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승부명장면

7연승을 날려버릴 뻔한 아찔 아찔했던 미래영웅

말이좋아 2014. 4. 14. 14:36

지지 않으려는 승부욕은 경주마의 가장 큰 자질이다. 미래영웅에게는 그런 승부욕이 있다.

 

마지막경주를 보고 갈 때면 가는 길이 시간적으로도 늦고 복잡하고 힘들어서 한 경주를 남겨두고 가지만  미래영웅이 출전하는 가운데 모처럼 경마장을 왕림하셨는 이 몸이 안보고 가기엔 아쉬워 경주를 관전했다.

카메라가 없어 핸드폰카메라로 찍어 봤다.

예시장의 미래영웅, 활기차 보이진 않았다. 나중에 알고보니 체중이 11kg 빠졌다. 솔직히 생김새나 모색 등으로 볼 때기대만큼 멋져 보이진 않았다. 더우기 귀가면을 해서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한점 아쉽다. 하지만 목 부분이 튼실하다. 목이 길쭉한 말이 장거리에 강하다던데 경험적으로 볼 때 목덜미가 두꺼운 말들이 잘 뛰었다. 씨수말들도 그런 말이 많은 것도 같다. 뭐 잘알지는 못하지만 그렇게 생각한다.

 

이찬호기수가 기승

 

출장하는 미래영웅과 이찬호 기수, 내가 좋은 사진기도 없고해서 사진을 잘 안찍는 편인데 오늘은 찍느라 바쁘다.

 

착순을 알리고 있는 전광판 1,2,3 등 모두 코차로 결승점을 통과했다. 기록은 평소보다 1초가량 늦었다. 우승을 놓칠뻔했다.

 

 

경주내용을 살펴보자

 

출발 200m까지 4번마 미래영웅은 순조롭게 선두권에 가담하는 듯 했다

 

그러나 더 이상 거리차를 좁히지 못하고 선두권 후미에 있던 미래영웅의 이찬호기수는 스피드가 좋은 미래영웅의 발걸음이 안쪽 펜스에 갇히게 되면 거리차가 벌어질 경우 따라잡기 어려워 질 수 있기에 외곽으로 말의 진로를 변경하는 것 같았다.

 

 

이찬호기수는 펜스쪽에서 외곽으로 말을 빼는 데 이는 적절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외곽으로 말을 뺀 것은 적절한 판단이라고 생각했고 말을 추진하여 선두를 탈환할 줄 알았는 데

미래영웅은 선두를 장악하지 못하고 외곽을 돌아 나갈 때까지 선두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외곽으로 돈 탓에 거리와 체력 손실이 있었다.

 

결과적으로는 차라리 내측에 있었다면 거리도 짧고 체력도 덜 소비되었을 텐데 외곽으로 빠진 미래영웅이 앞으로 더 나가지 못하였고 이 구간의 경주전개가 세 번이나 1,400m 모두 1분27초 대로 끊을 만큼 빨랐던 미래영웅이

이번 경주에서 간신히 우승하게된 자칫하면 우승을 놓쳤을 뻔한 원인이 아니었을까하고 생각한다. 

 

직선주로로 빠져 나왔을 때 미래영웅은 선두권과 더 멀어져 있다.

미래영웅 앞에는 7마리의 말이 있고 미래영웅이 8번째이니 중위권으로 처져 있는 셈이다.

추입마가 아닌 미래영웅으로서는 3,4코너에서 1초가량을 손해본 셈이다.

결승점이 100m 밖에 안 남은 상황.

1위로 달리고 있는 9번마를 따라 잡기에는 남아있는 100m의 거리는 너무 짧아 힘들어 보였다.

경험적으로 볼 때 눈 썰미 99.9% 정확한 나로서는 아쉬게 미래영웅이 2위를 할 것으로 예측이 되었다.

 

거리가 10m도 안 남은 상황이다.

1위는 9번마 검탄이 확실시 되고 심지어는 맨끝의 12번마 마저 4번마 미래영웅을 추훨할 정도의 탄력적인 걸음으로 날아들어 오는 절체절명의 순간이다.

 

오금이 저리는 상황.

정말 숨이 막힐 듯 한 순간이었다.

내가 미래영웅 마주도 아닌데 이렇게 속이 타는 이유가 뭐람.

괜시리 블로그에 미래영웅의 우승전망을 했나.

그래서 부정탔나 하는 생각마저 들어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구입한 마권이 휴지가 되는 것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오로지 4번마 미래영웅이 우승하느냐 마느냐가 관심이었다. '아~ 6연승에 이어 7연승이라는 간만에 보는 대기록의 행진은 여기서 끝이 나는 구나!'

'결국 여기까지가 한계였구나' 하는 생각이 스쳐지나 간다.

 

십 몇 연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명마들이 있지만

5연승이상 연승을 이어간다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좋은 말들도 1위만 하는 것이 아니라 1,2,3 혹은 착순권 밖의 성적을 내가면서 이룬 성적으로서 매 경주 1위를 한다면 대단한 경주마이다.

1군까지 이어진다면 이미 스타 경주마가 되어 있겠지만 1군의 문턱에서 혹은 1군 데뷔전에서 무너지는 경우가 많은 데 이런 경우 무조건 맞추기만 하면 되는 경마꾼이 아닌 진정한(?) 경마팬의 입장에서는 참 아쉽다.  

 

결승점을 통과하는 순간이다.

보기에 따라 9번마가 우승한 것 같기도 하고 4번마 미래영웅이 우승한 것도 같은 상황이며 12번마 금성이는 4번마보다는 뒤에 있다.

 

마사회의 방송 카메라맨도 우승마를 잡지못하여 포커스를 못맞추는 상황이다. 우승마를 몰라 줌아웃으로 9번마4번마를 같이 잡고 있고 심지어 끝에 있는 12번마까지 화면에 담고 있다.

결과적으로는 미래영웅이 코차이로 우승을 했다. 1,2,3위 모두 코차로 승부가 갈렸다.

1위는 미래영웅, 1위는 금성이, 3위는 검탄이다.

2,3위는 감량혜택이 있는 수습기수를 태웠는 데, 베테랑기수 못지 않은 인상적인 기승술을 보여줬다. 

이번 경주에서 미래영웅은 이전 경주와 다른 점이 보인다.

체중이 11kg이 줄어 497kg이다. 20kg 정도의 체중변화는 문제없다하지만 이제 3세마가 된 미래영웅에게 체중감소는 컨디션에 문제가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훈련량이 많았을까?

 

(관계자에게 물어보고 싶지만, 알아 볼 루트가 없다. 또 그정도로 파고 들어가면 뺏기는 시간도 많아질 테고해서.

전문성을 가진 블로그가 되자면 내실을 기하기 위해 좀 더 고급정보가 있어야 겠지만 애써 그러지 않기로 한 탓에

그냥 보는대로 아는대로 내맘대로 쓴다. 누구가에게 꼭 보여주기 위해서 쓰는 블로그는 아니다.

보면 좋고 안봐도 그뿐이다.)  

 

또 하나 이번 경주는 다른 경주와 달리 1초 가량 느린 속도다.

상대마들이 빠른 것이 아니라 미래영웅이 1초 가량 늦었음을 보여준다.

 

이 느린 이유가 의도적이었다면 몰라도

말의 문제였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1군 데뷔전을 어둡게 할 수 있다.

3,4코너를 돌 때 빠르게 치고 나오지 않은 이유가 만일

1군 승군시 중장거리를 뛰게 될 테고 2군마와 달라서 당연히 더 강한 체력과 지구력이 요구될 테고 그래서

이번 경주는 1군 승군전을 가상하여 무리하지 않고 체력을 아껴두며 선두와의 거리를 두고 중위권에서 머물다가 직선주로에서 추입을 해보며 선두가담 실패시 추입도 가능한 탄력적인 걸음이 있는가를 측정해 보지 않았을까하고 추측해보았다.

 

기수와 조교사에게 물어보면 속시원히 알 수 있으련만 이럴 땐 참 아쉬운 건 사실이다.

기회가 되면 기수협회와 조교사협회 심지어는 마주협회와의 질의응답을 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 봐야겠다.

 

아무튼 이번 경주 미래영웅이 전력을 다한 경주라면 1군에서의 활동에 먹구름 들겠고, 이길 만큼만 뛰어준 경주전개였다면 여전히 기대가 큰 경주마이다.

개인적으로는 후자이길 바란다.

 

그리고 이번 경주 한 마디로 평하자면 어찌되었건간에 미래영웅은 뛰어난 말이 분명하다.

2위에 머물뻔한 경주에서 코 차로 우승을 해 낸다는 것

미래영웅이 승부욕이 강한 말이고 체력이 된다는 것을 단편적으로 보여줬다고 본다.

1군 데뷔전에서 우승하기 바라는 마음이 내 마음이다.

우선 부담이 덜 한 1700m,혹은 1800m거리에서 우승하는 미래영웅을 보았으면 한다. 그래서 8연승을 이어가길 바란다.

 

1군에서 무너지기에는 쌓아온 7연승이 너무 아깝다.

적어도 1군 데뷔전까지는 우승하기를 바란다.

 

7연승,10연승 하는 경주마를 가졌다는 것은 행운이다.

마주는 물론 기수, 그리고 말의 생산자는  사람들에게 회자될 수 있는 뛰어난 경주마 한 마리만으로도 대단한 프라이드를 가져도 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