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마이야기

경주마이야기(17) : 선행은 나의 힘 - 뇌천

말이좋아 2007. 7. 30. 19:04

땅! 하는 총소리와 함께 본능적으로 박차고 나가는 말, 바로 뇌천이 그중 하나 이다.

흑갈색의 마필로서 마주는 김명자.

김명자라면 몰라도 김지미라면 알아볼 분들이 많을 것이다. 아이쿠 중장년이나 알아 보겠군.

김지미, 그러니깐 김명자는 과거 영화계를 쓸고 다닌 영화배우이다. 지금은 할머니가 되었지만 당시에는 어마어마한 인기를 몰고 다닌 그녀(?)다.

 

뇌천이란 말은 선행으로 먹고사는 '선생추사(先生追死)' 라고 붙여도 될 말이다.

선행에 살고 추입에 죽는다.

선행이라기 보다 도주에 가까운 말이다.

 

2005년 스포츠투데이배에서 기습 선행으로 대상을 거머졌다. 당시 박수홍기수가 기승을 하였고 그후로도 줄곧 박수홍기수가 기승을 하였으나 승군후 1군에 올라올때까지 특별한 능력을 보여주진 못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선행을 못받았기 때문.

 

하위군에서의 선행력이 상위군까지 통하기란 쉽지 않다. 인간세계와 마찬가지로 경주마의 세계에서도 '짬밥' 즉 괄록이란게 있으니 말이다.

 

1군까지 올라는 왔으나 선행이 여의치 않아 성적 또한 신통치 않았던 뇌천은 상대마의 선행력에 따라 선행을 성적이 결정되었고 배당또한 중고배당을 형성하는 말이었다.

직전 출주한 2번의 경주에서 선행력을 발휘 우승을 거머졌는데 이것이 선행력의 회복을 알리는 일정의 신호탄이었다.

 

그러나 뇌천의 선행력을 점쳐주기에는 출주한 상대마들의 선행력, 추입력이 출중했기때문에 뇌천의 선행이란 것이 4코너를 돌아 나오면 땅을 파게 될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날 보여준 뇌천의 힘은 지칠줄 몰랐다.

 

2착으로 도착한 토토로의 선전이 없었더라면 뇌천의 독무대였으리라.

6세 숫말, 그의 아버지는 빅서, 엄마는 바쿠아치이다.

자마성적은 신통찮다.

 

대상경주의 우승, 1군 강자를 선행력으로 제압한 노천의 향후 행보가 자못 궁금해진다.

* 김지미씨가 우승을 예상하지 못했어였는 지 바쁜일정때문인지는 몰라도 마주가 빠진 대상경주 시상식은 별로 보고 싶지 않다.

 

출발, 선행받은 뇌천과 조경호기수

 

선두 뇌천, 뇌천옆으로 외곽을 돌아 나오는 백록정

 

 4코너

 직선주로

 결승전방 100m

 후속마중 치고나오는 토토로와 일본용병기수 이쿠 - 이번 경주에서 이쿠의 능력이 돋보였다

 골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