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뉴스&칼럼

경마꾼들의 수준을 높여야 한다.

말이좋아 2014. 3. 11. 13:55

경기도지역  마사회 장외발매소

 

경마장에서 적중하지 못한 마권은 한순간 휴지가 된다.

그래서 순위가 확정되는 순간 비적중 마권은 "에잇"하며 허공으로 날려 버렸다. 그나마 그런 몸짓이 잃은 돈에 대한 스트레스를 일부나마 해소 하기위한 몸짓이고 재미이기도 했다. 어렴풋 영화속에서 본 듯한 흉내.

길에 휴지를 버린다는 것이 경범죄로서 약간의 죄의식같은 것도 있는데 경마장에는 그래도 될 것같았다. 거의 대부분이 순위가 확정되는 순간 마권을 버린다. 그래서 늘 청소아주머니가 왔다갔다한다.

그렇게 마권을 바닥에 버리다 오래전 휴지통에 버리기 시작했다. 당연히 그래해야하는 것인데 앞에 언급한 '이유(?)'로 마권만은 바닥에 버렸던 것이다.

빗자루와 쓰레받이를 들고 하루종일 왔다갔다하는 아주머니를 보며 나같은 사람 때문에 쉬지도 못하겠구나싶어 그 짓을 그만뒀다.

 

경마장은 과거 10년 전후를 비교한다면 분명 나아진 것은 맞다. 질서도 과거에 비해 많이 나아졌다.

그러나 분명 알아야 하는 것은 나아진 것이지 좋아진 것은 아니다라는 것이다.

 

마사회가 잘못하고 있는 것들이 많지만, 경마장을 찾는 사람들 역시 수준낮은 관람문화를 '쏴악' 뜯어고쳐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경마장은 가족이 찾을 수 있는 공간이 결코될 수없다. 오로지 도박을 하려는 사람들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경마장에서 당장 근절시켜야 하는 것들

1. 금연구역에서도 아랑곳않고 펴대는 흡연

2. 실외는 물론이고 실내 바닥에 침,가래뱉기

3. 자리선점

4. 발매창구앞 새치기

5. 욕설

6. 휴지투기

7. 장외발매소 객장내에서 여성에게 집적대는 불량한 남성들

 

욕설의 경우는 단절하기가 쉽지 않겠지만 나머지는 얼마든지 캠페인을 통해서 경마관람객의 수준을 높일 수 있다.

 <이 지역은 중산층들이 많은 곳이라 그런지 토요일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비교적 깨끗했다>

 

대중들의 질서가 문란한 것은 그들의 수준이 낮아서 그런 것이 아니다. 물론 수준과 무관하다고는 할 수없으나 그것보다는 주변사람들의 태도에 따라서 질서라는 것도 달라지게 된다.

주변환경이 깨끗하고 주변사람들이 휴지투기,담배, 욕설, 침뱉기 등에 대해 예민한 반응을 보이면 그 행위자는 아무래도 신경이 쓰이게 되고 바로 그자리에서 그 행동을 중단하지는 못하더라도 다음번에도 같은 장소에서 무질서한 행동을 반복적으로 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경마장을 찾는 사람들은 타인의 무질서함에 대해서 신경쓰지 않는다. 직접적인 피해가 없다면 방조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시비가 붙고 그날의 기분을 상하게 되기 십상이어서 외면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 역할을 개최측인 마사회가 해야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라들이 말하기를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고 일부가 그렇다는 뜻이다'라는 식의 자신의 말에 대한 연막성 멘트를 붙이곤 한다.

하지만 아니다, 그 일부를 방치하게 되면 전체가 오염되는 것이다.

집단의 일부가 집단의 대표성을 가지지는 않겠지만, 그 일부가 도려내지지 않고 늘 공존하고 있거나 자주 발생한다면 그 일부 역시 그 집단의 성향을 보여준다고 볼수는 있다.

 

 

 

 

년 초 경기도 신도시 내 어느 장외발매소(마사랑이라 불렀는데)에 간 적이 있다.

그곳에서 난 60은 훨씬 넘어 보이는 노인네와 50은 넘었을 것같은 중년 남성과의 대화를 옆에서 들은 적이 있다. 두 사람은 서로 아는 지인이었는데 ,

꼬질꼬질한 점퍼 차림새의 그 노인네는 경주시작과 끝 틈틈이 와서 얘기를 주고 받았는 데 전날 당구장에서 내기당구 쳐서 백만원을 잃었다고 했다. 순간 놀랬다. 저 허름하고 고생한 얼굴의 노인네가 하루 백만원 내기 당구해서 잃고 다음날 경마를 하러 즉 도박장을 찾을 수 있는 그 경제력이 궁금해졌다. 얼마나 벌기에 저럴 수 있을까? 아니면 월급이나 수입이 그정도 있나 싶기도하고 묻고싶을 만큼 궁금했다.

그런데 앉아 김밥을 먹던 50대는 먹던 김밥이며 종이커피 잔을 한구석에다가 내 던져 놓았다.

그 60대 노인이 말하기를 아니 휴지통에 버려야지 그걸 그렇게 두면 어떻하냐고 하는 데, 50대는 그럴 필요없다고 그렇게 놔두면 청소아줌마가 다 치운다며 말한다.

그렇게 말줄 알았는데 그 60대 노인은 사람이 먹고나서 그렇게 버리면 되냐며 그 김밥쓰레기와 종이컵을 직접 들고 휴지통에 갖다버렸다.

당구장에서 하루 백만원 잃고 경마장오는 허름한 차림새의 늙은 노인네이지만 철저히 몸에 배인 질서의식을 느낀다.

 

한국의 경마는 이제 백년의 역사를 가진다.

역사로 볼때 백년은 엄청난 세월이다.

하지만 경마관람문화는 십년의 수준도 채 안되는 것같다.

 

아무곳에서 담배 펴대고 침뱉고 가래뱉고 경주를 보며 입에서 욕설이 난무하는 한국 경마의 모습 .

모두다 검정색 칙칙한 옷을 입고 검정색 사인펜들고 있는 모습이 결코 좋아보이지 않는다.

아이를 데리고 온 가족나들이객에게 '(경마장 도박 아이에게 가르치려고 애비 애미가)조기교육시키러 왔네' 하는 조롱하는 언행도 몇 번 봤다.

 

영국의 여왕이 경마장을 찾는 것을 부러워 할게 아니다. 물고기는 자신에게 맞는 물이면 모여들기 마련이다. 여왕같은 물고기를 원한다면 여왕같은 물고기가 올 수 있는 수질관리가 필요하다. 수질관리는 마사회의 몫이다.

수물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깨끗한 물로 갈아 주는 방법이 있겠고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방법이 있겠다.

원인이 되는 오염물질을 제거하지 않으면 기존에 있는 깨끗한 물도 오염된다.  

당연히 떠날 수 있는 물고기는 떠나고 더나지 못하는 물고기는 죽기 마련이다.

 

선진 경마 관람문화를 위해서 적극 나서야 한다. 누가? 마사회가 앞장서서 나가야 한다.

관람질서를 무너뜨리는 자들은 삼진아웃제도를 시행해서 퇴장시켜야하고 입장제한을 가해야 한다.

가능할까?

쉽지않으리라 본다.

왜?

다른 이유보다도 마사회 회장은 정권의 낙하산이고 마사회 회장과 노조는 악어와 악어새의 입장이기 때문이다.

경주 중간 중간 장내 안내방송을 통해

"관람장내 침뱉기,가래뱉기, 새치기, 흡연이 금지되어 있고 발견시 퇴장조치합니다"라는 안내만 6번 내보내면 된다.

그렇게 간단히 해결될 문제를 왜 하지 않고 있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

역시나 관람객관 마찰을 빚기 싫어서인가....뭘까?

 

나 역시 경마장 출입을 당분간 하지 않기로 했다.

경마장 관람객의 무질서가 아이 교육에 좋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사람을 아이도 싫어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