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뉴스&칼럼

'귀하신 몸' 40억원 씨수말, 5성급 마방 안착

말이좋아 2006. 12. 17. 09:37

‘40억 씨수말 제주 5성급 마방에 자리잡다!’

국내 최고가 씨수말 기록을 갱신한 40억짜리 ‘메니피’가 드디어 제주도에 독방을 차리고 씨암말들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10월 2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에 들어온 메니피는 인천공항 검역소 국립수의검역원 계류장에서 40일 동안 체류하면서 질병 유무. 교배 능력 테스트 등을 받았다. 지난 5일 마사회 제주경마목장으로 옮겨와 신접살림을 차렸다. 

제주경마목장의 씨수말 마방은 호텔로 따지면 5성급. 다른 마방보다 널찍하고 원목을 써서 만들었다는게 제주 마사회측 전언. 95년 씨수말 마사를 지을 때 평당 건축비가 서울 아파트 평당 건축비보다 더 많이 들었다고 한다. 

현재 씨수말 마사는 3동 30칸으로 돼있는데. 메니피가 있는 1동은 10억 이상 말들이 들어가 있는 타워팰리스급 마방이다. 메니피 전 최고가를 자랑하던 27억짜리 ‘엑스플로잇’도 이 동에 같이 있다. 

지난 9일 메니피를 취재하려고 취재진이 몰려들자 엑스플로잇이 길길이 뛴다. 제주마사회측 관계자는 “성격이 좀 급한 엑스플로잇이 질투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40억짜리 말이어서인지 풍채가 달라보였다. 제주도까지 이동하면서 혹시 상할까봐 꼬리에 붙여놓은 청테이프가 이제 막 제주에 입성했음을 알려준다. 머리에서 부터 발끝까지 ‘빛이 난다’는 표현이 딱 맞을 것 같았다. 

메니피는 한국에서의 첫날밤을 이미 인천 검역소에서 치렀다. 같이 한국에 온 ‘시험마’(씨수말 교배능력 테스트용 말)와 테스트를 했다. 40억짜리 메니피 수컷은 시험마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컸다는 것이 마사회측 전언. 평소 성격은 온순한데 교배할 때는 ‘격정적’으로 변한다는게 마사회 관계자의 말이다.

현재 700㎏에 육박하는 몸무게가 교배하기에는 육중한 편이라 운동 등을 통해 날렵한 몸을 만들 예정이다. 본격 교배 시즌은 암말들의 발정이 시작되는 내년 4월에서 5월까지다. 

교배료는 무료. 40억짜리 씨수말 씨를 받기 위해 경쟁률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배 시즌에 부부들이 와서 구경도 하는데. 남편들은 말 그것 크기에 ‘음메 기죽어’ 했다가 시간에 ‘음메 기살아’ 한다고. 말의 교배시간은 채 5초가 안된다. 

KRA는 한국 경마의 질적 향상을 위해 지난 2004년 27억짜리 씨수말 ‘엑스플로잇’과 20억짜리 ‘커맨더블’을 들여왔고. 2005년에는 ‘볼포니’(약 38억). ‘양키빅터’(약 21억) 등 20억 이상의 고가 씨수말을 추가로 도입했다. 이번에 들여온 씨수말은 ‘메니피’(약 40억원)와 ‘비카’(약 20억원)다. 

제주 | 황희창기자 teeh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