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장스케치

소액 경마자들의 심리는 낚시꾼과 같지 않을까?

말이좋아 2015. 3. 5. 15:10

 

 

경마가 모두 끝나고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나간다. 가다말고 이 보습이 하도 가관이어서 폰을 꺼내들고 한 장 찍었다.

출구를 빠져나가려 몰려든 사람들의 시커먼 두통수는 징그럽기 까지 했다.

 

한마디로 보기 흉했다.

경마를 한 지도 이제 15년 정도 됐다.

누구에도 지지(?) 않을 만큼 열심히 들락거렸으니 실제적으로 본다면 3,4십년 들락거린 사람보다 출입횟수가 더 많다고 자부한다. (자부??? 자부는 아니고 그냥 ..음......적당한 단어가 생각안남)

 

나도 저 사람들 틈속으로 들어간다.

 

경마장을 들락거린지가 적지 않은 세월인데

경마장의 모습은 그다지 달라진 것이 없다.

 

탁자위에 봉투도 뜯지않은 채 올려져 있던 굽소리를 뜯어보니 1월호이다.

쬐금 놀란다. 그래도 나름 배달되면 펼쳐는 보는 마사회 잡지이다.

 

평소 밋밋한 내용과 마사회 홍보일색이지만, 그럼에도 빠지지 않고 보내주심에 감사하게 보는 잡지다.

 

그 지난 과월호 굽소리에는 신선한 내용이 있다.

 

서울마주협회 최현우 회원이 쓴 "선진경마, 난 이게 부럽다"라는 투고글이다.

 

그 중 인상적인 부분이 있었는데,

 

"6.예상가가 없는 경마공원"

"7.고객이 없는 경마공원"이다.

 

전반적으로 퍽이나 공감하는 내용들이지마 특히 예상가가 없다는 것과 경마장을 찾는 사람을 마권을 구매해서 매출 올려주는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내용, 경마장을 찾는 사람을 관리하고 계도할 대상으로 보지 않는다는 것은 신선했다.

 

 

우리나라의 경마장은,

아이들을 데리고 찾기에는 매우 저질스럽다.

물론 경주로내 공원의 경우는 그나마 가족적인 모습을 갖고 있다.

 

그런데 경마장의 본질을 봐야한다.

경마장에 있는 가족공원 만한 공원이 다른 곳에 없어서 그곳을 찾아가지는 않는다.

경마장입구에서 1시간 이상을 자동차 시동을 건 채 기다리며 들어가기에는 그다지 별볼일 없는 가족 공원이다.

 

경마장이 에버랜드 못지 않는 가족공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은 꿈만 같게 느껴진다.

현명관회장께 묻고 싶다.

"당신이 말한 것처럼 에버랜드처럼 되었는지요?

보기좋은 스낵바 하나, 기념품가게, 샌드위치점 세개 만들어 놓고선 에버랜드 처럼 되었다고 생각한다면..

이 역시 요즘 자주 언급되는 사자성어 "지록위마"가 아니던가.

 

현명관회장이 대통령비서실장 후보에 올랐다는 말을 듣고서 박근혜대통령의 '사람보는 눈'의 수준에 ...

현명관회장은 마사회 매출을 늘리려 애쓰고 있다.

마사회 매출을 늘리는 것은 국민을 위한 길이 아니다.

마사회 임직원이 정부로 부터 이쁨을 받을 수는 근거가 될 뿐

결국 국민의 주머니를 털어내야 하는 것이다.

 

경마가 '매출'이라는 굴레를 벗어야 한다.

경마마권수입의 증대는 술 담배 많이 팔아서 나라 살림 꾸려나가려는 것과 다름없이 천박한 행태이다.

절대 위정자가 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돈이 없으면 돈을 벌어와야 하는 데,

국민을 상대로 도박과 술,담배를 팔아서 세수를 충당하려해서는 안된다.

 

마사회가 경마 마권수입에 신경을 쓰는 한 경마의 발전을 있을 수 없다.

비싼 경주마 수입한다고 경마 선진국이 되는 것이 아니다.

 

관람대에 아이들과 온 가족들이 가득 채워지는 그날이 올 때가 경마선진국이 되는 것이다.

서구 경마장을 가본 적이 없는 본인의 이런 글이 무리인 지 모르겠으나 그런 모습을 보게 되는 날이 경마가 도박이 아닌 누구의 눈치도 안받고 즐기는 진정한 레저로서 인정받는 날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