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뉴스&칼럼

작은 거인 먼길 떠나다 - 임대규기수 경주중 낙마 사망

말이좋아 2007. 8. 11. 22:23

금일 토요일 7경주 11번 게이트에 배정받아 출주한 임대규 기수가 경주중 낙마로 긴급히 병원으로 후송했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단승식, 연승식 모두 인기 2위마로서 크라운포에버에 기승한 임대규기수는 출발하자마자 선행성 각질의 크라운포에버의 자리잡기를 위해 내측주로의 경주마들의 주행상태를 살피며 말을 추진하였고 말은 선두권을 형성하면서 외곽코스로 진행을 하고 있었다.

 

순조롭게 자리를 잡고 주행을 하고 있다고 느끼는 순간, 1400m 출발지점에서 3코너를 진입하기 전 직선주로에서 말의 왼쪽 발목이 부러지는 사고가 발생 말에서 그만 낙마하게 됐다.

 

대개의 경우 말은 사람이던, 사물이던 자신에게 위해가 될 만한 것들은 밟지않고 피해가는 습성이 있는 데 이번 경우 뒤따라 오던 말들이 임대규기수를 피하지 못하고 밟게 된 것이 그의 목숨을 앗아간 것이 아닌가 본다.(자료화면을 자세히 보지 못해 정확하지는 않으나 당시 정황을 추려보면 낙마후 후속마들의 발에 머리를 밟힌 것같다 - 추후 정확한 내용의 발표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기수협회 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기수의 권익보호를 위해 남달리 열심히 활동을 하기도 했던 임대규기수.

과천 경마장 기수들중 키가 가장 작았던 그는 700승이 넘는 승수를 올렸던 과천경마장의 베테랑기수였으며 그를 연호하는 팬들이 많았다.

 

사실 경마장 예시장에서, 경주로에서 가장 많이 연호하는 이름이 임대규기수가 아니였는가 생각된다. 내가 관찰한 바로는 꽃다발 세례도 으뜸이었고 그를 쫓는 무리들이 소란(?)스러워 임대규기수가 자제를 해달라고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공군 조종사를 양성하는 데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한데, 기수양성에도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기수는 기계를 조작하는 게 아니라 생물체를 컨트롤해야하는 특성 때문에 어쩌면 그런면에서 더 힘들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성실하고 강단있고 웃음을 띄우며 늘 최선을 다하며 당당하던 그의 모습을 영원히 볼 수 없다는 게 경마를 사랑하는 팬으로서 가슴이 아프다.

 출발 : 앞에서 두번째 외곽에서 내측을 바로보는 故임대규기수

 

 이상없이 주행중이다

 

 거의 대부분 자리잡는 모습

 잘보이지 않지만 사고발생구간 

 

오늘의 사고로 남은 경주 및 내일 있을 코리안오크스대상경주를 비롯한 일요일 전경주가 취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