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마이야기

경주마이야기(45) : 스피드퍼스트 - 끝내 우리를 실망시킬 건가

말이좋아 2013. 10. 16. 18:16

부산경남경마장(이하 부경경마장)에서 발군의 기량을 보이며 기대를 모았던 경주마 스피드퍼스트.

스피드퍼스트는 암말로서 3세마이다.

 

올해 치뤄진 코리안더비 대상경주에서 우승을 차지 했다.

코리안더비의 우승마는 이변이 없는 한 1군으로 무난히 올라가 1군 최강자가 된다.

코리안더비의 우승마는 이후 기성의 1군마들과의 경쟁으로 경주기량을 쌓게 되고 국산 최강자로 군림하게 된다.

 

그런데 코리안더비의 우승마 스피드퍼스트는 이후의 대상경주 도전에서 '주행중지'를 하여 기대에 찬 관중의 돈을 휴지로 만들어 놓더니 이번 대상경주에 다시 출전하여 이번에는 꼴지를 하여 많은 이들의 돈을 또 한번 휴지로 만들어 놓았다.

 

문제가 무엇인지는 나는 모른다. 다만 문제가 있는 것은 확인했다.

암말로서의 한계인지는 모르겠으나, 암말로서 국산 최강자의 자리를 노렸으나 두번의 대상경주 졸전으로 인해 명마탄생의 기대를 갖게했던 보는 이들의 마음의 등불을 꺼트려 놓은 것은 분명해보인다.

 

매서운 경주력을 보여줬던 경주마 한마리가 유성처럼 사라져 버릴 것인지 아니면 희미해질 뿐 다시 빛날 지는 4세마가 될 때까지 기다려 볼 수 밖에 없다. 은퇴하지 않고 현역으로 계속 출전한다면 스피드퍼스트는 어느 시점에서 고배당을 안길 가능성은 매우 높다.

 

출중한 기량을 가진 말이 그 출중한 기량을 항상 발휘한다는 것이 참 어렵다는 것이 스피드퍼스트를 보며 재삼 느낀다.

불현듯 죽은 '미스터파크'가 생각난다.

매번 경주에 출주할 때마다 우승을 한다는 것 참으로 대단한 일이다.

그런 말이 내게도 있다면 얼마나 가슴 벅찰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