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마이야기

굿모닝 메니피 - 사정준비 됐나요?

말이좋아 2007. 3. 20. 12:42

 

한국마사회가 보유한 20억원 이상 고가(高價) 씨수말은 메니피를 포함해 ‘엑스플로잇’(27억원), ‘커맨더블’(20억원), ‘볼포니’(38억원), ‘양키빅터’(21억원), ‘비카’(20억원) 등 모두 6마리. 메니피는 씨수말 중에서도 최고가(最高價)를 기록한 ‘귀하신 몸’이다.

이 씨수말들은 ‘몸값’이 높은 만큼 대우도 ‘황제급’으로 받는다. 먹고 자는 마방은 호텔로 따지면 5성급. 7~8평 크기로 일반 경주마 마방보다 두 배 정도 크다. 일반 경주마의 마방이 시멘트로 만들어진 것과 달리 씨수말 마방은 최고급 원목으로 치장됐다. 1995년 씨수말 마사를 지을 당시 평당 건축비가 250만원이나 들었다. 고가의 씨수말들은 몸 상태도 24시간 체크 받으므로 관리실과 가장 가까운 마방에 배치됐다. 훈련장 역시 관리실과 가깝고 초지 상태가 좋은 곳이 우선 배정됐다.

이들 씨수말은 먹는 것도 다르다. 지난해부터 홍삼가루와 마늘가루, 각설탕, 사과, 당근 등을 영양보충제로 먹고 있다. 예산만 확보되면 정력 강화제 누에그라도 먹일 계획이다. 이처럼 극진한 대접을 받는 것은 씨암말과 하루 세 차례 사랑을 나눠야 하기 때문. 교접이 무료로 이뤄지는 만큼 씨암말 선택 절차 역시 까다롭다. 씨암말은 우선 3등급 중 최고 등급인 ‘우수’에 포함돼 있어야 한다. 그러나 ‘우수’ 등급에 포함돼 있다고 모두 교접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교접기간 동안 선택받는 말은 50~60마리에 한정돼 있다. 그래서 아파트 분양 1순위자 사이에 벌어지는 ‘눈치작전’처럼 신청과 추첨을 거치는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한다.

이용덕 과장은 “진정한 ‘명마(名馬)’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씨수말이 생산한 자마(子馬)의 경주 결과가 좋게 나와야 한다”며 “그 결과에 따라 씨수말의 대우는 물론 은퇴 시기가 결정된다”고 말했다.

 

<스포츠조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