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마이야기

경주마이야기(43) : 차밍걸 헛된 '거위의 꿈'에서 깨어나라

말이좋아 2013. 8. 13. 19:07

 

 

 

 

가수 인순이가 불러 인기를 얻은 '거위의꿈'

 

그 거위의꿈 노래는 김동률과 이적이 부른 노래를 인순이가 불러 히트한 곡이다.

언뜻 들으면 리듬이 감성을 파고드는 부분이 있어 노래가 감동적인 면이 있다.

 

가사는 이렇다.

난 난 꿈이 있었죠
버려지고 찢겨 남루하여도
내 가슴 깊숙히 보물과 같이 간직했던 꿈

혹 때론 누군가가
뜻 모를 비웃음 내등뒤에 흘릴 때도
난 참아야했죠 참을 수 있었죠 그날을 위해

늘 걱정하듯 말하죠
헛된 꿈은 독이라고
세상은 끝이 정해진 책처럼
이미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라고

그래요 난 난 꿈이 있어요
그 꿈을 믿어요 나를 지켜봐요
저 차갑게 서 있는 운명이란 벽 앞에
당당히 마주칠 수 있어요

언젠가 나 그 벽을 넘고서
저 하늘을 높이 날을 수 있어요

이 무거운 세상도
나를 묶을수 없죠 내 삶의 끝에서
나 웃을 그날을 함께해요

 

가사를 보자면 이 시대를 사는 루저 혹은 패배자 등에게 힘을 주는 듯도 하다.

그런데 가사 끝부분에 보면,

'언젠가 그 벽을 넘고서 저 하늘을 높이 날을 수 있어요' 라고 한다.

 

거위가 정말 날 수 있을까?

정답은 결코 날 수 없다이다. 그런데도 날 수 있다고 믿는 다면 그건 분명 정상이 아니다. 병원에 가봐야 한다.

거위가 비행기를 타고 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넌센스이다. 결국 이 노랫말 자체가 결코 이룰 수 없는 걸 이루겠다는 헛된 노력을 담고 있다.

따라서 이 노랫말의 의미를 제대로 안다면 지친 사람들에게 힘내라고 이런 노래를 결코 부를 수 없을텐데, 어찌된 탓인지 이 노래가 애창되고 있고 덩달아 인순이라는 가수가 마치 희망의 트레이드마크로 나서는 걸 보면 대중들이란 참 의외로 분별이 없다는 생각이 들기까지 한다.

대중에게 감성적으로 어필하는 말장난에 지나지 않는 것을.

 

이 글을 읽는 분들만큼은 '거위의꿈'은 헛된 꿈이라는 것을 명심하시기 바란다.

헛된 꿈은 꾸지 않아야 한다.

여기서의 헛된 꿈은 '불가능 같은' 것'이 아닌 '불가능 한' 것을 말한다.

불가능 이란 단어자체는 이룰 수없다는 이미 결론이 내포되어 있는 것이고 불가능같다라는 것은 불가능처럼보이나 불가능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는 불가능할 수 도 있고 가능할 수도 있는 유동성이 내재되어 있는 것이다.

 

2002년 한국이 월드컵 4강에 진출할 것이란 장난같은 말들은 헛되어 보이지만 결코 불가능한 것은 아니었다.

여러 변수가 움직여 준다면 가능한 일이었다. 그 변수가 너무 가능성이 낮아 보였을 뿐.

 

과천 경마장엔 거위의 꿈을 꾸고 있는 경주마가 있다.

그리고 그 늙은 경주마에게 계속 세속적인 의미를 부여하며 한달에 한번 경주를 치르게 하는 고집센 사람들이 있다.

'차밍걸'이다.

 

이 차밍걸이 우승을 하려면, 차밍걸이 놀라운 괴력을 보여야 하거나, 같이 출전한 경주마가 모조리 다리가 부러지거나 걷다시피해야 가능하다. 그런데 차밍걸은 꼴지를 하는 말인데 출주한 말 7마리에서 13마리가 모조리 그런 황당한 상황을 맞이하기에는 너무나 요행적이다.

로또 1장을 구매하고 800만분의 1의 당첨율을 기대하는 것과 같다.

꼴찌하는 학생이 공부안하고 머리 잘돌아가는 약하나 먹고 서울대 수석을 기대하는 것 만큼.(요즘은 과거와 달라 성적이 아닌 여러 경로로 입학하긴 하지만)

 

그러기에는 차밍걸의 나이가 너무 많다.

물론 시간을 투자하고 노력을 한다면 언젠가 가능할 지도 모르겠다, 기적처럼.

 

이 시점에서 차밍걸에게 그러한 요구를 한다는 게 동물학대에 가깝다는 생각마저 든다.동물보호라며 온 전국의 동물들을 위해 일하고 다니는 것 같은 어느 여성 동물보호단체의 대표는 이 사실을 안다면 뭐라고 할지도 궁금타.

 

어쩌면 이들의 목적은 100전을 하며 단 한번의 우승도 못했다는 '타이틀'을 가지기 위해 애쓰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한다. 이 역시 지극히 경주마의 입장을 배제한 경주마를 이용한 매스컴을 향한 뉴스감을 창출하기 위한 쇼는 아닌가.

 

정말 그 말을 아낀다면 푸른 초원이 있는 목장으로 보내 암말로서 새끼를 생산하고 그 새끼가 엄마가 못다이룬 우승을 이루고 명마로서의 발돋움을 한다면 그것이 차라리 현실적이고 감동적이지 않을까. 그 역시 쉽지는 않겠지만 쉽게 일어나는 일이라면 감동받을 일 도 없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