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뉴스&칼럼

한일 경마교류 그 결과 그리고

말이좋아 2013. 9. 13. 12:27

 정말 경마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관심이 컸을 한일 경주마 교류전의 결과는 어땠을까?

일본 지방경마장에서 활동하는 늙은 말에도 크게 밀리는 수준이었다.

 

은퇴할 시기가 한참 지난 프로 노장선수와 대학 아마추어 대표급의 실력차라고 비유할 수 있을 것같다.

우승마는 일본의 9세마 토센아처, 기수는 6943승에 빛나는 마토바기수이다.

 

놀랍지 않은가? 6943승이라니. 경마대통령이라고 불리우는 감히 누가 부쳐줬는지 짐작이 가긴 하지만 별명이 적절치 않은 박태종기수도 아직 1,845승이다. 1,000승이라는 한국 경마 대기록을 세웠다는 박태종기수의 1,845승이 초라하기 그지 없는데 하물며, 문세영기수같은 경우는 아직 1,000승에 턱없이 부족한 애송이에 불과하다. 물론 나이를 감안하자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박태종 기수가 데뷔이래 지금껏 어림잡아 20여년동안 거둬들인 승수가 그러하니 마토바기수와 같은 승수를 쌓으려면 팔십세까지 말을 타야 할지도 모른다. 비약해서 말하자면.

 

지적하고싶은 것은 간단하다.

1. 기수.

우리나라의 경마수준이 기수를 비롯해서 경주마의 기량이 아직도 많이 부족함을 당사들이 깨닫고 분발하라는 것이다. 특히 문세영기수, 박태종기수, 조경호기수 등과 같은 최정상급기수들에게 지적하는 말이다. 새겨들었으면 한다. 그들에게는 과거와 다르게 승부에 대한 투지가 많이 부족함을 느낀다. 

이 느끼는 근거는 어디에서 나오는 것이냐 묻는다면, 이렇게 대답한다.

물론 그들의 승율을 보자면 문세영기수가 18%로 이전 보다2~3% 향상되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 승율을 쌓게된 이유가 인기마를 탈 기회가 그만큼 많았기때문이라고 본다. 데이터로 비교분석은 하지 않았다. 그렇게 까지해서 시간을 뺏기고 싶지 않다. 늘 경마를 접하고 사는 입장에서 실제 경주를 보면 느끼는 점이다.

인기 4,5위 이하의 말로 준우승이상의 성적을 올린 장면이 생각나지 않으니.

혹시라도 그들이 이글을 보고 아니라면 댓글이다 메일, 쪽지로 알려줬으면 한다.

 

마토바기수의 기승, 말몰이 하는 장면은 매우 특이하고 생소했다. 그는 달리는 말에서 일어서다시피 하며 말을 몰고 채찍직을 하는 데, 저렇게 하면 말이 부담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결과적으로 그 늙은 경주마가 매우 폭발적인 스피드로 우승을 차지했으니 그의 기승법이 궁금해진다.

 

2. 경주마

한국의 경주마들이 최근 3억대까지 탄생했다. 불과 3년전만 하더라도 1억짜리 경주마가 탄생하여 놀라움을 자아냈는데, 최근 3억대의 경주마까지 탄생하였다. 경주마가격이 외국과 같이 높지않은데에는 제도적이고 경마계의 현실적인 문제도 있겠다.

그런 점을 모르는 바는 아니었으나, 이날 경주에서 우승한 토센아처의 말가격이 10억2천6백3십7만5천원(1,026,375천원)이었다.

터프윈 2천6백만원, 준우승을한 와츠빌리지가 3천5백만원이었다. 말가격에서 부터 이렇게 엄청난 차이가 난다.

다른 두마리 일본마들의 가격은 알려져 있지 않아 비교가 안된다. 토센아처는 일본 샤다이팜에서 생산된 말이다.

경주마가격에서 일본의 경제규모가 여전히 우리와 큰 격차가 있음을 엿보게 된다.

 

와츠빌리지 선두, 터프윈 그다음, 토센아처는 끝

 

 

1400M에서 강한 면을 보여줬던 와츠빌리지가 선두마와 거리차를 2위자리 그 뒤를 우승예상마 파이널스코어가 있다

 

이때까지만 해도 파이널스코어가 막판스피드를 내 우승하겠거니 했을 것이다. 한편 선두권에 있어야 할 터프윈은 이날 중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게 불안해보이고 서울경마장소속 일본이기수 이쿠야스가 자국의 선수와 경마관계자가 지켜보고 있음을 당연히 의식했을터이고 그 어느때보다 사력을 다해 기승할 것이라고 생각되었는데 외곽을 돌아나오고 있다.

 

직선주로에 접어들어 와츠빌리지는 드디어 선두로 나서기 시작하고 그밖의 우승예상마들은 추격에 나서기 시작하는데...

 

 와츠빌리지가 선두에 나섰다. 이대로가면 우승을 하는 분위기.

 

 300m지점을 지나는 순간, 역전을 점쳐볼 수 있는 구간이다. 함성은 높아가고...

 

 

100m도 안남은 순간, 와츠빌리지의 우승이 굳어지는가 싶더니 뒤에서부터 날라오던 3번마 토센아처,

 

혁혁한 발걸음을 보이며 날아오듯 토센아처가 극적인 우승을 하고 터프윈은 무딘 발걸음을 보였고 터프윈을 3착에서 마저 밀어내버린 말이 있으니 이쿠야스기수의 인디언블루였다. 이날 경주는 일본경주마와 일본기수가 우승했고, 2착은  단거리 강자 와츠빌리지가 , 3착은 국내소속 일본인기수 이쿠야스가 3착을 했다. 그리고 우승을 점쳤던 파이널스코어는 6위라는 초라한 성적을 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성적으로 말한다면 어느 말이 됐던 1위와 2위의 차이가 크지 않으니 경주마의 격차가 크지 않다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 하지만 국내 최고라고 하는 터프윈과 일본 변방의 경주마중 노쇠한 늙은 말이 붙어 터프윈이 졌으므로 그 격차는 크다 하겠다. 다만 와츠빌리지라는 3세마가 준우승을 한 것이 체면을 세워줬다 하겠는데 이 역시 국내 생산한 말이 아닌 수입마이고 보면 대 놓고 좋아할 일은 아니다. 일본의 경주마들은 자국 생산마들이다.이날 출주한 한국경주마들은 수입마들이다 한국내 생산마가 아니다.

 

이 대회에서 느낀 또 한가지!

이 경주마대회를 유심히 보면, 아닌 결과를 뒤집어 보면 최고의 경주마라고 해서 우승을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누구나 아는 말이라고?

그렇다 누구나 아는 말이지만 다시 한번 살펴보자. 이번경주에서 일본마는 몰라도 한국마중에서는 무조건 터프윈이 최고의 성적을 거뒀어야 한다. 그렇다면 와츠빌리지의 2착은 터프윈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터프윈은 4착이다. 1등과의 격차가 3과 1/2마신차이다. 터프윈 앞에 수입경주마가 한마디 더 있다. 일반경주에서 소위 '쨉'도 안되는 것들이 터프윈보다 잘 뛴 것이다.터프윈은 쪽팔았는데 그들은 쪽을 살렸다.

 

그 원인은 무엇일까? 

첫번째는 기수라고 본다. 기승하는 기수가 우승의 의지가 아닌 투지가 있다면 성적이 나오는 것이다.

 

두번째, 더불어 경주마를 관리하는 마방에서 성적을 위해 말관리에 정성을 쏟았다면 그것과 비례해서 상승효과가 나오게 되고 결국 우승 혹은 준우승의 큰 성과를 내게 되는 것이다.

세번째, 주변 변수이다 경주중 앞선 말과 옆말 뒷말 등에 갖혀 추입하거나 가속할 타이밍을 뺏긴다하는 등등의 변수. 하지만 이 역시 기수가 예상해 내야하는 것이 기승술이기때문에 첫번째와 두번째만 고려하면 되겠다.

 

베팅에 있어서도 그러한 점을 고려하여 베팅을 하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그걸 안다는 게 싶지않다. 예상지를 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예상지라고 하는 것도 사실 그다지 유용하지 못하다.

좌우지간 기수가 우승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면 우승할 확률을 높아진다.

 

예상지와 달리 밋밋해 보이는 오늘의경주 책자만 유심히 잘 분석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분석할 데이터가 많고 많은 분석을 했다해도 수학과 같은 공식을 얻을 수 없다면 단순함이 나을 수 있다.

서너가지의 관점에서 접근하여 추려나가는 경우 주관적이고 피상적인 잡설이 많이 붙은 예상지보다 오늘의경주가 훨씬 유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