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뉴스&칼럼

마사회, 오로지 돈벌이에만 관심 - 경마공원, 즐거운 마음으로 갔다가 더러운 불쾌한 기분으로 돌아온다

말이좋아 2013. 7. 10. 10:11

말들이 전력질주를 하는 장면을 본다는 것은 정말이지 흥분되고 짜릿하고 멋지다.

월드컵본선에 출전한 우리 축구국가대표들의 경주를 보는 것 만큼이다. 적어도 나에겐.

 

그렇기에 말과 기수가 일체가 되어 경주를 펼치는 경마야 말로 최고의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그 어떤 경기보다도.

각설하고.

 

그런 말들의 경주를 보기위해 할 일이 있음에도 가고싶어 할일을 뒷전으로 한 채 가족끼리 경마공원을 나서본다.

갈땐 즐겁다.

 

그냥 보기에는 밋밋하다하여 적은돈을 걸어보지만 맞춘다는 게 싶지않다. 하여 매 게임을 참가할 수록 잃는 돈은 늘어난다.

가랑비에 속옷젖는다고 소액도 쌓이면 끝에는 큰돈을 잃게된다.

경마공원에 차량으로 가기위해서는 보통 1시간이상 밖에서 기다려야 들어갈 수 있다. 보통 한시간이고 두시간가량 기다려야 들어갈 수 있다.

 

경마장 관람대나 관람대 앞쪽이나 분수광장에 있다보면 모래주로를 고르기 위해 트랙터 세대가 지나간다.

모래먼지를 '펄펄'날리면서 말이다. 일전에 모래먼지 날린다고 했더니 어떻게 덮개를 씌워 경주로정지작업을 하더니 뭔가 성가셨는지 다시 덮개없이 그냥 모래주로를 휘젓고다는다.

밥먹거나 앉아있다보면 모래먼지가 날라온다. 건조한 날엔 특히. 2개경주에 한번씩이던가 지나다니니 1시간꼴로 그런 모래먼지를 맞아야한다.

 

마권을 사러다니다 보면 줄서있는 사람들의 손에 쥔 구매권에 표기할 컴퓨터사인펜이 옷에 긁히기도 한다.

한번은 컴퓨터사인펜이 어린 아이의 눈가를 찌른 적이 있었다.

눈에 선명하게 그어진 사인펜자욱에 사인펜을 쥔 사람과 주변의 중년아줌마의 반응은, 눈을 안찔러서 다행이다. 괜찮다였다.

경마에 미친 그들 답다.

 

금연으로 돼 있는 관람대앞에서 매경주가 끝날때면 엄청난 양의 담배연기가 바람에 날아온다. 매경주마다.

금연이라는데 어디서 그렇게 많은 담배연기가 날아오는 걸까?

 

이렇게 저렇게 경주가 다 끝나고 나오면 주차장은 아수라장이다.

결코 양보하는 사람이 없기에 전쟁통의 피란민 마냥 주차장을 빠져나가기 위해 위협운전,끼어들기, 말다툼은 기본이다.

이런가운데 접촉사고는 비번히 발생한다.

 

이런 모습이나 상황이 벌써 8년째인다. 카풀주차장이였던 곳의 경우만해도.

주차장을 정리하는 인력은 없다. 한두명 보이는 아르바이트생들이 가끔보일때도 있지만 그들의 역할은 없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맨마지막 경주가 끝날 때까지 경주에 다 참가하고 가는 데에는 마사회의 공로가 지대하다.

하루에 있는 경주중 가장 하이라이트경주는 1군경주마 경주인데 그전에는 9경주에 편성돼있었는데 언제 부터인가 마지막경주에 편성해놨다.

마지막까지 손님을 잡아놓으려는 상술이다. 원래 마지막경주는 1400m 4국(군)경주였다. 이 경주는 인기가 없는 경주였다.

 

결과적으로 마지막경주의 편성이 1군으로 바뀐것은 매출증대를 위해서 그런 것으로 추측된다. 마지막경주에 고객이 한꺼번에 빠져나갈 경우의 안전과 질서 편의는 고려하지 않는 마사회는 매번 자신들이 공기업중 우수기업이라고 자화자찬 일색이었다.

 

마사회가 진정으로 국민이 즐기는 경마공원으로 바꾸고 싶다면 내말에 귀기우려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