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뉴스&칼럼

야간경마 시행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말이좋아 2008. 7. 4. 20:59

경마공원에서 한해 일어나는 많은 행사 가운데 많은 사람들의 좋아하는 행사가 있는 데 여름밤 한달간 열리는 야간경마이다.

주간의 날씨가 경마를 하기에는 말과 사람들이 지치기 때문에 이글거리는 태양을 피해서,

여름 밤하늘 아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즐기는 야간 경마는 음식으로 치면 별미다.

그래서 여름이 오면 자연스레 많은 사람들이 야간경마를 기다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런데 올해는 야간경마를 볼 수 가 없게 됐다. 이미 야간경마의 시행계획이 발표된 가운데 돌연취소된 것인데

이유는 요즘의 핫이슈 고유가때문이란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기름값때문에 아우성이고 보면 이해는 간다. 뿐만 아니라 대표적 사행산업이며

도박의 선봉으로 지목받고 있는 경마공원, 아니 경마장에 휘영찬란한 불을 밝혀 놓고 경마를 하고 있는 이곳은

어느나라냐고 저녁 뉴스에서 뭇매라도 때리면 결국 박살나는 것은 마사회직원일지도 모르겠다.

 

고유가상황속에속 많은 조명을 밝히는 야간경마의 시행이 전력소비를 줄이는 데 미력이나마 도움이 될 수는 있겠지만

경마라는 것도 관광산업이며 여가 산업의 한 종류인데, 어려운 경제환경속에서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그래도 한번씩 야외 경마장에서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 그나마 즐거움이라면 즐거움이라 하겠는 데, 정부당국과 경마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하여 경마를 즐기고 있는 많은 사람들의 여흥을 앗아간다는 건 아무래도 지나치고 단순한 결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전에 서울시가 한강다리의 조명시간을 단축하거나 꺼버리겠다고 한 적이 있다.

한강다리의 조명은 관광산업의 일환이었다. 산업이다. 돈을 벌기 위한 일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기름값, 전기값 아낀다고 전기를 꺼버린 다는 것은 돈 안벌겠다는 뜻이다.

즉 서울의 관광산업의 일부를 포기하겠다는 뜻으로 단순함의 극치다.

 

야간경마 미시행으로 인해 조명을 밝히는 전기료는 아낄 수 있을 지 모른다.

야간경마를 관람하러 오는 많은 사람들이 있고 외국인이 있다.

이들이 여름밤을 즐기고 추억으로 가져가는 것이 있다면, 이것과 조명탑의 전기료중 어느 것이

비싼 것인지 따져보라고 물어 보고싶다.

 

국가에 원유수입이 중단되어 위기를 맞이한 상황속에서 경마장의 야간경마 운운은 부적절 할 수 있겠지만, 현시국은 기름값이 비싸다는 것이지 기름수입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 것이다.

즉 비용 혹은 가격의 초과지출 또는 인상으로 소비자의 결정에 맞기면 되는 매우 자율적인 일이다.

 

이런 데도 불구하고 야간경마를 미시행한다는 것은,

마사회의 눈치보기 행정이라고 밖에는 여겨지지 않는다.

 

야외라고 나왔는 데  몸하나 제대로 가릴 곳 없는 경마장 여름 땡볕속에서 긴 여름 하루 낮동안 경마를 한다는 것은

백사장에서 하루종일있다 벌겋게 살이 익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물론 실내에 있는 사람들이야 큰 영향 받지 않겠지만, 올 여름 경마는 벌써부터 우리를 지치게 많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