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이야기

한국경마의 업그레이드 - KRA컵 마일경주

말이좋아 2008. 4. 4. 10:41

국내에서 처음으로 원정경주마대회가 열린다. 올해 신설된 KRA컵 마일경주가 그것인데 이전까지는 서울경마장소속 경주마는 서울에서, 부산경남경마공원 경주마는 부산경남경마장에서만 경주를 할 수 있었으나 올해부터는 제도가 바껴 서울경마장소속 경주마가  KRA컵 마일경주에 참가함으로서 경마대회의 새로운 지평을 연것이다.

 

이것은 작년 새로 도입된 삼관마 경주의 하나였던 뚝섬배를 KRA컵 마일경주로 대체하여 최대한 삼관마경주의 형식을 갖추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벌어지는 삼관마 경주는 서구의 삼관마경주와는 거리가 있었다. 여전히 삼관마경주라고 불리기에는 미흡한 부분이 있지만 더러브렛계 경주 경마장이 부산경남과 서울 두곳밖에 없음을 감안할 때 어쩔 수 없는 최선이다.

 

그나마 이렇게라도 경주를 치를 수 있다는 것은 경마를 즐기는 사람의 입장에서 쌍수를 들어 환영할 일이다. 이번 경주대회를 위해서 서울경마장의 말들이 미리 부산으로 내려가 컨디션 조절을 하는 등 우승을 향한 집념을 불태우고 있다.

 

이번 경주의 묘미는 부산경남경마장(이하 부경경마장) 출신의 말과 기수, 서울경마장의 말과 기수의 기량을 가늠해 볼 수 있겠다.

부경경마장의 기수들은 서울경마장출신으로 승수가 낮았던 기수와 신인들이 주축으로 서울경마장 기수들과는 기승술에 있어 차이가 있을 것으로 판단되는 데 아쉽게도 이번 대회에는 서울경마장의 국내파기수로는 우창구기수가 유일하다. 나머지 서울경마장소속 해외용병기수 3인방이 고삐를 잡게 됐다.

 

이점은 매우 아쉬운 부분이다. 말은 단순히 말의 능력만으로 달리는 것이 아니며 기수가 어떻게 타느냐에 따라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그런면에서 5두의 출주마중 우창구기수 한명만 서울경마장출신 국내파기수라는 것은 이번 경주의 의미를 매우 퇴색시키고 있는 셈이다.

 

한편 경주를 치르게 될 부경경마장의 경주로는 낡은 서울경마장 경주로에 비해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니 서울경마장 경주마들이 보다 좋은 기량을 발휘할 것으로 보이고, 반대로 부경경마장출신 기수들은 홈그라운들로서 편안한 경주가 되겠다.

 

변수가 있다면 서울경마장과 부경경마장의 트랙방향이 반대방향인 점이다. 

마치 오른쪽차도로 달리다 왼쪽차도에서 운전하는 것처럼 낯선 방향성이 서울경마장기수들에겐 약점일 수 있겠다. 

 

결국 경마라는 것은 말과 기수가 인마일체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다양한 변수가 있는 KRA컵 마일경주 과연 어느 말과 기수가 우승을 할 지 자못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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