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경주

놓칠수 없는 빅매치, 대통령배경주

말이좋아 2009. 11. 14. 02:28

이번주 경마경주의 백미는 단연 대통령배 대상경주이다.

 

G1 경주로서 국내 경주중 가장 높은 그레이드의 하나이며, 국산마들의 그랑프리라 할 수 있다.

모두가 벌써 다 짐작하는 바와 같이 이번 경주의 관심은 3세마 나이스초이스의 우승여부와 백광의 성적이다.

 

어느 말이 우승을 하던 두 말의 우승이 가지는 의미는 상징성을 가지게 된다.

반면 이 두마리의 말을 제외한 다른 말의 우승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지만, 그런 상황이 벌어질 경우 이변이 되겠지만 대통령배의 모양새는 빠질 수 밖에 없다.

 

이번 대상경주에서는 나이스초이스가 우승한다면 블랙페가수스, 비천봉이후 이렇다할 준마를 배출하지 못한 씨수말 로스트마운틴의 존재감을 새삼 나타나게 될 것인데, 이는 부산경마장과의 교류경주를 피해가다 팬들의 실망을 안겨준뒤 서울에서 농림부장관배에 출,전 부산의 최강자와 겨뤄 박빙의 준우승을 연출한 나이스초이스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음을 알리는 그랜드쇼가 될 것이다.

 

그리고 백광 역시 이번 경주에 우승을 한다면, 한편의 드라마가 될 것이다. 폐마직전까지 갔다가 줄기세포 치료라고 하는 공상같은 재활치료를 받으며 경주로에 복귀한뒤 4차례만에 G1경주에서 우승하였으니 단연 뉴스거리가 되겠다.

 

한국에서도 미국의 씨비스킷이나 일본의 메이세이오페라와 같은 감동의 경주마가 탄생하게되는 것이다. 상황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백광이 우승할 경우 경마의 르네상스가 도래할 것으로 예견된다. 

경마의 르네상스란 경마가 본격적으로 음지에서 탈추 양지로 나와 대중레져로서 자리매김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 맥락에서 본다면, 이 두마리가 아닌 다른 말이 우승할 경우는 이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형국으로 경마의 르네상스는 아직은 멀었다고 할 수 있겠다.

모름지기 침체된 답답한 국면이 돌파되려면, 극적이고 감동적인 상황, 모두에 입소문이나 회자되는 상황이 연출되어야 하기에 말이다.

 

나이스초이스는 블랙페가수스와 비천봉 등과 같이 선행, 선입의 기질을 가졌다. 반면 백광은 모마 그레이크레스트의 자마답게 추입에 능하다. 백파는 예외적이지만 소백수도 그러했듯이 모두가 아주 깡다구있는 추입마이다.

 

좀처럼 보기힘든 이런 드라마틱한 대상경주를 직접 관전할 수 없게 된 것이 무척이나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