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마이야기

경주마이야기(30) : 운길산, 57전 우승 없음, 그대 아직도 미련이 남는가?

말이좋아 2008. 9. 19. 08:31

 

 

 馬 : 운길산

 

팔당을 지나다 보면 좌측으로 예봉산이 나오고 운길산이 나온다.

그 정상으로 가다보면 수종사라고 하는 절이 나오고 그 절에서 팔당을 내려다 보는 풍경이란 아주 장관이었던 기억이 난다. 다산 정약용선생이 과거에 급제를 한 뒤 기뻐 하인과 함께 술통을 짊어지고 올랐다는 그 산.

 

근사해 보이는 그 산의 이름과 같은 말이 서울경마공원에 있다.

2005년 4월에 데뷔, 57번의 경주를 치르는 동안 우승없이 준우승 한번, 3착 2번이 고작이다. 올해 데뷔 4년차가 되는 운길산.

올초 1월에 2착을 거둔 것이 최고의 성적이며 이후 입상한 적이 없다. 올해 나이 6세마이며 현재 최하위군이 6군에 머무르고 있다.

 

이미 벌써 퇴출되어야 할 이 말이 아직도 경마장에 남아 있는 이유가 새삼 궁금해졌다.

마주는 매달 적지않은 사료값을 부담하며 경주에 출주시키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냥 은퇴시키기에는 자존심이 너무 상해서일까? 아니면, 승군이라도 해보고 1승이라도 안겨 주고 싶은 마음에서일까?

 

이번 주말 1경주에 출주하여 동생들과 자웅(?)을 겨룬다. 새삼 궁금해진다 그녀의 성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