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뜨기같은 얼굴, 어눌한 말씨
말을 안탔으면 어떤 사람이 됐을까 싶을 사람. 바로 박태종기수가 아닌가 한다.
어쩐지 그의 인터뷰를 보고 있노라면 괜시리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그래도 그런 그가 좋다.
그를 보노라면 어떤 거짓도 가식도 보이지 않는다.
오로지 말의 특성을 잘 살려 열심히 타겠다는 고집이 보인다.
관중을 위해서도, 마주를 위해서도, 조교사를 위해서도 아닌
말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서 달리고자 하는 그의 의지가
느껴진다. 잘 못 본 건가?
한국 최고의 기수임을 자타가 공인하면서는
어쩐 이유인지 그는 대상경주 출주마중 인기마 보다는 비 인기마를
자주 타고 있고 2006년 이후 대상경주 우승을 해보지 못했던 그가
지난 2008년 서울마주협회장배에서 최고의 말들을 제치고
우승을 하는 기염을 토했다.
좀처럼 우승을 해도 우승을 기뼈하는 제스처가 없는 박태종기수가
이날 오른 손을 치켜들며 기뻐하였고 2착을 한 후배 문정균기수와 손을 마주 잡기에
그의 마지막 대상경주 우승을 찾아 보았더니 2006년 헤럴드배 대상경주 우승이 마지막이었다.
2007년은 대상경주 우승한번 못해 자존심 구긴 한 해였을 테니 이번 상반기 마지막 대상경주인 서울마주협회장배의 우승은
그간 쌓인 체증을 날려버리고 남을 값진 것이라 하겠다.
앞으로도 오래오래 기수로 활동하는 그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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