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알고주알

경마라는 것 - 세상에서 가장 멋진 경주

말이좋아 2013. 12. 30. 17:44

경마

 

경마라는 단어가 내 생활의 일부분이 되었다.

승마를 배우기 위해 경마장을 뜻하지 않게 찾은 이후, 경마라는 것이 얼마나 매력적인 스포츠인가에 대해서는 따로 할 말이 없다.

 

한편 경마가 도박의 핵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한탕, 또는 경제적 어려움을 경마로 만회해보겠다는 가지지 못한자들의 몸부림으로 점철되어 있는 점이 큰 이유이고 그런 점이 제도적으로 개선되어 져야 할 부분이다.

그렇기 위해서는 구매상한제가 철저히 시행되어야 하고 어기는 자에 대해서는 강력한 조치가 따라져야 한다.

그래야만 경마라는 것이 도박이라기 보다는 도박적인 혹은 마사회에서 돌려말하고 싶어하는 '사행성'이 가미된 오락으로 정착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경마라는 것이 '도박적'이긴 해도 명절날 흥만 내보는 '고스톱'수준으로 유해성이 낮아지게 되고 뿐만아니라 이것이 정착되면 저절로 사회의 경마를 바로보는 문화적 의식수준이 상향될 것이다.

 

그래서 대통령도 왔다갔다하는 스포츠 또는 오락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영국 여왕처럼. 영국여왕은 최고의 마주로 뽑혔다한다.

 

 

人馬일체, 인간이 동물과 한 몸처럼 움직인는 활동은 승마와 경마 밖에 없다.

결승점을 앞둔 질주하는 말의 눈과 그 말을 탄 기수의 얼굴을 경마장에서 직접 보라  

그 매력에 빠지지 않을 수 없다.

출처 : https://www.google.co.kr/url?sa=i&rct=j&q=&esrc=s&source=images&cd=&docid=E-WDZt4-AlZN6M&tbnid=PNbcs4PTcaYTEM:&ved=0CAUQjRw&url=http%3A%2F%2Fwww.wallpaperhi.com%2FAnimals%2FHorses%2Fanimals_sports_horses_british_horse_racing_frankel_jockey_1200x868_wallpaper_55784&ei=yyDBUoXaOIn0lAWFnYG4Aw&bvm=bv.58187178,d.dGI&psig=AFQjCNERS51NpMVNhuyThG-RG55RVwnnbA&ust=1388473708303311

 

우승을 위해 질주하는 말과 기수

출발, 게이트를 박차고 나오는 기수는 말의 속도를 붙이고자 등자와 입으로 말의 발걸음을 재촉한다. 작전에 따라 기수는 말을 앞으로 혹은 뒤쪽에서 말의 습성에 의거 자리를 잡으며 일정 구간동안 페이스를 조절하며 달린다.

결승점을 남겨두고 좀 더 앞으로 말을 내 몰기도 하고, 숨찬 말의 호흡을 가다듬으며 말의 힘이 남아 있다면, 거리가 너무 떨어져 있다면 기수의 판단에 따라 말을 추진하게 된다.

 

이때 말이 쉽게 따라 와준다면 우승에 한발 다가가고 말이 달리다 지쳐버린다면 우승은 놓치게 된다.

말의 남은 힘을 본능적으로 파악하고 말의 기질을 잘 살려 달리는 기수가 유능한 기수이다.

 

같은 말을 놓고서 제 각각의 결과가 나온다면 기수의 잘못이 크다. 그 기수에게 작전을 내리는 조교사의 판단에도 문제가 있다.

 

열마리 전후의 말들이 500kg의 육중한 체구에 50kg 전후의 기수를 태워 거의 600KG의 무게로 트랙을 질주한다. 열마리가 출전했다면 6톤의 무게가 땅위에 떴다 닿았다 하는 것이다.

그 육중한 무게에서 울리는 말굽소리와 진동 기수들의 소리.

그 소리와 장면을 유심히 들어보며 경주를 보노라면 긴장과 재미가 배가 된다.

 

결승점을 앞두며 모두가 혼신의 힘을 쏟으며 결승점을 통과하는 순간까지, 말과 기수의 숨소리, 한 손에는 말의 고삐를 또 다른 한 손에는 채찍을 들며 오로지 한 곳을 향해 질주하며 뿜어내는 숨소리와 몸짓.

 

정말 짜릿하다.

돈을 걸지 않고 하면 밋밋하다하여 일부러 돈을 걸고 하는 이들도 있고 베팅없이 그냥 보는 이들도 있지만 어느 쪽이든 자기가 응원하는 말과 기수가 우승을 향해 전력질주하는 데 그 모습을 보고 벅차지 않을 사람이 어디있겠는가? 더군다나 응원한 말과 기수가 우승을 하고 더불어 베팅한 말이 우승을 하여 짭잘한 금전적 이득을 안겨주기까지 한다면 "앗싸~"하는 소리가 저절로 터져 나오게 된다.

 

경마, 정말 매력적인 경주다.

 

경마가 스포츠냐 레져냐 하는 모호함도 있다.

바둑을 보고 스포츠다 할 때 참 황당한 느낌이었다.

자리에 앉아 손가락 까딱까딱하는 바둑이 스포츠라면 경마는 확실한 스포츠가 맞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포츠라고 하는 데 고개가 꺄우뚱해지는 이유는 경마에 참가하는 기수와 관계자들은 스포츠가 될 수 있을 지 몰라도 보는 이들은 그 스포츠를 직접할 수 없기 때문이 아닐까?

 

축구, 농구, 배구 등의 스포츠는 관람하기도 하지만 우리가 직접 할 수도 있다. 반면, 경마라는 것은 기수이외에는 참여할 수가 없다.

승마는 경마가 아니므로 승마를 할수 있다해서 경마가 스포츠가 될 수는 없다.

 

그런데 이제까지는 그래왔지만, 승마가 대중 스포츠로 자리잡게 되거나 큰 돈없이 즐길 수 있는 날이 도래한다면 그래서 승마인구가 많아 진다면 경마를 스포츠의 한 부분으로 자연스럽게 보게 되는 날도 오게 될 것이다.

 

과거 골프가 골프선수나 혹은 기업체 사장님, 부자들만 하는 레져, 혹은 스포츠였음을 볼 때 같은 맥락일 것이다.

경마가 우리나라에서도 과거부터 존재했었다면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

 

서구에서 생겨났고 일제시대에 도입되고 공업화시대에 일확천금을 벌기위해 경마장으로 몰려가 결국 재산을 잃은 사람들의 무게에 눌려있다 이제 조금씩 어두운 시절을 벗어나 서광이 비춰지고 있다.

 

내년은 말의 해, 갑오년이다.

말의 해인 만큼 융성해지기 바란다.

 

또한 말의 좋은 기운들이 힘차게 본인과 이글을 열심히 읽어주는 분들의 몸속으로 들어와 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