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뉴스&칼럼

한국마사회 장외발매소와 셔틀버스를 통해 본 한국마사회(KRA) 서비스

말이좋아 2014. 1. 19. 08:51

지난 토요일 어느 장외발매소를 근 반 십년 만에 이용하게 됐다.

 

난 장외발매소를 이용하지 않는다. 이유는  말이 뛰는 모습을 직접 보고 싶어하기 때문인 데 이 날은 그런 여건이 못되는 탓에 방문하게 되었다.

 

먼저 그 전에 있지 않았던 입장료가 생겼다.

2,000원

1월부터지만 2월부터 받기로 하고 유예기간을 뒀단다.

'장외발매소 입장에 2,000원을 부과한다'라는 명제 앞에서 달리 할 말은 없다.

내가 이용하지 않으니 상관도 없으련만 마사회는 법을 핑계로하고 나랏님의 행자들이 그렇게 하겠다는 데 말리 할 말은 없으나 받아 들이기 쉽지는 않다.

 

카지노 입장료가 5,000원이었나?를 생각하면 여기 장외발매소는 영락없는 도박장이 맞긴 맞나보다.

 

그 전에는 장외발매소를 마사랑이라 불렀다.

그래서 경마일에 아이들도 출입이 가능했고 실제로 아이를 데려와서 별도의 장소에서 도박(?)을 할 수 있었다.

지금은 청소년 출입제한으로 바꼈다.

 

잘한 것 같기도 하다 도박장 측면으로서는, 그러나 과거 마사랑을 비교하면 이젠 완전 도박장으로 입장정리된 느낌이다.

 

그런데,

입장하려고 교통카드 기능의 신용카드를 대는 순간 비프음이 울리고 출입통제되었다.

 

마사회가 널리 널리 자랑하는 스마트게이트.

이 smart 한 똑똑하기 그지 없는 스마트폰의 아류 스마트게이트가 나를 거부한 이유는 T money가(티머니) 아니었기 때문이다.

오로지 T money 카드만 사용가능하다한다.

 

티머니카드는 현장에서 팔고 있으니 구입하라 한다.

현금으로는 입장불가라 한다.

티머니를 구입하지 않으면 절대 들어갈 수 없다한다.

 

티머니카드는 구입하면 반환이 안된다. 즉 지하철 이용을 위해 1회용 지하철 카드를 보증금씩으로 내고 구입하면 하차하는 지하철역에서 카드구입금, 즉 보증금을 환불받을 수 있다.

그런 것과 똑같은 기기를 들여와서 운영을 하는 한국마사회와 장외발매소는 교통카드 사용가능이라는 데 쓸 수 있는 것은 티머니,캐쉬백카드 인가에 불과하다.

 

문제는 그것이 문제가 아니라 한 번을 이용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결국 입장료 2,000원과 별도로 카드값 2,000원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자카드제 도입을 결사반대하는 한국마사회, KRA께서 스마트게이트라고 만들어 놓은 기기는 고지식하기 짝이 없다.

오로지 티머니,캐쉬백 카드만 사용해야 한다하니 말이다.

 

마침 출근하는 것인지 어느 나갔다오는 것인지 알 길은 없지만

정황상 느즈막히 출근하는 지점장님을 알현하게 됐는 데, 이 분 나이 50은 넘어 보이는 데 스마트게이트와 운영상 문제점을 제시하는 데 

"뭔 개 뼈다귀 같은..." 하는  표정같다.

 

그래서 보증금 반환되는 기기 저기 갖다 놓았으니 조만간 설치할거라며 횅~하니 들어갔다.

밖에 서있지 말고 들어오라며 막고 서있던 PA 사이로 길을 터 주어 얼떨결에 무료입장됐다.

 

애시당초부터 교통카드는 물론 보증금 반환이 되는 카드발행기기 까지 준비를 하고 시행했어야 할 것을 스마트게이트라는 '폼나는 이름의 폼나 보이는 서비스'를 해보려는 욕심만 가득찬 행정이다라는 것.

마사회(KRA)가 진정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시행하는 서비스가 아니라 마사회의 편의를 위해서 그리고 마사회를 평가하는 집단에 보이기 위해서 기획되고 결정되는 것이다.

 

아니라고?

그런 차원에서 다음 날 껵은 일이다.

다음 날은 과천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가기로 힘든(?) 결정을 내렸다.

자동차를 이용할 경우 대비 교통비용은 몇 천원 차이나지 않았지만 남이 운전해주는 차를 타보자 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였고 경마장으로 가는 셔틀버스를 타기 위해 마사회가 알려주는 서초구민회관앞으로 갔다.

 

서초구민회관 앞으로 갔는 데 교육문화회관으로 가는 셔틀버스는 시간까지 표지판까지 자세하게 안내되어 있지만 경마장으로 가는 안내표시는 없다.

기다리는 사람도 드물게 있다. 이곳이 맞는 지 의심스로워 스마트폰을 뒤져서 또 다시 마사회 홈페이지에 접속 힘들게 위치를 확인해본다. 서초구민회관앞 말고는 더 자세한 설명은 없다.

 

 일단 시간즈음에 버스는 왔고 45인승 버스에 다섯 사람이 타고 왔다. 이 버스 양재 큰 길쪽이 막힐까 그러는 지 우면동길로 간다. 역시 버스운전하는 전문가라 다르 군 했더니, 군데군데 신호라는 신호는 다받고 느릿느릿 가더니 경마장 입구까지 근 30분을 소요했다.

뭐 엿장수마음대로이니 탓할 것 까지 없다. 더군다나 공짜버스 타고 온 마당에.

 

그리고 오후 늦게 해지고 돌아갈 무렵 셔틀버스를 타기 위해 셔틀버스 승강장에 10여분 넘게 기다리고 있으니 경마를 마친 사람이 일순에 몰려들었고 날은 더 추워지는 데 차는 안온다.

셔틀버스 승강장에 행선지 표시가 없다. 그 많은(?) 마사회 PA, 알바 청년들이 보이지도 않는다.

행선지도 물어볼 사람도 없다. 마냥 추운 날씨에 서 있는 데 줄을 선 사람중에서 버스 오려면 경마끝나고 15분정도 있어야 온다고 한다. 그때 한꺼 번에 온다고...

들여온 그 말에 고민을 하다 그냥 지하철 타고 가기로 했다. 대략 20여분을 서 있다. 지하철로 향하는 데 버스 하나가 올라오고 PA같은 청년하나가 승강장으로 온다.

물어보니 역시나 경마가 끝나야 버스가 온다고 한다.

 

내가 서있던 곳은 양재역행 버스승강장이 아니었다. 양재역행은 위로 올라가 청마동상쪽으로 가라 한다.

 

셔틀버스를 운행한 것은 벌써 수 년이 된다. 한국마사회(KRA)가 잘하고 있는 서비스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날 이용하면서 한국마사회(KRA)라는 조직의 서비스를 바라보는 스펙트럼이 되었다.

승강장에 행선지 안내표시를 같이 게시해놓거나 설치해놓으면 안내하는 사람이 없어도 이용자들이 알아서 행동할 수 있는 데 한국마사회(KRA)마사회는 비싼 셔틀버스를 운용할 머리는 있으나 그것과 함께 이용할 사람의 편의성까지 생각할 머리는 없는 것이다.

 

'버스는 제공하나 타고 내리는 것은 너희들이 알아서 해' 하는 '차가운 서비스'를 느낀다.

행선지별로 안내판도 하나없이 수 년째 잘(?) 이용할 수 있었던 것은 이용자들의 학습효과로 인해 이용자가 다음 번에는 확인한 자리로 찾아가기 때문이다.

 

이렇듯 위의 두 가지 예에서 마사회의 차가운 서비스를 지적하는 것이다.'

안주고 욕먹는 것도 불편한 데 주고 욕먹으면 기분은?

마사회의 서비스가 불편한 것은 진정 이용자들 소비자들의 입장에서 마련된 서비스라기 보다는 '착상'은 이용자서비스에서 출발했을지라도 그 목적이 이용자의 편의성이 아니라 누구가 혹은 어느 집단의 평가를 받기 위한 목적. 쉽게 말해 자신의 영달을 위해 평가자에게 제시된 '과제물'같은 느낌이다.

 

절대 아니라면? 그렇다 셔틀버스 타는 곳에 적어도 행선지와 줄 서있을 표지판은 있어야 하고 스마트게이트 역시 입장료만 부담하면 되는 것이지 입장료를 내기위해 카드값까지 부담하게 하는 무식한 행정을 하지 않아야하고 미처 몰랐다면 즉시 시정해야 하는 것이다.

 

하나 더 덧붙여준다면, 공원쪽에서 오늘의경주 책자를 구입하려면 공원안 입구쪽 편의점에서만 구입할 수 있고 안쪽으로 두 곳은 판매를 하지 않는다. 안쪽까지는 대략 2,300미터 정도되는 왔다갔다하는 불편이 있고 입구마저 안판다면 공원을 나와 본관쪽으로 와야 구입할 수 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마사회는 오늘의경주 판매처가 공원 안쪽에는 없다는 안내판을 입구쪽에 마련해 둘 필요가 있음에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

 

한국마사회(KRA)의 서비스는 일단 반갑기는 하나 설익은 공짜밥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