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마이야기

경주마이야기(11) : 정말 '고려'의 기개가 있어 보이는 - '고려방'

말이좋아 2006. 11. 18. 22:10

 

부마 : 피어슬리 ,   모마 : 아이시갤러

전적 : 36전(18/9/2/3/3)   

수득상금 : 877,692,400원  

최종용도 : 번식용

 

 

내가 경마장을 처음 찾게 되고 경마를 처음 알게 됐을 그 당시 인상깊게 본 경주마중 하나가 바로'고려방'이다. 당시 '마사춘추'라는 지금도 있는 지 모르겠지만 인터넷에서 그 잡지의 표지에 실려있던 모습을 본 후 중앙일보배 대상경주에 출주한 경주마 '고려방'을 처음 실제 보게 됐다.

 

3세 숫말이던 고려방은 예시장을 촐싹거리듯이 돌며 발걸음 가벼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유난스러워 보였다. 경주결과 '흑돌풍'이 1위, '고려방'이 2위를 기록하였다.

 

이후 고려방은 승승장구해서 1군으로 가파른 승군을 하였고 1군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여줬으나 기승기수에 따른 성적의 기복을 보이기도 한다. 

 

당시 #김점오 조교사의 17조 소속기수로 #안병기 기수가 주로 고삐를 잡았는 데 승군이후 승군으로 인한 기량의 차이탓인지 주춤하다 1군에 적응기간을 거친 후 우승을 놓치지 않는 강단을 보였줬다.

 

김효섭기수와의 호홉시에 우승을 박태종, 임대규기수 등의 경우에는 다소 저조한 성적을 보여주기도 했다.

선행 선입에 능한 마필로서 선행으로도 지구력강한 모습을 보여줬으며 선행경합시 스타트가 쳐진 경우에도 끈기가 있어 붙어 가는 전략으로 우승을 놓치지 않는 강단을 보여준다.

 

이 역시 기승기수와의 절대적인 호흡이 중요하게 작용한 결과인데, 마필의 특성을 누가 잘 파악했는 지를 짐작할 수 있는 장면이다.

 

대상경주 우승은 물론이거니와 1년중 최대의 빅이벤트인 그랑프리 대상경주에서 경마팬들의 많은 인기를 않고 출주하게 되는 데, 상대마필들의 기량이 우위에 있음에도 굴하지 않고 최선의 경주를 펼쳤지만 역시나 기량의 차이를 보이며 5착에 머무르게 된다.

 

그러나 #밸류플레이, #템피스트웨스트, #다이와아라지, #스페셜러에 이은 착순이며 섭서디, 보카플라이어, 자비스 등의 마필들을 제압했음을 볼 때 어차피 경마는 상대적인 것이기 때문에 고려방의 기량이 결코 처진다고 단정할 수 없다.

 

2005년 장기 휴양을 하게 되고 이듬해 3월 경주로에 복귀하는 듯했으나 7세에 접어든 고령으로 경주마로서의 활동보다 남은 생(?)을 쉴 수 있는 배려를 한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말한다면, 경주로에 출전하는 수없이 많은 경주마가 있지만 볼 때만다 '참 잘 뛴다'는 생각이 들었던 말이다. 매번 이번 경주는 힘들지 않을까하고 약해보이는 데도 이런 우리의 선입견을 어김없이 무너트린 녀석이다.

 

개인적으로 거세마는 별로 좋아 하지 않는다. 난 숫말을 제일 좋아한다. 그래서인지 난 이 숫말, 체구는 크지 않지만 정말 고려인의 기개가 살아 있는 듯한 이 경주말 참 좋아했었다.

 

그래서인지 그 말등에 누가 타고 있어도 늘 응원했고 마권을 구입하였다. 그것이 응원이라고 생각하고.

 

2002-03-17 3 중앙일보배 대상 1700 국3 2 12 1:53.5 19,800,000 55 434 안병기
2002-06-09 3 스포츠서울배 대상 1800 국2 1 10 2:00.6 57,200,000 55.5 436 안병기
2004-04-11 5 뚝섬배(GⅢ) 대상 1400 국1 1 10 1:29.2 98,800,000 59 454 김효섭
2004-11-14 5 대통령배(GⅠ) 대상 2000 국1 3 14 2:09.6 39,000,000 58.5 459 이신영
2005-05-22 6 대통령배(GⅠ) 대상 2000 국1 3 14 2:09.9 65,000,000 58 455 김효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