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알고주알

경마, 마사회,국가 그리고 나를 돌아보며 드는 생각

말이좋아 2014. 2. 11. 13:34

에버랜드는 한국에서 유일무이한 놀이공원이다.

 

내가 에버랜드놀이공원 매점 女 판매원에게 '놀이공원 몇 시 끝나요?'하고 물었더니,

그 판매원은 눈을 부릅뜨고 '예? 놀이공원요?" 하고

난 저 사람 왜 저런 반응이지 하는 생각으로 "예, 여기 놀이공원요?" 하고 재차 생뚱맞은 반응의 판매원에게 물어본다.

그 판매원 曰, "여기 놀이공원 아닌데요."

"예??? 그러믄요? 뭐예요?" 다시 되 묻고,

그 판매원의 대답" 여기 에버랜든데요."

'아!'

그 순간 복잡한 생각이 든다.

단순무식함의 극치인가?

그래도 삼성에서 일한다는 뭐 프라이드 같은건가 이 무슨 무지랭이스러운 대답, 저능아인가,...아리송한 복합미묘한 느낌이다 .

한 대 때리거나 욕 해주고 싶기까지 하는 그 표정.

에버랜드에서 일하는 자부심을 놀이공원 매점女로 절락시킨 나에 대한 분노인가?

 

"에버랜드는 놀이공원아네요?" 다시 물으니, 여기는  에버랜드예요라고 한다.

글로서 표현이 안되는 상황이다.

이런 벽창호같은 사람, 에버랜드 인허가권을 쥔 공무원을 부쳐 놓으면 볼 만 하겠다.

 

그 에버랜드에서 3인 가족이 1연간 놀러 가며 쓴 돈이,

연간회원권 45만원가량 그곳에서 쓴 기타 경비 20여만원이 채 안될 것으로 본다.

그곳에서 쓴 것이 팝콘 값, 아이스크림, 기념품, 햄버거 같은 것 정도였다.

더 쓰고 싶어도 비싸서 안 썼고 입장하면 문자로 바로 쏘아대는 레스토랑, 기념품 할인 문자, 한편으로는 입장객을 오로지

돈벌이 대상으로 보는 듯한 통제되고 시스템적인 것에 대한 반발심도 조금은 포함되지 않았을까한다.

그들은 내가 어디서 얼마를 쓰고 갔는 지 모니터링하고 많이 쓰고 갔는 지 한 푼도 안쓰고 갔는 지 '빅데이터'란 이름으로 분석을 해대겠지.

 

하여간 연 중 에버랜드에서 쓴 경비는 대략 60만원 내외가 되겠다. 교통비는 무시하고. 참 적게도 썼다. 무려 12번을 넘게 간 듯 한데.  그렇다면 에버랜드에서의 즐거움, 만족도는 글쎄 백점 만점에 60점 정도 계절에 따라 점수차가 있다. 하지만 같이 간 가족의 만족도는 80-100점 정도가 되겠다.

 

그렇다면 경마공원에 갔을 때는

입구에서 입장료를 낸다. 천 원씩 2 인이면 2,000원 베팅에 참가하기 위해서 오늘의경주를 구입해야한다.

물론 예상지를 구입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나는 예상지를 보지 않는다. 어지럽다 예상지가.

경주당 2사람이서 5천원정도 베팅을 하는 데 맞추기도 하지만 거의 잃는 것이 다반사 하루 경주에 3만원 잃고 온다.

따서 오는 날도 있지만 재미로 하다보니 소액이고 이것도 매회 하다 보면 잃는 금액이 제법 된다. 그런데 매주 경마장을 찾는 다고 볼 때 한달에 12만원 잃는 셈이다.

사실 더 잃을 때도 있고 덜 잃을 때도 있지만 편의상 3만원으로 잡았다. 3만원보다 더 많이 잃을 지도 모른다. 한 주에 2번 가는 경우도 있으니. 물론 더 적게 가는 적도 있고, 좀 과하게 베팅할 경우도 있다.

 

경마공원에서 식당을 이용하고 매점의 군것질 거리도 사먹으니 그 경비도 든다.

이런 저런 경마공원에서의 경비 이를 테면 아이스크림, 컵라면, 새우깡, 우유, 등 등

 

일년간 경마공원에서 쓴 돈

 

연간입장료 :1,000 X 2 인(성인) X 4회/월 X 12개월 = 96,000원

연간베팅액 : 3만원(일일기준)X 4회/월 X 12개월 = 1,440,000원

오늘의경주 : 600원(일일기준)X2권 X 4회/월 X 12개월 = 57,600원

식사및지출 : 만원 X 4회/월 X 12개월               = 48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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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계                                                             2,073,600원         

 

에버랜드에서 쓴 돈 보다 3배가 훨씬 넘는다.

에버랜드만 가서 논 날도 있지만 에버랜드에 갔다가 나와서 경마공원으로 간 적도 있다.

경마공원에서의 만족도는?

들어갈 때는 나름 즐거움으로 들어가는 데 나올 때는  열받아 나오니 경우도 종종 있는 데 만족도는 60% 라고 봐야겠다.

같이 간 자녀의 만족도는 높지 않다. 나랑 비슷하다. 그 아이가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했을 경우는 특히나 더.

물론 아이가 하고 싶은 것을 충족했을 경우는 만족도가 높아진다.

수치로 계량하는 것 자체가 과학적이지 않는 주관적 느낌의 판단이다.

그러면서도 왜 가는가?

 

그런데 왜가냐고 묻는다면?

두가지 답으로 선택적으로 낼 수 있겠다.

하나는 말경주가 좋아서이고, 두번째는 경마라는 게임에 걸려있는 금적적 소득에 대한 기대 때문일 것이다. 

 

경주에 결과에 대한 자신의 추리가 적중할 때 적중의 성취감과 함께 얻게되는 금전적 이득.

이 금전적 이득은 일종의 상금 같은 것이 아닐까? 우리가 뭔가를 잘하고 그것으로 인해 상금과 같은 금전적 이득을 얻게 되는 일은 생활속에서 매우 드물다.

경마 예상 적중은 위와 같은 성취감과 금전적 이익을 얻게 되는 것과 유사한 효과를 주기 때문에 재밌어 하고 매주 습관처럼 가게 되는 것이다. 나와 같은 경우 그렇게 이 글을 통해 결론을 내려봤다.

 

냉소적으로 나타난 행동에 대한 증상으로만 말한다면 중독됐다고 말할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

안 가면 가고 싶어서 안달이 나니, 중독이라고 보는 게 속편하겠다.

 

사실 금전적 소득을 전혀 기대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베팅액이 1천원인데 여기서 기대하는 금전적 소득이 있다해도 얼마나 되겠는가 소득을 얻었다해봐야 불과 몇 만원.

얻기 힘든 그 몇 만원을 위해서 거의 잃을 확율이 큰 하루 3만원 손실을 감수하지는 않는다.

그냥 보면 심심하고 해서 돈을 걸고 보는 데, 이것도 게임이다 보니 이겨보는 욕심이 늘 생긴다. 그래서 적중하면 어떤 기쁨, 희열이 있고 잃게 되면 분(?)하거나 재도전하고 싶은 마음. '이번은 달라'하며 혹시나하고 다시 또 하게 된다.

 

마음으로야 1만원 걸어서 999 고배당 한 번 맞춰보는 상상을 하며 '나도 한번'하는 그런 마음은 있다.

왜 그런 마음이 드는가?

지금까지 열성적으로 들락거리고 연구(?)한 세월이 십년이 넘었으면 이제 내공이 쌓일 법도 하고 그 내공속에서 다크호스를 감지해 내고 그것을 베팅을 통해서 적중시키고 그로인한 큰 금전적 성과를 얻게되는 솜씨(?)를 한번 실현해 보고 싶은 어찌보면 허망할 수도 있는 그런 마음이 있어서일까?

일종의 경마의 경지라고 할까. 999를 한번 적중시킨다면 아마 경마장의 출입도 정점을 찍고 점점 잦아 들지 않을까 싶다.

 

그건 무슨 근거냐고?

오래 전 컴퓨터게임이 적었던 시절 어떤 게임에 접했을 때, 그 게임의 끝을 보기 위해 한달 가까이 정신줄 놓고 몰입한 적이 있다.

그 게임의 결말의 보고서야 난 그 게임에서 해방이 되었다.

두 번을 그렇게 했다. 그후 난 게임을 안한다. 그 게임이 내게 주는 폐해를 알기 때문이다.

 

경마도 그 게임과 결코 다르지 않다. 중독이다. 둘 다 중독이다.

둘 다, 술, 담배 와도 같은 것이다. 뿐만 아니라 마약과도 별반 다르지 않다. 모두가 중독이라는 점에서는 공통이다.

한번 빠져들면 끊기 힘들다는 점에서 위험한 행위들이다.

 그래도 소액으로 하면 금전적 손실도 적고 재미삼아 하는 것은 괜찮다고 말들을 해도.

술,담배,게임,경마, 마약의 또 다른 폐해는 그 것을 하는 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비 생산적일 뿐만 아니라 해야할 것조차 하지 못하는 자기 파괴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담배는 그나마 담배피면서 일을 할 수도 있으니 술,게임,경마,마약과는 경우도 다르기는 하다.

 

경마장을 홀로 다닐 때와 연인과 다닐 때, 가족이랑 다닐 때 각 각의 경우 경마를 바라보는 마음이 다르다.

과천경마장은 가족끼리 종종 이요할 만한 장소로서는 부적절하다.

경마를 즐기기 위한 공원으로서 가족끼리 방문하기에는 不 친가족적이다.

관람대 쪽에 가족을 위한 공간은 없다.

번잡하고 무질서한 사람들 틈에 끼어서 자녀들과 경마를 관람하기에는 비교육적인 요소가 넘쳐난다.

경주로내 공원은 그나마 있을 만하나 경주로를 가리는 구조물이 많아 모니터로 봐야하는 데 모니터로 볼 것같으면 굳이 그곳 경마장을 찾을 필요는 없다. 장외발매소가 있으니.

 

에버랜드를 꿈꾸는 경마공원에게는 넘어야 할 것들이 히말라야산맥 처럼 높은 데, 에버랜드를 경쟁상대로 참겠다는 마사회장의 호언은 호언이라기 보다 실언에 가깝고 마사회장에 임명돼서 들뜬 기분에 기분 업돼서 던진 희언의 수준이다.

궁중에서는 희언이 없다던 데, 정치권에서 내려온 마사회장이 뱉은 말이 실언이던 희언이던 호언장담이던지간에 지켜지지 않는 식언이 된다면 삼성출신이 마사회장 현명관 역시 나이만 많았지 돈 많이 주는 직장을 찾아다니는 한낱 필부에 지나지 않고 경력이란 것 조차 허울에 지나지 않음을 여실히 보여준 또 하나의 사례로 남게 될것이다.

 

이런 말을 하는 데는 그렇게 되도록 내버려 두지 마라는 뜻에서다.

 

소액으로 해도 한 해 경마장에서 쓰고 오는 비용이 200만원이 넘고 소득이 적은 사람의 경우 한달 월급이 될 수도 있는 금액이다.

경마장에 베팅한 돈이 마사회가 아니라 국가에 귀속된다는 점은 들어서 아는 바이나 마사회 임직원은 경마장 이용객들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해야한다.

국가가 국민에게 술 팔고 담배팔고 도박장 만들어 도박하게 해 놓고서 세금을 걷어가는 행위는 결국 마약판매상과 별반 다를 게 없다. 국가가 그렇게 번 돈은 천박한 것이다. 정부와 마사회는 경마에서 걷는 돈이 눈먼 돈이라고 생각할 게 아니라 중산층이하의 국민의 주머니속에서 나온 생활비라고 생각하고 일부 돌려주는 대책과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마사회는  연인,가족, 친구들이 주 고객인 에버랜드 고객이 경마장을 찾게 하려 한다면, 경마장을 그들이 좋아할 수 있는 관람요건을 갖춰야 한다. 장미 꽃 정원 하나 달랑 만들어 놓고 에버랜드 고객을 데려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요즘 에버랜드에는 중국 관광객이 많다. 설마 에버랜드의 중국 관광객을 경마장에 데려오겠다는 발상은 아닌 것으로 안다. 마사회에 관광버스를 대절한 중국관광객들이 목격되곤 하는 데, 그들이 얼마나 돈이 되는 지는 몰라도 중국사람 참 시끄럽고 무질서하다.

 

방만경영의 대표적 사례로 지목된 한국마사회 이다.

다시 말해서 마사회가 경마로 걷어들인 수입은 모두 국가세금이라 말하고 마사회가 남기는 수익은 얼마되지 않는다 하더니

그들이 받는 월급과 복지혜택이 대한민국 최정상급이라고 언론의 보도에 배심감(?)에 표정이 일그러진다.

낙하산 회장은 자리보존을 위해 노조와 타협하고 노조는 낙하산을 흔들지 않는 조건으로 더 많은 혜택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저열한 짓들이다.

 

이 글을 쓰며 사실 확인삼아 신문을 검색해 봤다. 현명관 회장이 무혈입성을 위해 노조와 모종의 타협을 했다는 내용이 확인된다.

'낙하산회장 노조'로만 검색했는 데도 뉴스기사에는 마사회가 두번째 위치에서 검색되었다.

 기사원문보기

 

 

이 글을 마무리하며 혹시라도 사실과 다를 경우의 파장을 막기위해 검색해본 결과, 그 결과는 씁쓸하다.

정작 경마를 소비하는 우리 소비자는 이런 현명관회장에게 무엇을 바랄 수 있을까?

 

마사회 현명관 회장과 마사회 노조에게 말한다.

 

당신들만 챙겨 먹지 말고

경마를 사랑하는 고객들도 챙겨라. 먼저 챙기지는 못할 망정 팽개치지는 말아야 한다.

공자님 말씀에 과유불급이라.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하다 했다.

적당히 하자.

늘 좋을 수만은 없다.

 

경마 이용객들을 위해 국가와 마사회는

경마에서 벌어들이는 세수를 줄여 이용자의 환수액을 제도적으로 높이거나  그 손실이 크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한다.

경마장을 친 가족적인 공간으로 리모델링하여야 한다.

 

이 두가지가 해결되면 경마는 자연스럽게 국민 레져스포츠 또는 건전한  즐길 거리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글을 끝맺고 이런 생각 들었다. 이건희 회장이 경마 매니아라면, 어떻게 될까? 대통령보다 더 영향력있는 이건희회장아니던가? 그래 이건희 회장이 마사회 회장을 하던지 경마장을 하나 만들던지 하면 좋겠네, 에버랜드옆에 하나 만들면 좋겠구만, 회장님 하나 만드시죠 허가야 회장님만 마음 먹으면 식은 죽 먹긴데...승마만 좋아하시지 마시고. 마사회 회장으로 가시면 아주 혁신이 일으날 것같은데...마사회가서 '마누라 빼고 다 바꿔라'한다면 

이건희 회장이 경마매니아라면 어쩌면 일반인에겐 독일 수도 있다. 왜냐하면 귀빈실만 좋아지고 우리같은 평민은 저리 물렀거라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