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승부명장면

2006 코리언더비

말이좋아 2006. 7. 31. 14:44

이변이란 항상 존재한다.
경마에서 다크호스 역시 존재한다.

이런 것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어떤이는 짜릿한 쾌감을 또 어떤 사람은 허무를 느끼는 지 모르겠다.

2006코리언더비

앞서 여러차례의 경주와 대상경주에서 그들의 경주능력을 검증받은 마필들이 좌웅을 겨루고자 출사표를 던졌다.
이미
 
우리나라 경마에서 G1급으로 최고 큰 대상경주의 하나인 코리언더비는 그 명성만큼이나 실력에 있어 출주한 마필들이 걸출하다.
다시 말하자면 다른 대상경주들에서는 실력미달의 마필들이 어부지리로 입상의 한자리를 노려볼 요량으로 출주를 하는 경우가 있지만 코리언더비에서는 그런 무모한 출마를 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그런데 올 대상경주에서는 그 누구도 우승은 커녕 입에 올리기조차 우습게 여겼던 말이 있었다.
소위 왜 나왔는 지 모를 말이었다.

모두의 조롱을 받으며 아직도 수습딱지를 달고 있는 기수를 태우고 출전한 말과 기수는 바로 '백록정'과 '황순도'였다.

이미 대상경주에 출주해서 우승을 거머쥔 경험이 있는 '지상보배'
'서해번쩍'
'꿈이커'
'토토로'
'백광' 그리고 '누진도' '미스탱고' 등의 마필이 출전했다.

대부분이 선행을 구사하는 마필들로서 무리한 선행경합은 추입마들에게는 유리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미 선행력에 있어서는 지상보배가 한발 앞서 있다는 것이 객관적인 전력이었으니 나머지는 선행이 여의치 않으면     선입작전을 구사하는 작전이었을 것이다.

4코너를 돌아나서는 가운데 지상보배의 발걸음이 조금 무텨지는 가운데 백록정이 로켓같은 추입으로 결승선을 1착으로 도착했을 때는 모든 관중들에게서
환호가 아닌 탄식이 흘러 나왔다.

모두가 인정하기 싫은 우승이었을 것이다.
아마도 사람들은 이것이 우연히 실수로(?) 벌어진 것이라 생각할 것이다.

모두가 눈여겨보지 않았던 말, 그 가볍게 여긴 말에게 일격을 당한 것이다. 
이런 경우, 이 말을 다크호스라고 부르는 것인가?

2006년 코리언더비는 이렇게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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