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뉴스&칼럼

최초의 한일 경주마 대결의 출주마를 보노라니...

말이좋아 2013. 9. 1. 08:55

한국마사회가 나름 참신해지려 하구나 하는 생각을 하다가도 어떤 내용이지 하고 들여다 보면, '에구..'하는 생각을 갖게되는 경우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었건만 이번 사상 최초의 한일 경마대회가 있다해서 반갑고도 흥미진진한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출주마 들의 면면을 보면, 일본 지방경마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노쇠한 말들이 출주한다.

 

스포츠서울의 기사내용 중 일부를 보면 아래와 같다.

"이번 대회를 위해 일본 NAR(일본지방경마전국협회, National Association of Racing) 소속 오이경마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파이널스코어’(8세·수), ‘토센아처’(9세·수), ‘빅걸리버’(5세·수) 등 3마리의 경주마가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에 들어와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다.

경계대상 1호는 ‘파이널스코어’다. 1991년 미국에서 약 1000만달러에 씨수말 ‘선데이 사일런스’를 도입해 일본 경마를 세계 최고수준으로 끌어올린 샤다이 그룹이 마주로 있는 경주마다. 데뷔 이래 줄곧 중앙경마에서 활약하며 최고 수준의 경주마들을 상대로 5승이나 챙긴 준족이다"

 

출주하는 말들이 지방경마장 소속이라고 전해진다.

나이도 9세,8세,5세마들이다.

일본 경주마들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다. 다만 비교를 한다면, 초창기 한국프로야구의 실력과 당시의 일본 프로야구 수준 정도면 적합한 비유가 될 듯 싶다.

일본 경마대회와 경주마 수준이 세계정상급이라고 간주되어 지는 데, 한국과의 격차가 크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출주하는 말들의 나이와 면면이 너무 허접해 보인다.

 

적어도 기념비적인 행사이고 향후 계속적으로 시행된다고 한다면,

출주하는 일본의 말들이 적어도 1마리 이상은 현재 일본 경주마  TOP3안에는 있어야 하고 나머지 말들은 통상적인 정상급 수준, 그리고 일부는 참가에 뜻을 둔 친선적인 경주마들로 구성하는 정도는 꾸며져야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한국에는 랭킹1위 말이 출주하는 데 일본의 정상급 말들과의 격차는 어느 정도인지 가늠이 정확히 될 것이고

두번째, 이기든 지든 승부의 세계는 냉정한 것이고 그것을 정확히 파악해야 그 격차를 줄여 갈 것이다.

세번째, 한국의 랭킹 1위가 지방경마장의 늙은 말과 대결해서 이겨본 들 무슨 큰 의미가 있다는 것이며, 졌다하면 망신일 수도 있겠으나

          그것이 현실이라면 받아들이고 경주마대회에서 이기고 졌다해서 나라가 어떻게 되는 것도 아닌다.

 

어차피 터프윈이 우승한다 한 들, '우리나라 경주마가 일본 보다 세다'라고 할 수 도 없는 처지고 참가하는 신우철조교사나 마주 기수나 상금벌이하고 매스컴 한번 타게돼서 기분은 좋을 수 있겠지만, 크게 비중없는 늙어서 지방경마에 참가하는 경주마 데려와서 그걸 상대로 한창때인 한국 최고라는 경주막와 싸움을 붙인다는 것이, 어쩐지 참 소인배적이고 소아적인 발상이다.

 

이왕이면 이웃나라의 최정상은 아니라도 최정상'급'의 말들과 붙어보면, 결과를 떠나서 경주가 의미있고 흥미진진해질 수도 있고 그 결과에 대해서도 떳떳할 수 있다.

 

이번 일본측 출전 경주마는, 한국마사회가 생각하는 한국경마의 수준이 일본지방경마장 '파이널스코어'의 수준임을 알 수 있다.

그렇게 생각을 하니, 한편으로는 비루한 마음이 든다.

일본 중앙경마에서 한국으로 최정상급의 말을 보내주지 않아 그렇게 된 것인지, 아니면 마사회가 기획한 것인지는 감히 내가 알 수 없어 이렇게 추측성의 글을 쓰지만 ,

 

여하튼 개최가 되었다는 점에서는 축하할 만한 일이나 내용적으로는 크게 아쉬움이 남는다.

 

일전에 국제기수교류전을 관전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 

문세영,조경호,박태종이 한국경마에서 소위 난다하는 기수들이다. 그 기수들이 외국에선 온, 그렇다고 미국경마장 기수도 아닌 2류급 경마국의 기수들과의 시합에서 거둬들인 성적은 초라하다.

 

인기없는 말을 타고서 두번이나 우승을 하면 종합성적 1위를 한 어느 외국 기수와 문세영, 박태종기수를 놓고 보면서 느낀점은 한국의 정상급 기수라고 해봐야 골목대장 수준에 지나지 않는 다는 것이다.

 

문세영기수나 박태종기수, 조경호기수 등에서 느끼는 공통점은 비인기마를 탔을 때 입상하는 경우를 본 기억이 없다.

실력있는 기수에게는 자연적으로 인기마들의 기승횟수가 많아지고 아울러 승율은 그 이상으로 높아진다. 그렇다 보니 그들의 승율이란 게 거품이 끼어있어, 일종의 착시현상을 일으키게 한다.

 

주절주절한 글을 정리하여 결론짓자면 이렇다.

어떤 행사를 하든 그 행사가 이름에 걸맞게 행사의 내용과 구성이 이뤄져야하고 그 행사를 보는 이 들이 그 행사를 의미있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구성을 하란 뜻이다.

 

보고난뒤, '시...저게 모야, 시시해!!' 하는 말이 나오면 안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