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뉴스&칼럼

마사회 굽소리를 보며 마사회를 생각한다.

말이좋아 2013. 10. 24. 19:08

 마사회가 한달에 한 번 보내주는 잡지가 있다. 이름도 정감있는 '굽소리'이다.

고맙게 보고 있다. 내용적으로는 크게 볼 것은 없어도 가끔 눈에 끄는 기사가 있어 애써 신청하여 받아본다.

무료이니 고맙운 점은 사실이다.

 

앞서 밝힌대로 사보형식의 잡지를 애써 정독을 하지는 않는 데, 이번에 받은 것 나름대로 관심있게 보다 실망스러운 점이 몇 군데 눈에 띄여 적어본다.

 

우선 몇 군데의 기사를 읽으면서 편집의 허술함을 느낀다. 편집의 허술함을 느끼는 것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 굽소리를 펴내는 담당직원들은 최종 인쇄하기 전에 글과 사진을 교정을 하는 지 의심스러운 부분이 든다.

그냥 지나치기에는 이건 아니지 않은 가 해서 글을 써본다.

 

이번 호에는 기록에 관한 주제로 두 사람의 인물을 조명하는 기사가 있다. 8페이지부터 11페이지까지 4페이지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11페이지에 있는 글이다.

기록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핸디캐퍼 김병재 씨의 글을 보면 '미스터파크'의 기

 

록에 관한 언급이 있다.

미스터파크는 21전 19승의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고 말하고 있다. 그런데 14페이지의 다른 내용의 기사에도 미스터파크 동상제막에 관한 기사가 나오는데 거기에는 미스터파크의 성적이 22전 19승으로 나온다.

누구의 말이 올은가 해서 결국 마사회 홈페이지에서 기록을 찾는 수고를 하였다.

정답은 22전 19승, 즉 22전이 정답이다.

기록의 중요성을 논하는 이 기사에서 역대 최고의 말이라는 말의 그 기록을 잘못 게재하고 또한 잡지를 발간하는 과정에서 오류를 걸러내야 함에도 경마를 안다면 이 상식에 가까운 지식과 편집의 절차가 존재하지 않는 것이 솔직히 황당한 마음이다.

 

                                               <11페이지 발췌  --->

 

 

그럼에도 그냥 무시하고 지나쳐버리려고 했는 데, 발목을 잡은 것이 있다.

12페이지에 게재된 사진이다.

구관앞에서 게임을 진행하고 있는 행사장면의 사진은 사진의 앞과 뒤가 뒤바껴 있다. 그로인해 좌측부분과 우측부분의 위치가 전위되어 있는 것이다

 

사진을 구관앞에서 구관을 바로 보고 찍었으니 실제로 그렇게 나와야하고, 그렇다면구관 건물의 실제끝은 사진의 왼쪽이 맞다. 하지만 사진은 오른쪽이 건물의 끝으로 되있다.

 

편집작업을 하면서 사진을 앞과 뒤를 바꿔놓은 것이다. 바꿔놓을 수는 있다,실수로. 그러나 이 건물이 자신들이 너무 잘아는 관람대 건물이며, 편집자의 실수는 그렇다치고 그후로도 인쇄되기 전까지 교정을 본 사람이 없는 것이 아닌 가 하는 생각이 들고 교정을 했다면 너무 무성의하다는 생각이다.

<12페이지 전문>

 

 

 

 

<14페이지 발췌>

 

 

18페이지에서 21페이지에는 차밍걸에 관한 기사가 나온다. 차밍걸의 마주가 차밍걸은 경주중 마지막  한번은 치고 나간다면서 차밍걸이 근성있는 말이라고 강조한다. 막판에 한번 치고 나간다는 말은 대체적으로 후미에서 선두권에 나서거나 적어도 선두까지 치고 올라가는 것을 말하지 않는가?

 

 

후미에 있다가 고작 7,8,9위권 혹은 중위권의 자리까지 나서다 그냥 후미로 뒤 처지고 마는 , 시늉만 하다 마는 꼴을 보고 한번을 치고 나간다고 표현하는 건 고집스럽다.

 

아무것도 아닌 말을 위대한똥말이라고 우상화하는 것도 사실 역겹기까지 하다. 그정도만 해도 과하다 싶은데, 기사에서는 [차밍걸은 이후 매 경기 '필패'를 이어나가며 한국 경마 역사상 전무후무한 101전 101패를 기록했다.]라고 쓰고 있다.

필패 - 반드시 패한다. 그뜻 아닌가.

 

그렇다 차밍걸이란 말은 이기기 위해서 나왔다기 보다 지기 위해서 나온말인지도 모르겠다.

훈련도 적게하고 제일 성적이 저조한 기수가 타고 나이도 많고 그런 말이 4페이지에 걸쳐 위대하다고 쓰는 것도 과하리 만큼 고집스럽고 수준이하의 행위이다.

 

정말 경마를 하는 경마애호가들에게 물어보고 싶다. 차밍걸이 위대한 똥말인지, 벌써 퇴출되어야 할 경마장 능력부진마인지를.

 

 

나는 굽소리를 몇년간 받아보면 의심없이 읽어왔다.

신문이든 책이든, 오타나 오류는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첫째, 기록을 논하는 기사에서 기록의 중요성을 말하는 필자가 잘못된 기록을 말하고, 그 기록이 다른 기사에서는 또 다르게 설명되고 있다는 것

둘째, 경마장의 상징과도 같고 얼굴과도 같은 대표적인 건물의 사진이 거꾸러 게재되어 있어도 걸러지지 않는 다는 것.

 

이런 이중 삼중의 오류는 이 매체가 잡지냐 사보냐 하는 매체의 무게는 물론이거니와 그 글로 인해 그 구성원과 조직의 수준을 의심케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