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공원이 좋은 이유

경마공원, 무질서 백화점

말이좋아 2011. 5. 24. 12:48

경마공원,공원의 이름을 떼라.

 

경마공원은 가족끼리 놀기에도 손색없는 곳으로 많은 변신을 시도해왔다.

그렇다고해서 큰 변화가 있거나 한 것은 아닌 프로그램적인 변화, 시설개보수 정도의 변화다.

 

하지만 난 점점 나아지려하고 나아지고 있는 경마공원의 모습이 좋았다. 좋은 이유는 경마가 '음지에서 양지로' 밝은 모습을 가져야만 내가 드나드는 것이 남들의 시선으로부터 편할 수 있기때문이다.

여전히 '경마=도박'의 등식은 건재하며, '경마=레저 혹은 스포츠'라는 인식은 기대하기 어렵다.

 

그런데 나는 최근 1년동안 지켜본 경마공원의 모습에 실망과 분노가 생겨난다.

경마공원에 봄축제가 열리고 많은 관람객을 유치했고 방문했다.

 

경마장은 새치기, 흡연, 가래/침뱉기, 음주, 무단촬영, 모래먼지 등 무질서의 종합선물세트같다.

 

자세히 들여다 보자.

1. 신관끝, 분수가 있는 곳에 자동발매기를 설치해 놓았다. 이곳은 분수광장으로 주로 아이나 연인, 가족단위들이 있던 곳이다. 베팅을 하러온 사람들이 기피하는 곳이였단 말이다. 왜? 발매기와 너무 멀어서.

이곳에 쉬운 구매를 위해 발매기를 설치한 이후 경마족이 터를 잡았고 경마족들의 손끝에 떠나지 않는 두가지 담배와 무질서도 같이 왔다.

 

분수광장은 아이들이 뛰노는 반면, 한쪽에서는 경마지를 뚤어지게 보는 경마족들이 피워대는 담배연기를 어쩔수없이 마셔야하는 아이들, 또는 비흡연자에 대한 배려가 전혀없다.

뿐만 아니라, 따가운 햇볕을 피하도록 쳐놓은 파라솔은 '힘있는 경마족'들에 점령당했다.

 

 

 

 

 

 

 

 

 

2. 새치기

발매마감 1분 전부터 새치기가 극에 달하고 30초전쯤되면 때론 아주 욕이 난무한다.

그뿐이 아니다. 타인이 이미 돈은 투입하고 구매하고 있는 기계속에다 끼어들어 자신의 구매표를 발권하는 상식밖의 범죄수준의 새치기도 있다. 이것이 지어낸 이야기 같은가? 실제상황이다.

그런데 이에 대한 보완책은 사실 간단하다.

수없이 많으나 보이지 않는 질서요원을 발매 3분전에 투입하여 놓고 시비가 발생되는 사람에게 경고한번이면 족하다.

그러나 그들은 보이지 않는다. 멱살잡고 고성이 오갈때쯤 와서 떼놓는 게 고작이다.

경마장은 정말 조폭스럽다.

 

3. 바닥침뱉기

경마장을 찾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디까지 교육을 받은 사람들인지, 직업이 무엇인지, 소득수준이 어떻게 되는 지, 어디에 사는 지, 가족관계는 어떤지 신원조회를 해서 들여 보내야 하지 않을까?

대리석바닥 한쪽에서는 바닥 휴지를 쓸어담고 또 한쪽에서는 침, 가래 뱉기를 아주 꺼리김없이 하는데 그장면을 보고 말리는 사람이나 저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곳곳에 자리펴고 쪼그려앉은 사람들이고 오며가며 도처에 가래 침뱉는다.

 

4. 실내흡연

신관에는 심심찮게 담배불을 부치고 담배를 빨아대는 족속들이 보인다. 마치 담배를 피우는 모양새가 '내가 누군지 알아? 나 실내에서 담배피는 신분'이야 하고 주변을 조롱하는 것같다.

그런 사람들이 있지만 역시 저지하는 사람은 없다.

가슴에 띠두르고 돌아다니는 안전요원들이 보인다. 그들이 뭘하고 있는 줄아는가?

카트에 비닐봉투를 싣고 나눠주면서 쓰레기를 걷고 있다. 가관이다.

경마장이 수십년동안 질서가 잡히지 않는 이유다. 찾아가서 그런 점을 말했더니, 일일이 어떻게 그런 사람을 찾아내냐고 오히려 나를 나무란다. 그렇다 그런 기대를 한 내가 멍청했다.

 

5. 음주

경자장 곳곳에 술에 취한 사람들이 보인다.

도시락과 술안주거리를 싸들고 와서 둘러앉아 먹는다. 플라스틱에 소주를 담아 오는 사람들도 많다. 모르고 맥주를 사들고 와서 먹다가 뺏기는 사람들도 있다. 몰래 술을 가지고 들여와서 먹든 말든 그것을 상관하는것이 아니다. 술을 가지고 들어온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대개가 복색과 언행이 좋지 못하기 때문이다.

 

얼굴 벌겋게 마시며 베팅하고 말끝마다 큰소리에 욕을 부쳐서 하고, 아줌마 아저씨들이 앉아 먹고 떠드는 폼이 가족인지 경마족들인지 불량스러워 주변사람들이 인상이 찌푸려진다.

 

6. 모래폭풍

아시는 사람들은 다 아실테다.

과천경마공원의 일기가 근처 서울이나 안양 등의 지역과 매우 가까움에도 불구하고 춥고 바람이 많다는 것을.

 

지난 축제기간 중, 바람이 무지 많이 불어댔다. 화창할거라고 했는데 화창하기는 커녕 흐리다 맑다하던 날씨에 바람은 어찌나 많이 불던디 싸갖던 도시락에 모래들이 들어가는 것은 물론이고 그 모래바람이 어찌나 세차게 많이 먼지를 날리던지 점퍼를 벗어 온 얼굴을 뒤짚어덮고 장시간 그러기를 반복했다. 너나할 것없이.

 

그런데 그 모래먼지의 주범은 경주로 모래를 가는 트랙터 3대의 소행이다. 그 모래들이 바람을 타고 실외에 있던 사람들을 덮치기들 몇차례 했지만 물을 뿌리는 살수차는  보이지 않다가 항의 전화 후 한참을 지나 나타났다.

 

7. 있으나 마나한 구매상한선

1경주 베팅할 수 있는 구매상한선은 10만원이다.

하지만 그것을 지키는 사람은 없다. 지키기 위해 감시도 감독도 없다.

마사회는 매출이 계속증가 해서 매출에는 욕심이 없다고 하지만, No~, 마사회는 매출을 위해 불법도 불사한다. 물론 거기엔 직원들도 한 통속이다. 일단 매출증대는 그들의 성과급 증대로 이어질테니깐.

알잖은 강남의 마사회지점 사건 말이다. 마사회가 장외발매소를 무리하게 늘리려는 이유가 무엇일까?

경마를 알리기 위해서일까? 돈을 벌기 위해서일까?

경마, 경륜, 경정, 담배사업은 국가가 해서는 안되는 범죄적 사업이지만 국가는 국민에게 마약(중독성)을 팔아 돈을 갈취해서 살림살이를 하는 셈이다. 땅짚고 헤엄치는.

 

8. 경마공원은 공원이 아니다 경마장의 흥행을 위한 유인책일 뿐.

경마공원, 좋다고 홍보한 사람 중 한사람이 본인이다.

하지만, 더 이상 변화를 거부하는 경마장의 모습을 보면 경마공원이라고 하기에는 모순점이 많다.

대한민국에 공원에서 담배피는 곳은  경마공원이 유일할 게다.

경마공원과 경마관람대는 분리돼있다. 경마공원에서는 화단조성과 놀이터 시설이 고작이다. 물론계절에 따라 물놀이시설을 설치하기는 하지만 공원의 테마가 없다. 엄마아빠가 경마에 전념할 수 있도록 아이들이 혼자놀수 있게하는 탁아시설같은 수준이다.

 

적어도 경마장이 경마공원으로 불리고 싶다면, 경마장 관람대를 중심으로 가족들이, 연인들이 즐겁게 경마를 관람할 수 있는 시설구조가 돼있어야 한다. 한곳에 공원이라고 조성해놓고 몰아넣는 것 자체가 경마가 도박장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한 공원으로 가장한 위장술이 걷어야 한다.

 

9. 보호받지 못하는 아이들의 초상권

 

 

 

 

곳곳에 카메라를 들이대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4코너 경주로근처에는 나이든 아줌마, 아저씨, 할머니, 할아버지 들이 카메라를 들고 찾아온다

그리고 이들은 열심히 말을 찍다 말들이 다뛰고 나면 열심히 분수대주변을 뛰노는 아이들과 아이들가족들에게 카메라를 들이댄다.

좋은 망원렌즈도 장착했기에 멀리서도 갖다들이대는 일이 심심찮고 이를 저지하면 뭐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계속하기가 다반사면 결국 얼굴을 붉히고 소리치면 오히려 상대편에서 불쾌한 소리를 한다.

역시 민원을 수차례 제기했지만 소요없는 짓이다.

그들은 참 답답하다. 안내 말뚝만 하나 박아놔도 서로 주의하게 될텐데, 마사회에는 방법을 알려줘도 어렵다는 말밖에는 듣는 게 없다. 그들은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집단인게 분명하다. 여지껏의 반응으로 보면.

 

마사회직원들이 한결같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있다.

홈페이지에 민원을 제기하면 빠르게 처리된다고...듣기에 따라서는 친절한 안내이다.

그런데 그 진짜 속뜻은 무엇일까?

아는 가? 민원을 제기해도 ,

예 조치하겠습니다. 혹은 어렵다 정도의 두가지의 대답을 듣게 되지만, 실상 처리되지는 않는 다는 것을.

 

마사회직원이 그런다, 그래도 마사회가 많이 좋아지지 않았습니까? 며 대답을 기다린다.

그래요 나아지긴 나아졌어요했다. 하지만 수준은 나아지지 않았다. 시설의 변화만 있을 뿐.

혹여, 이 글을 마사회직원 누구라도 보게 된다면, 말하고 싶다. 정신 좀 차리세요!

 

 

경주로 관람대 2층을 금연구역으로 설정한다고 했다. 잘하는 일이다. 벌써 개선됐어야했는데 사회분위기보다 늦은셈이다. 그런데 얼마나 잘 지켜질지, 옆에서 바람타고 오는 담배연기들은 어떻게 할 건지 궁금하다.

 

마사회에게 묻는다

적어도 경마가 전국민이 즐기는 스포츠,레저가 되고싶은가?

답은 간단하다. 관람대의 시설을 가족,연인 들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면된다.

예시가 필요하다고? 축구장, 야구장을 생각하면 된다.

 

지금처럼 경마환자. 경마족들이 점령하고 있고 그속에 눈치보면 껴있는 순수한 경마관람객들의 자리바꿈이 필요하다. 경마베팅족들이야 말로 흡연을 맘대로하고 광분해도 눈치볼 필요없는 공간으로 제한시켜 놓아야한다.

 

갑자기 매회 경주전후 까마귀떼같이 관람대에 담배연기,탄성 욕이 난무하는 장면을 영국여왕 엘리자베스가 봤다면 어떨까 소감이 궁금타.

경마공원이 좋은 공원이 되길 바라며 노력한 사람중 한사람으로서 마사회를 보고 있노라면 답답한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