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장스케치

말한마리로 20억을 번다 그 주인공은 정광화마주

말이좋아 2014. 12. 16. 19:10

 

서울경마장 경주로에 출주하는 9번마 경부대로 그리고 인기 2위의 10번마 노바디캐치미

 

다른 글에서도 말했듯이 경주마 한 마리 사서 몇 억에서 십수억 심지어 20억 넘게 번다는 것은 대단한 행운이다.

과거 쾌도난마를 가졌던 남기태 마주도 새강자를 가졌던 장석린 마주도 그 말들이 떠난 뒤 그 말에 비할 수 있는 말을 가지기 어려웠다.

명마의 경주마를 얻는 다는 것은 복이 덩굴째 굴러 들어오는 것과 같다.

 

말값 몇 천만원을 제하고 남은 돈만 20억 가량된다.

부럽기 짝이 없다.

 

뭐 말만 사놓으면 말은 그냥 단 줄 아느냐며 관리비용이 얼마나 들어가는 줄 아느냐고 말하고싶다면 ...괘심하기 짝이 없겠다.

경주마의 마주는 명예직이다.

물론 일정부분은 투자의 측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겠으나, 말 한마리 사서 수익을 고려한다며 그 부분이 주목적이라면 이 사람 생계형마주이다. 퇴출대상이다.

 

경부대로는 한 동안 기량이 처지는 듯하더니 하반기 들어 기량이 탄탄한 모습을 많이 보였다.

이 날 예시장이나 경주로를 나가는 경주마중에서, 물론 대부분의 경주마들이 정상급의 말들이어서 좋지만 , 경부대로의 모습은 특히 좋았다.

노바디캐치미의 상태도 다음으로 좋았다. 우승후보마로서 손색없는 상태였다.

경주가 시작되고 우승마가 가려지는 순간 결승선에서 지켜보다 관람대로 돌아서 나오며 활짝 웃는 단정하게 차려입은 가족의 모습이 보였다.

머리 희끗한 남성과 중년여성 그리고 백팩을 맨 청년이 웃으며 얘기를 주고 받는 모습

순간, 저들이 경부대로의 마주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부산에서 올라왔을 터, 마주실에서 안보고 결승선앞에서 지켜보며 자신의 말들을 응원한 모양이다.

 

다시 궁금한 마음에 확인하고 싶어 시상 모니터를 보니 내 생각이 맞는 듯하다.

내가 본 그들이 시상대에 올라가 있다.

 

여러가지로 기분은 하늘을 날 듯하겠다.

겪어 보지 않아 모르긴 해도 그들에게 그날은 기쁘고 행복하기 그지 없었을 날이었을 것이다.

 

그들의 인상은 그래도 나빠보이지 않는 마주같은 느낌이었다.

그들의 모습은 평범해 보이는 그런 모습이었다.

 

경마가 끝나고 젊어보이는 사람이 정장도 아닌 캐주얼 차림에 숄더가방을 메고 재벌들이 탄다는 마이바흐의 차량 뒷자석에 타고 마사쪽으로 가는 모습을 봤을 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

 

처칠이 되고싶어 했던 그랑프리우승마의 마주가 된 정광화마주

 

부와 명예를 경주마로 부터 얻은 만큼 경주마에 많은 애정을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