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경주

대상경주의 백미, 2007 그랑프리!

말이좋아 2007. 12. 21. 18:22

한해의 마무리, 경마장에는 그랑프리 대회가 있다.

매달 아니 심한 경우 매주 이런 저런 대상경주와 특별경주가 있는 한국경마에서 그래도 모두가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는 경주가 바로 그랑프리대회가 아니던가.

 

지난주 경마 서울경마 취소로 인해 경마의 금단증세를 보이고 있을 많은 사람들이 배고픈 거시기 마냥 '나는 배고프다'고 벼르고 있을 지도.

이번 출주마들은 총 13마리 1마리가 더 있어 게이트를 꽉 채웠으면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이기지도 못할 경주 괜시리 스타일 구길 필요없을터.

 

작년 그랑프리경주에서 부담중량의 잇점을 앉고 우승을 차지한 플라잉캣이 이변을 일으켰는 데, 이번에도 출주한다. 그랑프리의 우승이 한편으로는 영광 한편으로는 조롱으로 다가왔을 플라잉캣이 이번의 대상경주에서 입상 한자리 차지만 한다면 능력에 대한 '불신' 벗고 깊은 명마의 반열에 오르겠지만, 나이도 있고 상대마들이 호락호락 하지않아 쉽지는 않을 듯 하다.

 

그랑프리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모을 말은 단연 '밸리브리'가 되겠다. 그랑프리 출주마 인기투표에서도 26.7%라는 압도적인 득표로 1위에 선정됐고 나이도 아직 왕성한 5세마(사실상 며칠후면 6세)로서 우승권에 가장 가까이에 있다. 복승률 88.2%로 출주마중 최고다. 이에 맞서는 말로서 섭서디가 있겠다.

 

작년 밸리브리와 섭서디가 인기 1,2위를 모으고 선행경합을 하다 몰락, 추위속 지켜보던 이들을 어이없게 만들었다. 혈통으로 보면 Mr. Prospector의 자마인 섭서디가 단연 최고의 혈통이다. 현재 과천에 들어오고 있는 마필의 능력이 과거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돼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혈통의 프리미엄을 생각한다면 섭서디의 가치는 아직도 유효하다. 하지만 7세에서 8세로 넘어가는 고령마로 접어 들었고 기량이 하향세에 접어들었다. 이번 그랑프리의 성적이 어떻게 나올 지 궁금하다. 

 

기본기 탄탄한 승유신화

한국 경마의 신기원을 작성하며 데뷔했던 승유신화는 1군까지의 승군이 의외로 순탄치 않았다. 지금은 1군에서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데 장거리에서도 능력이 충분히 통할 수 있다. 이번에 우승한다면 기승하는 기수의 역량을 높이 사야할 것같다. 승유신화는 2007년 상금수득 7위에 랭크돼있다. 승률,복승률 모두 50% 1등은 해도 2등은 안한다.

 

플라이퀸

승유신화와 부마가 같으며 지구력과 끈기가 있는 암말이다. 늘 호흡을 맞춰온 박태종기수가 기승한다.

복연승으로 인기를 모을 말이다.

 

능력이 탁월한 신예마로는 포킷풀어브머니가 돋보이는 데 2007년 외산마 수득상금 1위로 강력한 우승도전이 예상된다. 그동안 좋은 성적을 냈던 문세영기수가 밸리브리에 기승하는 관계로 박수홍기수가 고삐를 쥐게 됐다는 점이 단점이다. 마필의 각질은 선행과 추입이 능한 말로서 이번 편성에 '강호명장'이란 선행마가 있어 무리한 선행경합보다는 선행이든 추입이든 게이트 출발 상황에 따라 전개될 것이다. 선행에 능한 박수홍기수의 기승으로 볼 때 선행내지는 선입으로 갈 것같다.

 

오백예찬

그간의 뛰어본 경험으로 볼 때 강자들과 부담없이 겨뤄볼 것으로 보이는 데 예상보다는 더 좋은 기량을 보여준 마필이다. 1군 첫 데뷔전이 그랑프리 대회라 부담없는 우승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부담중량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행운대왕, 윈드킹, 북청, 앵거스엠파이어 모두 떠오르는 강자들이다. 이번 그랑프리 대상경주는 세대교체를 알리는 경주로서 2008년의 블루칩이 어떤 말인가를 가늠하게 되는 자리이기도 하다.

 

국산마로서는 강호명장과 명문가문이 출사표를 던졌고 강호명장은 3세마로서 출중한 기량이 있음에도 제이에스홀드로인해 빛이 바랜 어찌보면 운이 없는 준마다. 이번 최초의 삼관마로 등극한 제이에스홀드도 불참한 그랑프리에 감히 출사표를 던지 강호명장이 어떤 성적을 내느냐는 향후 존재감 확보를 위해서도 필요할 듯하다. 3착이내 입상만 한다면 성공이다.

 

대통령배 대상경주 우승마 명문가문 역시 입상하지 못할 경우 스타일이 구겨질 것이고 뿐만 아니라 지난 우승에 대해 말이 많았던 터라 그랑프리에서 다시 한번 능력을 입증해보이고자 하겠다. 대상경주에 유난히 강한 박대흥 조교사가 출주마 하나 내보내지 못하고 한해를 마감한다는 것이 스스로 용납되지 않았을 것이란 생각도 든다.

 

최근 좋은 경주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윈드킹도 부담중량 극복이 관건이다.

 

이번 그랑프리의 관전 포인트는 3세마를 필두로 최근 좋은 성적을 내고 있던 신예들이 세대교체를 이루느냐 아니면 관록이냐가 되겠다. 다른 때와 달리 출주마의 연령이 넓게 분포돼있다.

경주전개는 빠른 말들이 많아 뒷심 강한 말의 진가가 유감없이 드러나겠다

신예마들은 부담중량극복이 우승의 열쇠가 되겠고 국산마들은 외산마에 대한 자신감 회복이 관건이다.

2300m라는 거리와 당일 컨디션, 날씨, 기수변경 등은 변수다.

 

아직 국산마들의 수준이 외산마들의 수준에는 못미친다는 생각들이 여전히 많다. 그렇다면 그 갭은 어느정도나 될까하는 궁금증을 이런 빅게임에서 확인해 보고 싶은 마음은 모두가 같을 것이다.

최초의 삼관마 제이에스홀드,

잘 관리해서 오래오래 좋은 모습 보는 것도 좋지만 일부러 승부를 피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내년에는 그랑프리에서 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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