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마이야기

승마접수

말이좋아 2008. 5. 21. 01:21

2001년 겨울이었던걸로 기억한다.

나이 많은 싱글로서 살아가던 어느날 무미건조하기 이를 데 없던 생활에 윤기를 주고자 하던 어느날

난 한국마사회에서 승마 무료강습이라는 정보를 접했고

추운 겨울 과천 한국마사회를 처음 방문하게 되었다.

 

경마공원역 출구를 나오자마자 매서운 칼바람을 맞으며 승마접수를 위해 승마장을 찾아 가는 데

승마장은 걸어도 걸어도 끝이 없는 맨 구석탱이에 자리하고 있었다.

 

접수를 한뒤 경쟁율을 물어보고 승마훈련원내를 한번 돌아본뒤 나왔다.

 

매서운 바람에 어깨를 움크리며 걸어 나오는데 멀리 보이는 '와~'하는 함성이 들린다.

이 뭔일이가 하고 소리나는 쪽을 바라보니 시커먼 점같은 것들이 사람의 머리인것같다.

 

이때가 내가 경마라는 것을 처음 구경하는 순간이었다.

이 추운바람에 스탠드에 서서 경마를 하고 있는 사람들...저 사람들.

'제정신이 아니구먼'하는 생각을 하며

잰 걸음으로 마사회를 빠져 나왔다.

 

이날이 내가 마사회를, 경마장을 처음 찾았던 날로 기억된다.

 

이젠 기억조차 흐릿한데, 인터넷으로 처음 채팅이란 걸 해보게 됐을때

대화했던 어느 음대 여학생이 경마장가서 스트레스푼다길래

그 말에 경마라는 것에 호기심을 느껴 한번 가보고자 했는데

그렇게 승마접수를 하러 왔다가 경마장의 사람들을 본 첫인상

 

'도박은 참 무서워'였다.

 

그날 승마접수결과는 '다음기회를~'이었다

'승마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거리로 나선 소년소녀 기마대  (0) 2009.06.20
승마 얼마에요?  (0) 2009.03.20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승마를 배운다.  (0) 2009.02.07
코너를 전개하기에 앞서  (0) 2008.05.21