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장스케치

채찍은 없고 당근만 있는 한국마사회

말이좋아 2014. 3. 7. 10:57

 3월이라 그런지 신기하게도 따뜻했던 지난 주말 경마장에는 아니나 다를까 다른 곳에 없는 찬바람이 불어 닥친다.

신기하게도(?) 경마장은 다른 지역 보다 춥다. 아마도 앞뒤로 산이 있고 그 사이 바람길이 있어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해보았다.

 

한국 마사회는 몇 해전부터 금연 캠페인을 실시해오고 있다. 매우 바람직하고 고맙기까지 한데 몇 해가 지났음에도 금연이 자리 못잡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늑대가 양의 탈을 쓰고 양의 흉내를 내고자 하면 잠깐의 흉내는 낼지 몰라도 이내 본색이 드러나고 말것이다.

마사회가 그런 늑대는 아니겠으나 도박장인 경마장을 공원이라는 이름으로  가족공원 흉내를 내니 하는 말이다.

 

물론 경주로내 작은 공원을 만들어 놓긴 했고 경마장내 다른 곳 보다 그나마 가족적인 것은 사실이다.

그점에 국한해서는 칭찬해 줄만하다.

 

그러나 관람장 주변 다른 곳에선 흡연자들이 곳곳에 있고 단속이라기 보다 계도하는 사람들이 몇 몇 눈에 띄긴 하나 대부분 지역에서는 흡연자들이 곳곳에 눈에 띄고 민원실(고객서비스실)에 전화를 넣어 단속을 요청해도 오지 않고 그나마 수차례 거친 언행을 쏟아 놓아야 사람이 오고 오더라도 씨익~ 둘러 보다 이내 자리를 떠 버린다.

 

단속하러 온 듯한 사람을 붙잡고 하소연하다시피 흡연단속을 요청해봐도 그때 뿐이고 그들의 단속은 단속이라기 보다는 사정하는 수준이다.

마사회 직원의 말이 생각난다. "위에서는 강하게 무질서를 단속하라고 하는 데 밑에 직원들이 마찰을 우려해 안한다"는 그 말이.

대통령도 말로만 공기업 혁신이다 쇄신이다 울부짖고 , 마사회도 말로만 " 예 알겠습니다" 하며 말로 끝낸다.

 

얼마든지 시정조치가 가능하고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음에도 귀찮아서 자신의 편안함을 유지하는 시선에서 일을 처리하고자 하니 개선이라는 것은 더딜 수밖에 없고 이를 외치는 사람은 허공에 헛벌질하는 꼴이다.

 

경마가 끝날 때 경마장 정문, 중문, 북문을 보라.

입에서 내뿜는 사람들의 담배연기, 도떼기 시장같은 장사꾼들, 아무데나 침뱃는 사람,

말의 질주하는 장면은 즐거우나 그 주변의 환경은 참으로 열악하다.

 

북문입구에서 관람대까지, 분수광장 밑 말 조각동상과 경주로사이는  드나드는 사람이 많아 흡연자가 항상 많은 곳인데도 단속은 형식적일뿐

민원때문에 마지못해 형식적으로 이뤄지는 것 같다.

 

물론 과거 몇 년 전과 비교하면 많이 나아졌다. 그러나 아직 끝나지 않았는 데 중도에 하다 만 꼴이다.

금연 경고 문구가 부쳐진 곳에서도 자유롭게 담배를 펴대니 , 이제 마사회도 따끔한 채찍이 필요하다.

주마가편이라 했다. 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채찍은 없고 당근만 매일 먹는다.

 

 

경주가 시작되면 사람들이 곳곳에서 담배를 펴대고 경주가 끝나면 다시 관람대안으로 들어간다.

 

이들은 예시장에만 몰려있다

 

 

 

 

 금연이란 안내문구가 있지만 남녀가리지 않고 담배를 펴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