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장스케치

경주마, '차밍걸' 퇴출시켜야 한다.

말이좋아 2013. 5. 28. 15:45

(이 블로그의 대부분의 글들이 그렇지만 급하게 쓰다보니 오타도 많고 띄어쓰기,문맥오류 등도 많이 보입니다. 그런 부분은 일부 수정되었습니다)

 

가장 적은 훈련을 하고 가장 승률이 낮은 기수가 타는 나이도 많은 경주마의 경주에 임하는 행태가 루저들의 모습이라고?

 

지난 일요일 경마장을 방문하며, 일단의 무리들이.피켓을 들고있어 뭔가했더니 차밍걸을 응원하러와있고 방송국 역시 mbc, 채널 A인가 등이 나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참 어이없다.
벌써 퇴사시켜도 시켰어야할 말을 경주로에 지금껏 뛰게 하고 있음은 한편의 코미디라 하겠는데 이 말을 취재하러 온 이유는 도대체 뭘까. 

차밍걸이 첫승이라도 하는 영광의 순간을 잡아 특종으로 주말의 시청자에게 드라마틱하게 내보내 보겠다는 일종의 의도된 자작극 같은 느낌이 난다.
경마장에서 가장 능력이 없는  말을 경마장에서 가장 성적이 저조한 여성기수를 태워서 출전시킨 그들은 도대체 뭘 바라는 건가.
포기하지 않는 도전정신?

 

차밍걸은 올해 8세, 사람으로 치면 칠십대정도 된다한다.(칠십대의 비유는 아니더라도...)

 6세마만 돼도 경주로 은퇴를 생각하는 노장마로 분류되니 8세면 은퇴시기에 오게된다, 8세마 이후까지 활약하는 말의 경우, 특히 암말의 경우는 기량이 탁월했거나, 탁월하여 아직도 신생마들과의 일전이 버겁지 않은 말들의 경우라 하겠다.

 

대표적인 말이 국산마 탑포인트.

 

탑포인트는 얼마전 퇴사했음이 확인됐다. 그 얼마전까지 경주로를 활보했던 경주말이다. 이 말은 암말로서 올해 나이가 9세가 된다.

 

통산전적이 40(18/8/5/6/0) 승률 : 45.0 % 복승률 : 65.0 % 연승률 : 77.5 %

수득상금, 1,170,104,000원

자, 상금을 자세히 보자 얼마인가? 11억이 넘는다.

 

이번에 명마 반열에 있는 탑포인트도 누리지 못한 그 유명한 차밍걸을 보자.

통산전적 96(0/0/8/8/2) 승률 : 0.0 % 복승률 : 0.0 % 연승률 : 8.3 %

 

수득상금 56,947,000원 이다

 

탑포인트에 비해 두배가 넘는 경주 출주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1등도, 2등도 해본 적 없고 오로지 3등만 8번했다.

그마저도 출전수에 비례하자면 10%도 안되는 성적이다.

이런 말을 8세가 넘도록 경주에 출전시키고 있다는 것이 놀라운 것이 아니라 어이없다. 경마팬을 농락하는 것 같아서이다.

 

더욱 기가 찬 것은, 이 말을 기승하는 기수이다. 그 기수는 여성기수로서

통산전적 748전(10/18/27/44/42)    승률 : 1.3 % 복승률 : 3.7 % 연승률 : 7.4 %
최근1년 209전(6/7/4/11/10)    승률 : 2.9 % 복승률 : 6.2 % 연승률 : 8.1 %

 

2008년 데뷔이래 우승이 10번이다. 유미라기수는 경마공원의 여성기수중에서 성적이 매우 형편없어 보고있노라면 과연 기수로서 버텨낼 수 있을 까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아 안쓰러웠다. 정말이지 보고 있노라면 걱정스럽고 안쓰러웠다.

 

그러던 그 유미라 기수도 올해 들어 승수를 올리더니 고배당과 함께 이전과 다른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그의 승율은 1.3%.

그전의 영점 몇 프로에 비하면 좋아졌지만 형편없는 성적이다.

그런 유미라 기수가 차밍걸의 96번의 출주가운데 무려 75회나 기승했다는 사실에 난 경악을 했다.

 

어느 블로그에서 보기를 차밍걸을 타려는 기수가 없어 탔다고 하는데, 사정이 그렇다했다 하더라도

너무 어이없고 황당한 일이다. 한번이라도 더 타려는 기수들이 말을 기피할 정도의 실력이라면 그건 무엇을 의미하는가?

 

부진한 성적의 말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해서는 최고 노련한 기수가 기승을 해도 시원찮은 판인데 경마장의 가장 부진한 말을 가장 실력이 없는 신인 기수가  무려 96번 가운데 75회를 탔다는 것은 상식적으로는 이해가 안된다.

 

말과 여성기수를 결합한 어떤 스토리를 만들어 이슈화를 하려고 했나 하는 생각이 이제와서 들기까지 하다.

실제 그럴 것도 같다. 몰려온 방송국 사람들과 피켓을 든 팬이라는 사람들을 보며 말이다. 이 역시 마사회에서 언론에 알렸을 터.

 

기수들이 타기를 거부했다면 그런 말을 신인의 여성기수 더군다나 성적이 매우 저조한 여성기수에게 그 말이 8살이 되도록 오늘까지 오게한 것은 무슨 의미인가?

 

나의 상식으로는 정말 이해가 안된다.

 

당장 차밍걸을 퇴사시키거나 노련한 기수로 대체하거나 하는 선택을 하기 바란다.

차밍걸과 여성기수를 엮어 스토리를 만들어 보려는 황당한 시츄에이셔이 있었다면 그 역시 없어지길 바란다.

 

경마는 혈통, 보다 능력있는 말을 생산하기 위한 과정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도 지금의 행태는 우스광스럽다. 자연스럽지 않은 것이 작위적인 느낌이 든다.

 

좀 더 시간이 흐르면 애쓰지 않아도 우리에게도 감동적인 경마스토리가 생길 것이다.

아등바등 거리지 말지어다.

 

유미라 기수의 선전은 격려해주고 싶다 경마에 애정가진 사람으로서.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어쩐지 코메디를 보는 것 같다. 외국 드라마를 코메디로 각색한 것도 아니고....이게 뭐야?

 

덧붙여서,

 차밍걸이 '루저(loser)들의 희망'이라는 중앙일보 이재준기자 를 비롯, '차밍걸을 욕하지 마라'는 유미라기수는 개념을 가지고 말했으면 한다.

결국 차밍걸은 훈련량도 거의 없는 상태, 다른 말에 비하면 훈련도없이 놀다 출전하러 나오는 꼴이다.

물론 말에 따라서 훈련량이 많다고해서 잘뛰는 것은 아니라고도 한다. 그렇다하더라도 궁색한 변명이다.

 

이 사회의 루저의 꿈이라고,

훈련도 안하고 빈둥빈둥 놀고 나와서 입상도 못하고 하위권에 맴도는 경주마.

가장 적은 훈련을 하고 가장 승률이 낮은 기수가 타는 나이도 많은 경주마의 경주에 임하는 행태가 루저들의 모습이라고?

감나무에 감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며 오늘도 내일도 감나무 밑에서 입벌리고 있는 경주마가 이 시대 한국에 사는 루저들의 희망인가?

 

적어도,

다른 말보다 더욱 더 많은 훈련, 수영조교, 최고의 기수는 아니더라도 그 말을 가장 잘 알고 기량을 뽑아낼 수 있는 기수를 골라 그 경주마가 경주로에 쓰러지지 않을 만큼 뛰어서 첫승을 올리는 그런 드라마 같은 노력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설령 우승을 못했다하더라도  결승선 앞까지는 1위를 달리다 목전에 우승을 놓치는 안타까움은 있어야 루저들의 희망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중앙일보 이재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