰어 올랐다.

이대로 라면 문세영기수의 독주를 막을 유일한 기수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문세영기수의 독주를 막아야 한다.

 

어는 어느 재결위원의 블로그에서 읽은 내용이다.

 

페로비치의 기승술을 가지고 서울경마 기수들이 몰려와서 편파판정이라며 항의를 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

 

" 못나 빠졌구나 너희들~"하고 꾸짖어 줄까보다.

 

경마기수들의 문제는 승자독식하고 있는 것이 문제이다.

돈을 걸고 경쟁하는 프로들 아닌가?

 

경마기수는 공무원이 아니다. 기수들이 담합한다고 하면 소송을 걸지 모르겠지만, 담합하지 않을거라는 증거도 없다.

기수가 됐던 마주나 조교사가 됐던 말이다.

 

최근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마주들은 말의 능력에 따라서 획득하는 상금으로 말을 사양한다고 생각했는데,

경주마의 상태에 따라 자신의 말에 고액베팅을 할 것이고 자신의 말을 두고 출전마들 모두에게 조합해서 사봤자 10~13개면 족하다.

반면에 배당은 수배에서 수십배에서 수백배에 이르니 십만원으로 계산해서 배당이 500배 정도 형성된다면 5천만원이 되는 것이다.

 

쉽게 말해서 조교사,기수 마주 이 세사람이 합심해서 말을 대충대충 타다가 (능력을 감춘다는 표현을 쓰는 것으로 안다) 어느날 고액 배당이 형성되었을때 그리고 출전마들이 고만고만해서 해볼만 할 때 말을 죽어라고 몰면 우승 내지는 준우승하게 된다.

 

그 순간 수백배의 배당을 받게 되니,

모두가 곗돈 타듯 한 몫 할 수가 있게되는 것이다.

(더 세세하게 쓰고 싶지만 그냥 참는다...바쁘다)

이제사 이런 생각이 드는 걸 보면 나 스스로 순진하다 못해 어리숙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어떤 면에서는 이런 생각을 스스로 배제해 왔던 것도 맞다.

 

이제 페로비치 기수가 잘 타는 기수라는 것이 각인 되기 시작했으니 페로비치기수의 인기로 인해 낮은 배당이 형성되면 페로비치기수의 고배당 프리미엄은 많이 상쇄가 될 것이다.

 

그럼에도불구하고 부디 페로비치 외에도 더 많은 유능한 기수들이 경마장에서 볼 수 있기를 바란다.

 

그 재결위원이 그랬다.

페로비치가 영어도 안되고 이탈리아 말 밖에 할 수 없어 통역에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그리고 일본 선수까지 있어 무슨 말인지를 모르겠다고.

 

어찌 보면 간단하다,

마사회가 전문 통역사들을 대거 보충하면 된다.

 

예산? 그런 말은 하지마라.

마사회 너희들 수조원을 그곳을 찾는 사람들 주머니를 털어서(?) 운영하고 그 돈 고스란히 나라에서 먹는 데 그 쥐꼬리만한 운영경비를 탓한다면 너희들 정말 사람도 아니다.

 

쓸데없이 방송이나 조선일보 같은 곳에 메르스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는 '안해도 되는' 광고비 아끼면 된다.

그래서 재결위원들 입에서 외국기수를 받지 말자는 그런 고충아닌 고충을 해소해줘야 한다는 말이다.

 

참 정작 중요한 말이 빠졌다.

 

그 블로그(검색어 : 페로비치효과 - 어느재결위블로그임)에선 말한다.

어느 조교사가 말하기를 페로비치를 서울경마장에서 내보내지 말아 달라고,

이유인 즉슨 그 기수는 말을 만질 줄 안다는 것이다.

 

각 각의 말의 습성을 잘 알아서 말을 다루고 탈 줄 안다는 것이다.

즉 무조건 올라타서 이랴~ 하는 것이 아니라,

말과 교감하고 같이 호흡해서 경주로를 달린다는 것이다.

경주마 소재의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이다.

 

목이나 '툭툭' 두드리는 것이 '다'가 아니라 정말 말과 교감하면서 탄다는 페로비치 기수.

 

페로비치 기수를 응원한다.

그리고 능력마를 독식하며 출주하는 문세영기수를 대적할 국내기수의 출현을 기라려 본다.

박태종기수는 이제 한물 가고...

조경호기수가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