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경마가 취소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우리나라 경마는 365일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비바람이 몰아치고 태풍이 불어도 하는 것으로 인식돼 있는 데 맞는가? 적어도 나는 그렇게 들었고 실제 그렇다는 걸 눈으로 직접경험했다.
물론 설과 추석 명절, 혹서기와 혹한기 한주씩 쉬는 것 빼고 말이다.
그런데 재작년 그랑프리가 열리던 날 이런 내 생각에 일격을 가하더니, 예고없이 경주가 취소되는 날이 발생하고 있다.
경주로위에서 발생한 사고로 말과 사람이 죽기도 하니 사고위험이 높은 상황에서 경주를 해라고 함은 가혹할 수 있다. 그렇지만 지난 주말 있은 경주 취소는 많은 사람들이 수긍하지 못하는 듯하다.
과천경마장에 없어 상황을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그날 내린 봄비는 특별할 게 없었다. 여름 장마와 태풍이 오는 상황에서도 경기를 했던 우리의 과천경마장이 그깟 봄비에 경주를 취소하다니...에잇!
정말 위험해서 그랬을까?
기수의 몸사림인가?
지난 날 마사회에 눌려왔던 것에 대 무언의 시위인가?
하는 생각이 이글을 쓰는 순간 스쳐지나간다.
혹 또 오해할까 밝히는 데, 위험한 상황에서 경주를 해야한다고 생각지 않는다. 다만 과거 이보다 더욱 심한 상황에서도 해왔는데 작금에 경주가 취소되는 상황을 보며 의아해서 하는 말일 뿐이다.
어쩌면 시대가 변했는지도, 기수들의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한편 이런 봄비에 주로가 엉망이 되도록 관리하고 있는 마사회는 뭘 하고 있었단 말인가.
경주로 먼지를 줄이기 위해 뿌린 물과 소금이 수분이 품고 있어 배수가 원할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하는 데 어이가 없다.
도대체 마사회는 경주로 관리 능력과 기술은 있는지 모르겠다. 이런 사태를 만든 책임은 결국 마사회의 책임이 아닌가.
이날 경마장을 찾은 많은 사람들은 환불소동이 있었다. 입장권 800원만 환불하면 되는가?
사실 입장료 환불은 800원이지만, 다른 데 가지도 않고 경마하러 지하철이며, 버스며, 자가용이며 타고 온 차비나 기름값이 훨씬 많이 든다. 뿐만 아니라 괜한 헛걸음 했으니 이로 인한 시간손실은 어떻하고.
사람들이 화가나고 몰상식 해보일지는 몰라도 그 내면에는 위와 같은 이유들이 있는 것이다. 다른 거 제쳐두고 경마하러 왔겄만, 다른 때와 다르게 별 악천후도 아닌데 경마취소한다면서 800원 환불해가라고 하니 화가 치밀어 오르는 것이다.
이것은 천재지변이 아닌 경주로 관리 부실로 인한 인재로서 경마장을 찾은 입장객에게 입장료와 차비 또는 입장료의 2배 또는 3배 이런식으로 배상을 해줘야 하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도 든다.
끝으로 계속 문제가 되고 있는 경주로를 이대로 땜질하며 끌고 가서는 안된다. 전면적으로 경주로를 대수선해야한다. 문제를 알고 있으면서 매출감소를 우려해 경주로를 방치한다면 결국 더 큰 화를 자초하게 될 지 모른다.
마사회, 좀 잘했으면 좋겠다. 경마의 부정적인 이미지 쇄신해보려는 고사리같은 노력들이 마사회의 실책이 생길때마다 황폐화가 되는 것 같아 힘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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