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알고주알

경마가 정말 허망할 때, 천하정복-문세영, 스피디퍼스트-후지이

말이좋아 2013. 7. 24. 12:24

모든 세상사가 그러하듯 열심히 준비하고 기대했는 데, 그러한 준비와 기대를 손한번 못써보고 도로아미타불이 되버린다면?

허무는 물론 절망으로까지 밀려날 수 있다.

그런 일이 경마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데, 대표적인 게 우승예상마의 주행중지, 혹은 실격, 낙마사고 이 세가지를 들 수 있겠다.

어느 쪽이 되었던지간에 이 말에 베팅을 했다면 억세게 운이 없는 경우에 해당된다.

거의 이변없이 우승이 예상되는 말과 최고의 기량을 가진 기수가 기승을 상태에서 베팅을 했는 데 그 말이 주행중지,실격,낙마 이 세가지중 하나가 일어났다면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경우가 되겠다.

금액이 크면 클 수록 그러하다.

몇 년전 최고 인기마에 기승했던 박태종기수가 출발하자마자 말이 고꾸라지고 기수가 낙마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그 순간 그 경주를 지켜본 많은 관중은 '아~'하는 탄성과 탄식 자괴적인 욕설이 쏟아져 나왔다.

그 날 박태종기수는 마사회 홈페이지의 게시판에 사과의 글을 올렸다. 죄송하다고.

그렇다 죄송한 것 맞다. 수 만 혹은 수십만의 관중의 돈 최소 100원에서 부터 최대 알 수 없는 금액의 판돈, 몇 억에서  몇십억을 휴지로 만들었으니 죄송할 수 밖에.

 

그런 허망한 일이 연이틀 두번이나 일어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7월6일 토요일

경주에서 잘 달리다. 마체이상으로 주행정지하며 실격당했던 천하정복.

7연승의 목표는 고사하고 제대로 뛰지도 못하고 인기1위였던 천하정복에 베팅했던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멍들게 했다.

건 돈의 액수에 비례해 그 사람들의 가슴도 멍들었으리라.

그 말을 탄 사람은 말을 제일 잘 탄다는 문세영기수. 말이 마체이상을 일으킨 데에는 기수의 문제는 전혀 없었을까? 

 

 

 

 

 

 

 

7월7일 일요일

우승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또 한마리의 대단한 말이 있었는 데 부산경마장의 스피디퍼스트. 코리언더비 우승마이다.

코리언더비우승마라하면 1군까지 우승을 예약해 놓은 일종의 우승보증수표인셈인데, 이말이 출발하자마자 기수가 낙마하였고 말은 혼자 경주로를 질주했다.
후지이는 땅에 고꾸라져 뒹굴었다.

이말에 기승한 후지이 기수. 일본에서 왔고 부산경마장에서 승율이 가장 좋은 기수이다.

이 날 역시 이 말에 걸린 돈은 모두 휴지가 됐다.

사람이 아니라 말이, 말이 마체이상을 일으키거나 접촉으로 인해 주행이 중지될 수 있다.

하지만 그로인해 제대로 달려보지도 못하고 걸었던 돈이 휴지조각이 돼버린다면 그 기분은 겪어본 사람만 안다.

그런 걸 감안해서 적은 돈을 걸면 된다하지만, 그게 사람마다 저마다 입장에 따라 말처럼 간단하지 않다.

 

물론 이런 사고속에서 기수가 안다친게 일단은 천만다행이다.

하지만 기수를 비롯, 마필관계자들은 이런 일로 인해 마권이 휴지조각이 되는 일은 철저히 막아야한다.

그것이 특히 인기마이고 기승기수가 1위의 능력자일 수록 그 피해는 심각하다.

 

 

 

 

 

 

 

재결위원들이 심의한 바에 따르면 ,

"출발 후 약 100m 지점에서 3번마 “대지의빛”(조찬훈 선수)이 안쪽으로 들어가 2번마 “스피디퍼스트”(후지이 선수)에 추돌하여 후지이 선수가 낙마하여 『주행중지』되었고, 동 과정에서 안쪽에 있던 1번마 “글로벌강자”(김동영 선수), 뒤따르던 10번마 “머니퀸”(구영준 선수)의 주행까지 영향을 준 것에 대해 심의경주로 지정.
“머니퀸”의 구영준 선수는 출발이 늦어 안쪽으로 이동 중 갑자기 앞쪽에서 후지이 선수가 낙마한 것을 목격하여 주행중지마를 급하게 피하게 되었다고 진술.
“글로벌강자”의 김동영 선수는 자신의 진로대로 진행 중 갑자기 “스피디퍼스트”가 안쪽으로 밀리며 공간이 좁아지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진술.

“스피드퍼스트”의 후지이 선수는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대지의빛”이 갑자기 진로로 들어오면서 기승마에 추돌하여 낙마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으나 어쩔 수 없었다고 진술.

 “대지의빛”의 조찬훈 선수는 사고 직전 말의 착지가 불량해지며 균형이 안쪽으로 치우졌고 동 순간 오른 고삐가 미끄러지며 들어가게 되었다고 진술.

심판위원은 심의결과 조찬훈 선수의 진술을 일부 인정하더라도 사고 전 말의 유도를 보다 신중히 해야 했다고 판단하여 동 선수의 과실에 대해 2013.7.12부터 동년 7.28까지 『기승정지 6일』 처분" 했다고 한다.

 

 

 <사진출처 : 마사회 동영상을 캡쳐한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