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뉴스&칼럼

대통령이시여, 가족과 함께 코리안더비 보러 오세요~

말이좋아 2009. 5. 13. 04:52

영국인 뿐만 아니라 세계인들로 부터 사랑받고 있는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는 경마를 무척 좋아한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여왕이 소유하고 있는 경주마도 꽤 많은 것으로 압니다.

 

2007년 여왕이 미국을 국빈 방문했을 때, 여왕은 금단추가 달린 화려한 옷을 입고 켄터키더비 경주마대회를 관람하기 위해 나섰습니다. 15만명의 관중들 속에서 열광한 여왕할머니는 저녁 만찬손님에 그날 켄터키더비 경주마대회 우승기수 캘빌보렐을  함께 초청하였다고 하니 여왕의 경마 사랑이 얼마나 대단한 지 미루 짐작할 수 있지요.

 

그 유명한 영국의 윈스턴 처칠 前수상 역시  '수상이 되기보다 더비 경주 우승마의 마주가 되고 싶다'라고 한 말은 경마를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더비 경주가 도대체 어떤 경주인가 하는 궁금증을 자아 내게 하고, 경마를 아는 사람들에게는 더비경주 출주조차가  매우 영광스럽고 명예롭다는 것을 알기에 그 대회이름만으로도 가슴 설레여 합니다.

 

영국에서 시작된 3세마들의 각축장 더비 경주는 우리나라에도 있습니다. 이번주 17일 일요일 코리안더비 경주가 열립니다.

영국이나 미국의 더비경주들과 비교하자면 아직은 경주마들의 수준이 좀 떨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 경주의 박진감이나 열기는 미국이나 영국에 비해 떨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비단 스포츠로서 차지 하는 비중 뿐만 아니라 경마는 조세수입의 수단으로서 국가재정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도박꺼리의 하나로 경시되고 있습니다.

'귤이 회수를 건너면 탱자가 된다'는 말 그말이 여기에도 적용이 되는 건가요.

 

세계가 열광하는 품격있고 멋있는 스포츠가 비단 우리나라에서 도박이라는 사행산업으로만 인식되고, 그곳을 찾는 사람들은 도박좋아하는 사람들로 백안시되는 현재의 풍토는 매우 잘못되었습니다.

모든 사회 지도층 인사들은 경마를 알거나 경마장 출입하는 것이 불경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국가가 재정수입의 일부를 경마수입으로 충당하고 있는 국가로서도 옳지 않습니다.

 

이런 이유 등으로 인해 대통령께서 코리안더비 혹은 대통령배 대상 경주가 열리는 날, 경마장을 찾아 경주를 관전하는 여유를 보이신다면, 경마를 즐기는 사람들의 의식수준은 급격히 향상되고 경마를 바라보는 시각도 매우 발전적으로 변화할 것으로 믿습니다.

뿐만 아니라 국정을 운영하는 극심한 스트레스도 잠시나마 날려 보낼 수 있을겁니다.

영국여왕처럼 마권을 흔들며 자신이 우승예측한 말을 응원하는 것이 경박스럽다고 생각하십니까.

혹시라도 그렇게 보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대통령도 우리랑 비슷한 사람이라고 '인간적으로' 국민이 느낀다면 국민과 대통령의 거리가 더욱더 친밀해 지지 않겠습니까.

 

끝으로 백범김구선생, 이승만 대통령과 프란체스카 여사, 조병옥박사, 초대 대법원장 김병로 선생, 신익희선생 등은 경마를 즐겼던 분들입니다. 박정희 대통령의 경우도 한차례 경마장을 방문하여 경마를 관람한 적이 있었다 합니다.

 

그후로 아무도 없었나 봅니다. 경마장에서 세금을 그렇게도 많이 거둬가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