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경주

이변, 국산마의 힘을 보여준 2006그랑프리 소고

말이좋아 2007. 1. 8. 01:44

2006 한해를 마감하는 그랑프리 대상경주의 우승마는 국산마 '플라잉캣'이 되었다.

폭설로 대상경주가 연기되는 '소란'이 있은 뒤, 그로인한 이변의 우려가 한층 높아진 가운데 우승마로 전혀 주목 받지 못한 국산마 우창구기수가 고삐를 잡은 '플라잉캣'이 차분한 경주흐름으로 결승선을 앞두고 아껴둔 힘을 십분발휘 우승예상마중 하나였던 '밸리브리'를 머리차로 따돌리며 우승을 하는 기염을 토했다.

 

아울러 출발부터 뛰어난 선행력을 보이며 줄곧 선두를 지켜 나갔던 밸리브리는 우승을 눈앞에 두고서 2착으로 밀려나는 분루를 흘려야 하는 아쉬움이 남았을 경주이기도 했다.

 

뿐만아니라 우승예상마로 인기를 모았던 뛰어난 혈통마 '섭서디'는 밸리브리와 선행경합을 벌이며 3코너를 돌아 나가는 순간까지 이를 지켜보는 관중의 숨소리 마저 죽여 놓았으나 결국 '밸리브리'라고 하는 신성을 넘지 못하고 기력이 쇠잔해지며 4착에 머무르고 말았다.

 

밸리브리를 한번도 넘어 보지 못한 채 반마신 차로 기싸움을 벌여 나간 섭서디는 4코너를 돌아 나오며 발걸음이 무뎌지고 만 것이다. 역시 여전한 인기를 모았던 '밸류플레이' 역시 지난 시절의 영광을 재현하기에는 무기력한 발걸음을 보였고 향후 밸류플레이의 파워풀한 기량을 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섭서디와 함께 밸류플레이의 시대가 마감되고 있음을 확인하며 새롭게 떠오른 '밸리브리'와 숨겨진 잠재력으로 관중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던 '플라잉캣'의 앞으로의 선전이 예상된다.

 

비록 2착을 하였으나 '밸리브리'의 역량은 그랑프리 우승마와 진배없다는 것이 지켜본 이들의 생각이었을 것이며 반대로 우승을 거머쥔 '플라잉캣'은 비록 우승을 하였지만  그 실력이 자력이었는가에 대한 검증이 거쳐질 것으로 보인다.

 

향후 '플라잉캣'은 그랑프리우승마의 타이틀에 걸맞게 명예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혼성경주출전으로 외산강자들과의 재격돌이 요구될 것이고 여기에서 우승하지 못한다면 결국 '어부지리' 우승마라는 꼬리표를 달게 다니는 불명예를 얻을 수 있다.

 

'플라잉캣'이 장거리에 강한 면모를 보이는 마필이라고 하니 기량을 제대로 펼치기 위해서는 장거리 경주에 주로 출주할 것으로 보인다.

 

한바퀴 반을 도는 2300m 게이트를 출발. 임대규기수의 밸리브리가 앞서고 그 옆으로 전덕용 기수의

제퍼이치밤보시가 나란히 선행다툼

 

 

밸리브리가 1코너진입전 이미 선두를 자리매김한다.

 

2코너를 돌아나오며 선두마 밸리브리 뒤로 박태종기수의 섭서디가 뒤쫓고 제퍼이치밤보시가 3위로 밀려나고 있다

 

백스트레치. 보라색모자의 전덕용기수뒤로 우창구기수가 뒤따르고 있다

 

인코스 가운데 우창구기수와 플라잉캣이 차분히 선두와의 격차를 유지하며 힘을 안배

 

선행경합 밸리브리와 섭서디

 

선두권과 후속마들의 격차

 

3코너 섭서디와 밸리브리의 독주 그리고 그들의 숨가쁜 선행경합

 

 

 

 

밸리브리에게 밀려나는 섭서디, 그를 넘어서려는 플라잉캣

 

2위권 확보한 플라잉캣 

 

밸리브리와 거리를 좁혀나가는 플라잉캣

 

결승전방 50m 우승다툼

 

 

드디어 밸리브리를 넘어서는 플라잉캣, 놀라운 추입력을 과시하며 3위권에 든 3세암말 플라이퀸

 

골인!  희비가 엇갈리는 순간

 

뒤짚어 쓴 흙탕물이 보람이 그에게는 있는 순간

 

한사람에게는 너무나 아쉬운 또다른 사람에게는 말할 수 없는 기쁨의 순간!

 

어찌됐던 2006년 1월이후 국산 1군마 장거리경주에서의 우승을 마지막으로 3착조차 힘들었던 '플라잉캣'이 하향세를 그리다 갑자기 그랑프리대상경주에서 우승한 것이 이변이기도 하지만 과연 그랑프리우승마로서의 실력이 있을까하는 의문점을 같게 함은 어쩔 수 없다.

 

향후 '플라잉캣'의 발걸음을 지켜보며 판단하는 수 밖에, 그 발걸음에 많은 관심이 모일 것 같다.

 

덧붙여 이제는 4세마가 된 '플라이퀸'의 활약도 기대가 된다.

이날 대상경주에서 플라이퀸의 조경호기수는 결승선 통과 직후 낙마를 하였고 적지않은 인기를 모았던 타나미킹은 박수홍기수의 낙마로 인해 진검승부를 펼쳐보지도 못한 채 주행중지를 당하는 아쉬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