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이야기

뒤돌아본 시크릿웨펀 실격 사건

말이좋아 2008. 1. 21. 21:43

부담중량이란 경주에서 말이 등에 짊어지고 달리는 무게를 말하는 것으로 출주마들의 성, 연령, 조건상금, 산지 등에 따라 중량이 부여된다. 일반적으로 부담중량을 많이 부여받는 말은 실력이 뛰어났다고 볼 수 있다. 현재와 미래의 실력은 몰라도 과거와 이제까지는 경쟁마들보다 성적이 좋았음을 의미한다해도 좋겠다.

 

출주마들은 부여받은 중량을 맞추기 위해 제일 먼저 기수의 몸무게, 그리고 부족한 부분을 웨이트패드 등과 같은 장구로 채우게 된다. 그리고 경주 시작전과 종료후 무게변화는 -1KG이하이어야 한다.

1KG을 초과하게 된다면? 실격처리 된다.

 

지난 19일 토요일 10경주에서는 출주마중에서 최고 부담중량인 60kg을 짊어지고 질주하다 결승선 200m를 채 남겨 놓지 않은 상태에서 짊어진 웨이트패드가 빠져 우승을 하였지만 실격처리되어 꼴지가 된 된말이 있다. 바로 시크릿웨펀이다.

 

최정상군 1군에 입성해 있는 대표적인 포입마로서 암말 갈샘과 함께 말그대로 자웅을 겨루고 있다. 토요일 경주에서도 갈샘과의 대결이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었다. 그러나 갈샘은 3착을 하는 데 그쳤고 그랑프리 우승마였고 현재 고령마에 속하는 플라잉캣이 3/4마신 차이로 준우승을 차지 한 것이다.

 

부담중량 1kg의 차이는 시간으로 1/3초, 거리로는 약 4.8m(2마신)차이가 난다고 한다. 시크릿웨펀은 60kg을 싣고 달리다 결승주로 200m 전방을 지나 웨이트패드가 빠지고 6.5k이 줄어들게 됐으므로 53.5kg이 되는 셈이다. 6.5kg을 거리로 따지면 약 31m, 13마신의 차이가 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산술적인 계산이다. 실제로 그런 차이가 난다면 시크릿웨펀과 갈샘, 플라잉캣의 실력 격차는 매우 큰 것으로 시크릿웨펀은 소위 '똥말'이라는 결론이 나오게 된다. 

 

시크릿웨펀은 작년 10월27일 60kg을 달고 갈샘을 비롯한 몇몇 출주마필과는 겨뤄봤는데 당시 경주에서 57kg의 갈샘에게 1과1/4마신으로 분패한 바가 있었다. 웨이트패드가 떨어지지 않았더라면 시크릿웨펀을 따라 잡았을 것이라고 갈샘쪽에서는 말할 수 있는 빌미가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다행히도 플라잉캣이 2착을 하였고 갈샘이 3착이기 때문에 그런 항변은 2착인 플라잉캣이라면 몰라도 설득력이 없다.

 

경마를 좋아해서 늘 경마장을 찾는다. 경마장에서 많은 일들을 지켜봤지만 이와 같은 일은 정말 처음이고 황당하기 그지 없었다.

 

마사회는 이런 유형의 사고에 대비 안내방송을 내 보내고 있고 규정을 엄격히 적용하는 데에 있어 야속한 마음이야 있지만 시비를 논할 것은 아니라고 본다.

 

하지만 이점은 반드시 집고 싶다. 웨이트패드가 빠지는 것은 마필에 장구를 채운 마필관리원의 과실이고 이를 제대로 교육하고 관리감독하지 못한 조교사의 책임일 것이다. 아울러 기수 역시 마필장구를 한번쯤 점검해봐야 할 것이다.

 

실격처리된 말이 능력이 부족한 말이었다면, 우승이나 입상을 하지 못했다면 물론 이렇게 까지 억울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충분히 우승할 수 있는 말이 강제로 실격처리되어 금전적 손실을 입는 다면 금전의 대소에 따라 손실은 클 것이고, 적은 돈을 손실봤다하더라고 추운 날씨에 모처럼 기분전환하러 경마장을 찾은 사람들에게는 년초부터 운 나쁜 기분을 지우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자신이 산 말이 입상하기를 응원하고 정말 결승선을 골인할 때 그 기쁨은 정말 짜릿하다.

그 흥분이 배가 되는 것은 물론 돈을 땄기 때문일 것이다.

마사회는 경주중 발생하는 모든 의혹에 대해 명확하고 명쾌하게 밝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감독하는 것이 더욱 더 중요하다.

 

마사회는 도박 개최장이란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기수와 조교사 등 경마관련자들이 승부조작 등 부정한 행위가 성행하고 있는 요행성 게임이라는 이미지가 아직도 강하게 고착되어 있는 현실에서 시크릿웨펀의 실격과 같은 사건은 경마에 대해 잘 모르거나 부정적인 사람에게는 사기극같은 생각이 들게 한다.

 

따라서 마사회는 경주결과를 뒤집을 수 있는 여러 변수에 대한 사전 관리감독 교육이 매우 엄격히 강화되어야 하고 발생한 사건에 대한 제재에 대해서는 기수, 조교사 와 같은 마필관계자 뿐만 아니라 마주 의 책임도 물어야 하겠다.

 

마사회는 이런 면에서 부족한 점이 많다.

 

합법적으로는 1인당 100원부터 십만원이 한도액이다. 시크릿웨펀과 플라잉캣의 쌍승식 배당율은 12.5배였다. 해당마는 축마로서 최고 베팅한도 십만원을 베팅했을 경우 120만원을 환급받아 110만원의 순수익을 냈을 게임이다. 물론 그 보다 더 많이 엄청난 금액을 베팅했을 사람들의 경우는 ...

 

전 경주에서 돈을 잃고 10경주에서 만회하리라 벼렀을 사람이 많았을 터인데 , 만회하는 줄 알았는 데 그렇게 허무하게 돈을 잃게 될 줄이야.

 

<재결위의 재결내용> 

 

1착으로 도착한 6번마 “시크릿웨펀”의 장안용 장구 일부가 경주로에 떨어진 것에 대해 심의경주로 지정하고 심의한 결과, 기승기수 박태종은 안장을 특별히 만지지 않았고 1코너를 돌면서 강한 제어를 하지 않았는데도 안장이 앞쪽으로 밀리기 시작하였다고 진술. 관리조교사 김학수는 장안상태를 직접 확인했으며 부담중량이 많아 6kg 짜리 웨이트패드와 부담중량 조정용 천을 사용하였으며 장안을 할 때는 특이사항은 없었다고 진술.
동 말에 대한 후검량 결과 53.8kg이었으며 경주전 검량때 부담중량은 60.0kg으로 전검량 대비 후검량이 6.2kg이 부족하였음. 재결위원은 이는 후검량이 전검량 대비 1kg을 초과하여 부족한 경우이기 때문에 경마시행규정 제61조 규정에 의거 6번마를 실격처리하여 착순에서 제외하고 심의 종료 및 검량규정위반(장구점검 소홀로 전검량 대비 후검량 6.2kg 부족)으로 실격을 초래한 것에 대해 조교사 김학수를 재정위원회에 회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